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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대가리 상실한 초보보더

밧데리 |2005.01.31 17:35
조회 632 |추천 0

P{margin-top:2px;margin-bottom:2px;} 토욜날 새벽보딩.

회원권을 갖고있는 사촌매형과 사촌동생들 꼬셔서 나섰습니다.

 

지난번에 중급 슬로프를 무난히 내려왔기(?) 때문에...

두번쯤 중급 올라간 다음에

중상급슬로프로 내려가자는 매형의 말을 받자바...

슬로프 위에 섰습니다.

 

얼...깍아지른듯 하더군요.

밑에서 보기엔 그냥 그런가보다 했는데...

3초정도 심호흡...

역시 조금 망설이던 여동생한테 가자고 했습니다.

 

첫번째 턴...살살살...휴...됐다...

두번째 턴...어랏, 토엣지도 되네....

세번째 턴...이얏~호! 속도 죽이는데...

 

그리고 네번째 턴...

어어...속도가 왜 이래...

그래도 여기서 멈출순 없지...

낙엽은 존심상....컥!!!

 

순간 역엣지 덕분에 부~웅(실제론 한 5cm정도...?)

어깨부터 쾅!!!

충격이 척추를 타고 큼지막한 머리통과 엉치로 퍼집니다.

 

아 쪽팔려...

후다닥 일어나서 리프트를 봅니다.

사람들이 다 나만 보는거같아...

가혹한 사람들...

다시 일어나는데 3초정도...

 

바로 출발하려는데...읔...소심한 초보보더...뒷발로 무게중심이 쏠리며 다시 데굴데굴...

다시 리프트를 보니...

이젠 아얘 손가락질 하는 사람까지...

달아오른 얼굴에 슬로프가 녹는 듯...열여덟열여덟...

 

이번엔 다시 일어나는데 5초정도...

다리중심 확인하고 막 다시 출발하려는데...

거거걱~~~!!

어떤 살인보더가 제 데크를 앞으로 슈~가~각! 밟고 지나갑니다.

몸뚱이간 거리 10cm정도....?

이번엔 아얘 슬로프를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멈추기 위해서 일부러 뒤로 한바퀴 굴러서 토엣지로 슬로프 푹!

오호...순발력...

다시 리프트...

아...씨...

사람들 이제 박수도 칩니다.

무슨 백곰쑈도 하냐...

 

마지막 힘을 모아 일어섰으나

계속 오른쪽 어깨를 쳐박은 탓에 어깨 관절에서 심상찮은 통증이 느껴집니다.

순간, 얼마전 다리부러져서 24주 나온 친구의 X-ray사진이 흑백사진처럼 스쳐가면서...

바~짝 쫄았습니다.

 

이리저리 구르고 미끄러지고...심지어는 덤블링까지 해가며 얼추 40~50m를 내려오니

매형이 물끄러미 쳐다보며 괜찮냐고 물어보더군요.

(분명 말걸기 X팔렸을 것이야...ㅠ.ㅠ)

괜찮아야지 어쩌겠어요...

남자가 갑빠가 있지...

허나 상황이 상황인지라,

이건 갑빠에 왕짜가 있어도 곤난한...

 

뒤로는 다시 중급슬로프로 내려가면서

열라 소심보딩을 했다는...

 

아~~ 눈도 오고...

고글에 습기도 차고...

마음도 울적하고...

 

다음엔 겁대가리 꼭 찾아서 블루에 올라가겠습니다.

아직도 귓밥에 콕콕 들어박히는 안내양의 맨트가

찌그러진 존심을 후벼파는군요...

 

"고객 여러분들께서는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어쩌구 저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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