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에 대한 의문은 나의 고등학교 시절...
어느 더운 여름 날 부터 시작되었다.
아스팔트가 이글이글 타오르는 후라이팬처럼 뜨거운 날씨였다.
땀으로 쩍쩍 달라붙는 하복을 불쾌해가면서 슬러쉬를 쪽쪽거리며 친구들과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었다.
분홍 형광색이 눈에 선명히 들어오는 화끈한 나시티와 흰색 핫팬츠를 입은 한 여자가
그 도드라진 가슴을 흔들면서 학같이 쫙 빠진 다리로 캣 워킹을 하며
내 남자친구 녀석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면서 지나갔다.
나중에 생각해보건데... 그 여자는 일부러 그렇게 지나갔던 것 같다.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기에 그 여자의 뒤로는 울학교 남학생들의 휘파람소리가
팡파레처럼 울려퍼지고 있었다.
[ 와... 장난아니다...]
나도 모르게 나온 탄성...
까맣게 썬텐한 피부에 선명한 핑크빛은 정말이지 강렬했다.
[ 여자가 봐도 그렇냐?]
한 녀석이 피식 웃으면서 대꾸했다.
[ 누가 봐도 저 차림새는 대단한거 아니야? 새삼스럽게 여자가 봐도... 라니?]
[ 에이... 난 또... 여자들도 섹시한 차림의 여자를 보면 느낌이 오나했네...]
그 녀석의 말에 딴 친구들이 키득키득거렸다.
느낌??
Feeling?
[ 느낌? 예쁜 여자를 보고 예쁘다고 느끼는건 당연한거 아냐?]
어처구니가 없다는 내 말에 그 친구가 짖궂은 눈빛을 보냈다.
[ 남자는... 섹시한 여자를 보면 뇌보다 몸이 먼저 반응을 하거던.
어쩌면 내가 눈으로 보기전에 미리 반응을 하는지도 몰라...흐흐흐]
또 한바탕 친구들이 키득거리며 술렁였다.
나만 못 알아 듣고 있는 듯한 분위기...
[ 무슨 반응?]
궁금했다. 대체 무슨소리인지...
모르겠다는 나의 표정에 친구 녀석이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고 귀에다 속삭였다.
[ 거기가... 딱딱해져...]
그리고는 뿌듯하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녀석은 웃고 있었다.
거기...? 난 여전히 무덤덤한 눈빛으로 동요없이 그 녀석을 쳐다보았다.
[ 거기가 어딘데?]
난 성... SEX 라는 것이 완벽하게 차단된 집과 학교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물론 내 생물 점수와 가정 과목의 성적은 늘 80점 이상이었다.
난 남성의 성기 단면도와 자궁의 단면도... 그리고 어떠한 호르몬이 어떻게 분비되는지...
또한 여성과 남성의 성기의 위치와 체내와 체외로 차이를 보인다는 것과...
아기는 남자와 정자의 결합으로 생긴 수정란이라는 것을 A4 한장 가득히 쓸 수 있었다.
그러나... 당시 내 SEX에 관한 지식은 80점은 커녕 완전 마이너스였다.
[ 후... 대체 너 "삽입"은 알고 있는거야?]
내 이야기를 들은 한 친구가 나에게 한숨을 가득 내쉬며 말했다.
[ 삽입이 뭔데?]
내 질문에 그 친구는 나를 포기했다.
그것이... 나의 사춘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