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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 나잇 스탠드 - 7

Lovepool |2005.02.03 00:26
조회 980 |추천 0

 

*원 나잇 스탠드 - 7

(부제 - 부담스런 그녀)














-여자의 눈물은 무기-










"헛소리 하지말고..자 이거 네 지갑이다.

돈은 건드리지도 않았으니까 이거 가지고 집에 돌아가."



지갑을 꺼내어 선애의 손에 쥐어주고는 그렇게 말했다.

선애는 자신의 손바닥에 놓여진 지갑을 말없이 바라만 보고 있었다.



"............."



지갑도 무사히 돌려줬으니 더이상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었다.

그녀가 어느 집안의 딸인지,혹은 무슨 이유로 이러고 있는건지는 나완 전혀 상관없는 일이였다.

평범한 일상이 그녀로 인해 깨져 버린 것..그것만 해도 난 충분히 짜증스러웠으니까.

버려진 새끼고양이 마냥 외로운 눈동자로 날 바라보고 있는 선애를 냉정히 돌아서던 그때..



"날 버려두지 않기로 약속했잖아."



나의 발걸음을 붙잡는 선애의 그 말에 저절로 지어지는 비웃음은 어쩔 수 없나보다.

자신을 버리지 말라고 외치는 그 새끼고양이를 향해 몸을 돌렸다.



"약속?그 일방적인 약속 말하는 건가?"



날 바라보는 선애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려오고 있었다.

나의 비아냥 거리는 말투에 그녀는 할말을 잃은 듯 했다.



"너 말야.보아하니 귀한 집 자식 같은데 어리광 부리지 말고 그만 집에 들어가라."


"............"


"난 너처럼 길을 잃어버려도 보호해주거나 찾아 줄 사람도 없어서 사는게 무지 고단하거든?

그러니까 내 앞에서 복에 겨운 소리 그만하고 꺼지라고."



사실 그렇게까지 화를 낼 필요는 없었다.

너무나 어둡고 고독해서 생각하기도 싫은 나의 과거를 선애 앞에서 들춰 낼 필요가 없다는 얘기다.

나의 앙칼진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표정 하나 변하지 않는 그녀였다.

날 뚫어져라 쳐다보던 선애는 무슨 생각에선지 자신의 지갑을 나에게 내민다.



"이거 너 가져."


"미,미쳤냐?내가 이걸 왜 가져?"



선애는 지갑에 아무런 미련도 없다는 듯 나의 손에 꼬옥 쥐어준다.



"이거 줄테니까 대신 약속 지켜."


"................."



바보가 아니고서야 이렇게 큰 돈을 나에게 줄리가 없지 않은가?

혹시 주위 어딘가에 몰래카메라를 설치 해놓고 나의 인성을 테스트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무엇보다 아까 전화통화를 했었던 실장인가 하는 사람을 떠올리자면

더이상 그녀와 연관되어서는 좋을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잃을 것도 없는 나의 인생에 더이상의 모험은 없어야 한다.



"너 도대체 나한테 달라붙는 이유가 뭐냐?"


".............."


"이 돈 줄테니 나랑 사겨달라.그런 거냐?"


".............."


"아니면 너희 집이 너무 잘 살아서 여기 저기 돈을 막 뿌리고 싶은 거냐?"



선애는 나의 그 차가운 질문을 더이상 견딜 수 없었나보다.

외롭던 그녀의 눈동자에 큼지막한 물 한방울이 맺히기 시작했다.

난 그 물방울 속에서 나의 놀란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왜,왜 그래?내가 뭘 했다고.."



눈물을 흘리던 선애는 감정이 격해졌는지 어깨까지 들썩이며 울기 시작했다.

난 몹시 당황하며 어쩔줄 몰라했고 그런 우리의 모습은 길거리를 지나가던 사람들의 볼거리로 전락해버렸다.



"야..너 갑자기 왜 그러냐고!!"



선애는 어린아이처럼 손등으로 눈물을 닦아가며 울어대기 시작했고

나의 소망과는 달리 그녀의 울음소리는 갈수록 커져갔다.

시내 한복판에서 젊은 여자가 열심히 울어제끼는데 문제가 그 뿐이겠는가?

선애의 액션이 심해지면 심해질수록 우릴 쳐다보는 눈도 점점 늘어가기 시작했는데..

이거 이러다간 괜한 정의감에 불타고 있는 남자들에게 쳐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_-

일단 그녀를 진정시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그래.내가 잘못했어."



서럽게 울고 있는 선애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그렇게 말했다.

그러자 갑자기 울음을 뚝 그치던 그녀의 입에서 흘러 나오는 한마디.



"정말?"



이거 왠지 연기 같다는 생각이...



"그래.내가 잘못했으니까 그만 울어."


"그럼 우리의 약속은?"


"무슨 약속?"



나의 그 물음에 선애는 다시 금방이라도 눈물을 쏟아낼 것만 같은 표정을 짓는다.



"아,알았어.지킬께!!지키면 되잖아!!"


"앙.^^*"



수줍게 쳐 웃으며;;응도 아니고 앙이라 대답하는 그녀..

어리석은 나는 그때서야 새삼 깨닫는다.

여자의 눈물은 아름다운 모습 그 이면에 언제든지 무기로 변신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첫 번째 매력-













집앞에 멈춰섰던 나는 선애를 돌아보았다.

어두워서 선애의 얼굴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그녀의 눈동자는 반짝 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눈동자에 반해 나의 눈동자는 상당히 지쳐있었고 짜증이 가득 담겨있었다.



"진짜 이래도 되는건지 모르겠다."



짧은 한숨을 쉬며 또 다시 갈등에 휩쌓인다.

수 많은 여자를 만났었지만 여자를 나의 자취방에 데리고 들어온 경우는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건 나의 본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이유도 있지만 헤어지게 될 경우 여자가 집까지 찾아오는

곤란한 상황을 피하기 위해서였다.



"걱정마.나 얌전히 있을께."



나의 어깨를 토닥여주던 선애는 그렇게 말했다.

그런 그녀를 어이없게 쳐다보다가 아무리 생각해봐도 지금 이 상황이 너무 웃기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웃어?"



나의 표정을 살피던 선애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왜 웃냐고?그럼 니가 보기엔 지금 이 상황이 안웃기냐??"


"난 안웃긴데..뭐가 그렇게 웃겨?말해봐.^-^우리 같이 웃자!"


"됐다.말을 말자."


"..............."


"또 그 표정!!너 자꾸 주둥아리 내밀고 삐진척 할래?"


"하지만 나 진짜 삐졌는 걸."



더이상 대화할 가치를 못느낀다.머리가 어지럽고 현기증까지 난다.

다시 한번 나의 표정을 살피던 선애는 내가 자신을 떨쳐낼까봐 사뭇 걱정이 되었는지

나의 팔을 흔들며 애교를 부린다.



"히히.나 진짜 진짜 니 말 잘들을께.^-^;응?응?"



날 그렇게 골탕먹였던 기집애가 말을 잘듣는다고?

내가 믿을 것 같은가?



"방금 니 내 말 잘 듣는다고 니 입으로 그랬지?



선애는 나의 물음에 힘차게 대답한다.



"응!"


"좋아.그럼 너희 집으로 돌아가."


"싫어."



나의 유도심문에 속지 않는 걸 보니 바보는 아닌가보다.-_-;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었던 나는 담대 한개피를 입에 물었다.

그리고는 라이터를 꺼내어 불을 붙이려 하는데 입에 물려 있는 담배가 순식간에 사라져버리는게 아닌가?

난 인상을 마구 찌푸리며 선애를 노려보았다.



"나 추워!"


"담배 이리내놔."


"나 추워!춥다구!!"


"춥든 말든 그건 니 사정이고 담배 내놔."


"우리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돼?"



묻는 말에 대답은 커녕 딴 소리만 늘어놓고 있는 선애의 모습을 보자 짜증이 솟구침과 동시에

나도 모르게 오른 손을 치켜세웠다.



"아.진짜 이 기집애가 콱.."


"................"



순간 선애는 깜짝 놀라며 날 바라보았고 나 역시 그런 나의 모습에 적지않게 놀란 상태였다.

어렸을때 날 향해 손가락질을 하며 고아라고 놀리던 아이들과 수 없이 싸우고 다녔지만

여자에겐 단한번도 주먹을 쓰지 않았다.

남자로 태어나 약한 여자에게 손을 댄다는 것 자체가 남자의 수치라고 생각했다.

그래서인지 지금 선애 앞에서 오른손을 치켜세우고 있는 나의 모습이 너무나 낯설다.

하지만 차라리 잘 된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멋 모르고 날 뛰는 이런 계집한테 끌려다니는 건 나이 자존심이 허락칠 않는다.

조금 과격하긴 했지만 겁을 줘야할 필요성도 있다고 느껴졌다.

치켜세웠던 오른손을 내리고는 헛기침을 했다.



"나 화나면 눈에 보이는 거 없으니까 까불지 마."


"............."



선애는 나의 행동에 겁을 먹었는지 아무런 대답도 잇지 못했다.

난 이왕 시작한거 제대로 할 필요가 있다고 느꼈고..



"야.대답 안해?!"



그러자 대답대신 눈물을 터트리는 선애였다.-_-



"으앙..어흐흑."




-_-;




"으흐흐흑.아흑..어으윽.으아아앙."




우는 소리 참...-_-;




아까 같았으면 난 분명 억지 미소를 띄고는 좋게 타이르려 했겠지만

그녀의 눈물은 진실이 아니라 무기라는 것을 한번의 경험으로인해 알고있다.

세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고..이 기집애의 나쁜 버릇을 이 기회에 제대로 고쳐줘야 했다.




"아 자꾸 질질 짤래?뭘 잘했다고 울어?!"


"으엉엉.."


"그래.울어.실컷 울어.암만 울어봤자 봐줄 사람 없으니까 실컷 울어버려!!"




그러자 선애는 작정한 듯 진짜 실컷 울기 시작했다.-_-




"으아아아악~~~~~~~~으어어어어어엉~ 어엉엉엉~"


"..............."


"아악!!!!!으아앙..어흐흐흐흑..컥..으어엉.."



이걸 말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심각한 고민에 빠져있는데

옆집에 살던 2층집 아저씨가 창문을 열어제끼며 소리친다.



"아 조깐네.진짜!!조용히 좀 못해?!"



그 아저씨가 소리치자 뒤에 있던 2층집에서도 기다렸다는 듯 창문을 열며 소리친다.



"경찰에 신고하기전에 입 틀어막아!!"




이젠 정말 물러설 곳도 자존심을 내세울 것도 없다.

인정할껀 인정해야 한다.이건 완벽한 나의 패배다.-_-;;

난 재빨리 선애의 입을 틀어막으며 씨익 웃었다.



"내,내가 잘못했샤.^^;;뚝~"



그러자 선애는 고개를 끄덕이며 ...



"응.뚝~"






이렇게 말을 잘 듣는데 난 왜 이렇게 화가나는 걸까?;






"진짜 다 큰 지지배가 왜 이렇게 사냐?응?"



나의 질문을 들었는지 못들었는지 실실 쪼개기만 하는 선애였다.

그것도 눈물 범벅 콧물 범벅인채로...-_-

내 옷에 묻을까봐 겁이난다.



"아휴.모르겠다.진짜 뭐가 뭔지 나도 모르겠다."


"응.나도 모르겠어."


"야!!"


"응?"


"너 그냥 말을 하지마.내가 아주 미치겠다."


"왜?"


"됐다.-_-일단 들어가자.따라와."



열쇠를 꺼내어 대문을 열던 나는 뭔가를 깜빡했다는 듯 선애를 바라보며 말했다.



"아.깜빡하고 안한말이 있는데 여기 나혼자 사는거 아니니까 소리지르거나 울지마.


"응.알았어."


"그리고 1층에 강아지 한마리 있는데 낯선사람만 보면 짖어.놀랄거 없어."


"나 강아지 좋아해."


"시끄럽고;문 열렸으니까 따라 들어와."



대문을 열고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기는데 항상 마주치던 1층 집 강아지와 선애의 눈이 마주친다.

또 한참을 짖어대겠거니 생각을 하는데..어라?이건 예상외의 반응이다.

강아지는 선애를 보더니 꼬리까지 흔들며 애교를 떨고 있었다.

그러자 내 옆에 있던 선애는 씨익 웃으며 내가 예상했던 멘트를 내뱉었고



"히히.강아지가 나 좋아하나봐."



난 그런 선애의 멘트를 피식 비웃었다.



"아.이걸 말 안했네.저 똥개새끼는 못생긴 여자들 앞에선 안짖어."


"그럼 나 같은 경우는 예외네?^-^;"


"예외일까?"


".............."




혹시..그녀는 자신이 몹시 부담스럽게 생겼다는 걸 모르고 있는건 아닐까?

뭐 모르고 있으니까 저렇게 웃을 수 있는 거겠지?;;-_-





계단을 걸어 올라 2층에 도착하자 난 첫번째 방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여기가 내가 사는 방이야."


"와.정말 이런데 사는 사람도 있구나.."


"무슨 소리야?"


"아냐."




방안에 들어온 선애는 신기한 듯 방 구석 구석을 훑어보고 있었다.

뭐 그래봤자 침대,TV,라디오,옷걸이 그게 전부지만 말이다.



"이거 뭐야?"



선애는 침대 위에 있던 커다란 휴지 뭉탱이를 들고는 유심히 들여다 보고 있었다.




-_-


치,치운다는 걸 깜빡했다..






"그거 이리내!!!"


"응."



선애에게서 휴지뭉탱이를 건네 받은 나는 잽싸게 쓰레기통에 넣어버렸다.

정정당당한 행위를 했을뿐인데 왜 이렇게 얼굴이 화끈거리는 걸까?



"야 너 발냄새 난다.양말 벗어."



방안을 두리번 거리는 선애를 보며 괜히 되도 안되는 트집을 잡았다.

그러자 선애의 표정이 굳어진다.



"나 깨끗해!"


"깨끗한데 냄새나냐?어서 발 씻고와."


"아 씨..나 여자야!냄새 안나!"


"냄새 나는데 여자고 남자고 뭔 상관?"


"이씨.."


"어쨋든 이 집 주인은 나니까 내 말 안들을꺼면 나가던지."



나의 그말 한마디에 힘이 실려있었다.

뭐 맞는 말 아닌가?로마에 가면 로마 법을 따르는 듯이 우리집에선 내가 왕이다-_-



선애는 더이상의 반항은 무모하다는 걸 느꼈는지 양말을 벗고는 부엌겸 세면실로 들어갔고

곧 세면실에선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난 침대에 멍하니 않아서는 자꾸만 떠오르는 복잡한 생각들을 머릿속에서 지우려 무던히 애를 썼다.

지금은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일하던 BAR에서 거짓말을 하고 나와버린 것도 그러했고

그녀를 찾고있는 이준식 실장의 전화를 그냥 끊어버린 것도 그러했다.



지금의 내가 존재하기까지 정신없이 달려왔다.

날 버리고 가버린 어머니란 사람..한 없이 미워하고 원망하며 오기로 살아왔다.

이모 같지도 않은 이모 앞에서 얼마나 서러움 당하며 살았던가?

그 누구도 믿지 않으리라.그리고 그 누구도 마음에 들여놓지 않으리라 생각했었다.

그렇게 항상 혼자였던 나의 일상에 지금 누군가가 침입했다.





침입자의 목소리가 나의 귓가에 들려온다.




"나 샴푸!"



-_-



내가 대답을 안하고 있자 다시 들려온다.




"나 머리감게 샴푸 죠.삼푸!!"


"없어.빨래비누로 감어."


"..............."




어쩔테냐?로마에 오면 로마법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무척 피곤 했지만 잠은 오지 않았다.

그냥 눈을 감고 싶었을 뿐이다.

세면실에서 들려오는 물 흐르는 소리가 음악의 리드처럼 아름다운 선율로 들려온다.

그 소리를 듣고 있던 나의 입가에 알 수 없는 미소가 지어진다.

그렇게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음악소리는 점점 작아지기 시작하더니 완전히 멈춰버렸고

눈감고 있던 나의 얼굴위로 낯선 그림자가 느껴지기 시작한다.

깜짝 놀라며 눈을 떴다.




"나 다 씻었어."




나의 얼굴을 내려다 보며 씨익 웃고 있는 그녀였다.

선애의 젖은 머리카락에서 물 한방울이 툭 떨어지더니 나의 눈가를 스쳐 볼위에 내려 앉았다.

그 물방울에선 향기가 났다..

알 수 없는 향기가....




"지,진짜 세탁비누로 머리 감았냐?"


"응.왜?+_+"


"아,아냐."


"왜에~?"


"아니라고 했다?"


"응."





.....부담스럽게 생긴 주제에 머릿결은 꽤 좋네.







부담스런 그녀에게서 첫번째 매력을 발견을 하던 순간이였다.






Written by Lovep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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