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상한 여자 아니다.
지극히 정상적인 사람임을 밝히고 이 글을 시작한다.
후훗.
난 레즈비언은 아니다. 당치도 않다
그런데 섹스시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섹스 끝나고 가슴에 안길때 남자에게도 젖가슴이 있었으면...하고 생각이 든다
물론근육으로 단단하고 넓직한 가슴도 멋지지만 부드럽고 사람냄새 은은한 여자의 젖가슴같은게 하나 달려(?) 있다면 식사 후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디저트를 먹듯이, 아니면 냉장고에서 갓 꺼낸 크림빵을 입에 한입 문것 같은 행복함이 충만할거 같은데...
여자의 젖가슴은 정말 신이주신 특권이다
물론 사람마다 생김생김이 기가 막히게 하나같이 다 달라서 크면 큰대로 고민, 작으면 작은대로 고민이다
유두 모양 또한 제 각기
씹다 뱉은 껌을 베랑박(벽)에다 털썩 뱉어 놓은 것 같은 유두가 있나하면 그 모양도 이쁘고 촉촉해 보이는 연갈색의 유두도 있다
그러나, 그러나 말이다
밋밋하게 절벽인 남자 가슴보다야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 구실 또한 너무나 충실하다.
여자는 그 존재가 얼마나 불편한가.
몽우리 질때의 아픔, 이성에게 유난스러 보일까봐 감추는 부끄러움. 너무 커도 불편하고 작아도 컴플렉스. 내 의사와 달리 말이다. 처음에 브라를 할 당시 조여오는 답답함.
그러나 나는 불편해도 그 젖으로 아이 수유를 하고 사랑을 나눌때 없어서는 안되는 역할을 하니 그건 나를 위한 것인지 나 외의 다른 것들을 위한 것인지.. 신의 섭리는 오묘하다.
나도 일전에 유방 수술을 정말 진지하게 고민 한 적이 있다
확대도 아니고 축소도 아니고 그저 처녀적같기만 했음 하는 생뚱맞은 상상의 발로였다
목욕탕에 가면 당시는 얼마나 유방만 보이던지 흘깃거리다 맘에 쏙 드는 젖가슴을 발견했다 싶으면 그 사람 얼굴은 기억 안나도 가슴 모양만 따라 슬금슬금 훔쳐보기도 했다
(후훗 나 바보같어~ 이러니까)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 아름다운 가슴을 발견했는데
모양이며 피부색이며 탄력이며 분명 사십대인데도 불구하고 너무 아름다운 것이다
친하지도 않지만 전혀 모르는 사람도 아닌지라 참을 수 없어 칭찬을 하고 말았다
"어머....너무 아름다워요. 그 나이에 어떻게 이런 가슴을 유지하신거에요?"
옆에 있는 사람이 내 옆구리를 찌르던 말던 그 찬사는 몇마디 계속되었고 결국 듣기 민망했던 그 본인이 하는 말이 "가슴 수술 했어요"
놀랬다
너무 이뻤단 말이다
사람이 삼십대 사십대만 살고 죽을 것도 아니면 절대 가슴수술 하지 말라고 덧붙이던 그녀
만지면 훨씬 뻣뻣하고 누워도 자연스레 쏠려야하는데 쏠리지 않고
무엇보다 칠 팔십 먹고 늙어 관에 들어갈지라도 그 모양 그대로 가슴이 봉긋하다니...
별로다. 아무리 생각 해보아도 이상해.
나도 섹스 후 보드라운 젖가슴에 얼굴을 묻고 훅 하는 큰 숨 한 번 내 쉬고 싶었다는 쓸데 없는 상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