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지난 마틴 루터킹 데이에, 가족 들과 함께 맨하탄의 센트럴파크 서쪽에 위치한 American Musium of Natural History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박물관을 구경한 적이 있지만, 역시 이 곳의 전시품 들은 특히 동,식물 등 생물 다양성과, 각국의 풍속-특히 북미 및 중남이 지역의 풍속물에 대해, 오랜 기간을 두고 깐깐하게 수집한 흔적이 보여서 속으로 적잖이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아시아관을 둘러 보곤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한국관은 약 3~4 평 정도의 좁은 공간에 성의 없이 꽤재재한 물건들을 한국의 풍습이랍시고 전시한 것에 비해, 바로 앞에는 수 십배의 공간에 독립된 일본 관이 운영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두 나라가 바로 마주보고 비교됨으로써, 일본의 문화는 한국의 문화와는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초일류 문화이고, 한국의 문화는 베트남이나 티벳의 문화 정도도 못 되는 아주 열등 문화라는 것을 대비해서 광고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더욱 열받게 하는 것은, 일본관 밖 건너편 한국관 옆에 일본 원주민인 아이누 족에 대한 전시공간이 별도로 있는데, 그 규모가 한국관과 비슷했습니다.
작년 한해 동안 미국에 유학생을 가장 많이 보낸 나라가 한국이였다고 하고, 대미 무역 거래규모라던지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하는 등 국제 사회에서 발휘하는 국가 위상을 고려한다면, 한국이, 다른 나라도 아니고 미국에서, 그 것도 뉴욕 한 복판에서, 이런 대접을 받는다는 것에, 저는 너무 화가 나서 그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현대와 기아 자동차가 토요타, 혼다, 니싼 등 일본차와 아주 힘겨운 판매 전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품질 차이도 있겠지만 미국민 들의 뇌리에 박혀있는 일본 문화에 대한 과대평가와 한국 문화에 대한 과소평가도 힘겨운 싸움의 원인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한국에서 살면서 우리나라 자동차가 약 10년을 타도 고장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경험했기에 그저께 한국산 차를 자랑스럽게 샀었습니다만 이 곳에서는 수 많은 미국인 들 뿐만 아니라 한인 동포까지도 일본차를 마치 경쟁하듯 사고 있는 형편입니다. 왜냐하면 입력되어 있는대로 일제는 튼튼하고 믿을 수 있다는 최면에 걸려 있으니까요.
그리고 제가 또 화나는 것은, 제가 그 날 관람한 그 것을, 제가 본 그 이전 수 년, 아니 수십년간을, 수 많은 한국 사람 - 유학생, 여행자, 교포, 정부 관리, 국회의원, 외교관, 재벌 총수와 가족, 기타 유명 인사 들이 보았을텐데, 어찌하여 아직까지 개선되지 않았을까 하는 것이었습니다.
더 늦기 전에 저를 비롯하여 많은 사람 들이 이 문제에 관심을 갖고 대책을 고민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