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사랑만으론

Toys |2005.02.09 01:23
조회 1,067 |추천 0

 

언제 더 많이 더 심하게 부딪쳐 피투성이가 될지 모르겠지만, 알 수 없

지만 아직까지는 믿고 싶다. 사랑만 있으면 어느 것도 가능하다고. 그

렇지 않다고 믿는 사람들은 진짜 사랑을 하지 못한 사람들이라고. 겨우

스물 조금 넘긴 주제에 제 맘대로의 정의로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의 경

험들을 송두리째 넘기고 싶은 의도는 아니지만 적어도 사랑한다면 불가

 

능도 가능하게 만드는 힘은 있어야하지 않겠냐고 믿고 싶다. 사랑이 생

활이 되는게 싫다. 삶은 고통인데 눈물 한숨 땀으로 얼룩진 후회와 아

픔의 고비고비일 뿐인데 난 굳이 사랑을 생활에 섞이게 하고 싶지 않다.

연애를 사랑의 전부라고 믿는 연애지상주의자라고 일컫는다면 아직 고

생을 덜해봤다고 한다면 가만있지 않겠다. 던진 돌을 주워서 날아온 쪽

 

으로 던지리라. 순수하다 믿는 유일한 감정을 생활의 먼지와 어두움에

내놓고 싶지 않다. 영원을 꿈꾸며 그것이 비록 꿈일지라도 그렇게 희망

으로, 아슬하지만 꺼지지 않는 촛불로 가슴 한가운데에 자리잡게 하고

싶다. 동화책의 원본은 성인판으로 먼저 나왔다고 했는가 그럼 그 성인

판을 동화로 해석하는건 읽는 이들의 자유 아닌가. 비약이 심한 억지논

 

리라고 한다해도 나는 온통 성인판 버전으로 즐비하게 늘어진 이 세상을

동화로 가득 찬 네버엔딩 스토리로 생각하며 살고 싶은 거다. 그저 바

램이겠지, 꿈은 깨지기 마련이야. 이런 가시들.. 집착이 강하면 실망도

크겠지만 두렵지 않다. 아무리 어렵게 살아도 아무리 쉽게 살아도 어려

움은 닥치기 마련이니. 머릿속에 있는 회로를 헤집는 한이 있더라도 끝내

 

후회와 절망은 멀리 두고 싶다. 사랑만, 사랑만 있으면 가능한 일, 이길

수 있는 일. 사랑은 단어가 아니니. 사랑은 그저 관계에서 비롯되는 어

설픈 인스턴트 감정이 아닐테니. 씨줄과 날줄로 몸과 마음을 엮고 주위

현상과 사람들을 엮어 사랑의 현실화가 아닌 현실의 사랑화로 만들어

보겠다. 이것만이 내 세상. 거침없는 무식함으로 비추일지라도 수억만

 

가지의 시선 중엔 무시해도 될법한 것들이 훨씬 많은 법. 내가 선택하고

내게 주어진 사고방식과 믿음으로 이끌어나가리. 이러한 헛된 자신감,

방어력이 약해보이는 이런 감상적인 태도로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비웃

을 지도 모르지만 비웃음의 대상은 내가 아닌 나를 비웃는 저네들일 것

임. 사랑만으로. 이 하나로 난 내가 원하고 바라고 꿈꾸던 자리를 만들

 

겠다. 사랑은 이미 철학이 되어버린 느낌. 가장 난해하고도 실행하기

어렵지만 결코 놓아버릴 수 없는, 순간을 영원으로 만드는 신비롭고도

끊임없는 마음의 움직임을 강요하는 절정의 복합체. 이미 삼키었으니

온몸에 퍼져 나를 더 지배할 때까지 뱉어내지 않으리라. 자조의 웃음을

보내자면 이런 글마저 사랑을 느낌이 있었으니 가능한 일. 모든 힘줄이

 

끊어져 깜박이는 눈을 제외하고 몸의 흐름이 멎는 일이 생긴다 하더라도

절대 사랑에 대한 믿음은 내어주지 않으리. 값싼 말 한마디에, 바래기

쉬운 하트하나에 사랑을 비교하지 않으리. 세상이 나를 속일 지라도 그

것이 사랑에 속은 것이라고 절망에 가득 찬 설득에 회유되려는 순간이

라도 결코 결단코 저버리지 않으리. 사랑은 나보다 수명이 길테니. 숨이

 

죽고 뼈가 사라져도 사랑은 끝나지 않을테니, 사랑만 가져도 사랑만으

로도 무한의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임을 나는 아직도 믿고 있다.

 

//
일주일전쯤에 듣게 된 김범수의 ‘사랑만으론’ 을 귀에서 놓지 않는건 그
애절함과 안타까움에도 불구하고 동의할 수 없는 반감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선율과 가사가 슬픈 노래를 즐겨 듣고 부르지만 이것은 곧
환상과 같은 거짓말에 흥미를 느끼는 것과 같을테니 말이다. end
 

 

 

http://www.cyworld.com/forvinus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