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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전부가 아니더군요.

쉘위댄스 |2005.02.10 17:31
조회 1,800 |추천 0

입사한지 이제 두 달 남짓만에 그만 뒀습니다.

정말 -_-;; 민망하고 쪽팔려서 아는 사람들한테는 얘기 못하겠고.. 에효..

별 그지 사이코같은 직장 상사를 만나서 그 사람 때문에 그만두게 됐습니다.

사장님도 그러시더군요.

신입사원이 어쩌다 별 이상한 회사에 들어와서 고생만 하다 간다고..

미안하다고 -_-

오너의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하다니.. 사장님도 불쌍하기 그지 없습니다.

 

제가 다니던 회사는 EBS를 등에 업고 있는 탄탄한 IT업체입니다.

복리후생 너무 좋고, 건물 삐까번쩍하고, 테헤란로 한 복판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도 있었고..

근데 별 개떡같은 직장상사 때문에.. 쒸펄..

 

지 입으로 그럽니다.

"딸 같은 너한테 내가 이렇게 당해야 하는 거냐!"

그래요, 맞습니다. 우리 작은아버지 뻘이지요.

그럼 그러는 댁은 딸 뻘되는 부하 여직원 히프는 왜 툭툭치고, 옆구리는 왜 슬며시 찔러대며 볼따구는 왜 허구헌날 꼬집는 건데?

참.. 나..

사장님이 출장간 사이, 사장실로 부르더니 그럽니다.

네가 왜 나한테 이쁨을 못 받는지 아냐, 네가 언제 내 어깨라도 한 번 주물러 본 적 있냐, 아침에 오면 커피라도 한 잔 타 준적 있냐, 내 책상 한 번 치워본 적 있냐, 내 아들래미 딸래미 이름은 알고 있냐..

이런 개.. 쉑!

내가 이 회사 연구원으로 들어왔지 네 시다바리로 들어왔냐고요! 

 

말이 연구원이지 이 사람 개인 비서 일까지 다했습니다.

스케줄 챙기고, 개인사업하는 거(사장님은 아시려나) 업무 일조 다 했고.. 쳇..

그래서 말했습니다.

난 이 회사 사원으로 들어온거지 당신의 조수로 들어온 게 아니다.

그랬더니, 이런 비유를 들더군요.

이현세가 만화 그릴 때 걔가 100% 다 그리는 건 줄 아냐, 다 밑에 있는 애들이 그리고 이름만 이현세로 책 내는 거다.

제가 하는 일이 그 거였습니다.

제가 열나게 글 쓰고 문제 만들면 그 사람 이름으로 책 내는 거.

그 것까지는 제가 입사할 때 인정하고 들어온 부분이니 할 말 없지만, 이현세의 문하생들이 개인비서 일까지 하느냐고요, 젠장..

 

별 그지같은 우리팀.

도와 줄 생각은 안하고, 저 감시하기 급급합니다.

아무 상관없는 옆 팀에서 매일 도와줍니다 -_-;;

(도대체 국어교육과 졸업한 제가 DMB가 뭔지, RFID가 뭔지, 소노마가 뭔지 어찌 아냐고요) 

그래놓고 옆 팀이랑 친하다고 뭐라 그럽니다.

참, 나..

나 아파서 열 펄펄날 때 바로 옆자리에 앉은 당신들은 나 아픈 거 알기는 알았나?

끙끙 앓으면서 일할 때 비타 500 한병이라도 사다 줬었나?

도대체 우리 회사에서 나랑 자리가 제일 멀리 떨어진 다른 팀 부장님이 내 감기약 사다 주면서 이마 짚어줄 때 당신들은 뭐 하고 있었던 거지?

 

제목엔 돈이 다가 아니라고 썼지만, 그렇다고 월급을 많이 줬던 것도 아니고요.

쯥..

 

그냥 넋두립니다..

정초부터 이런 글 써서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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