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살면서도 우리는 손에 손잡고
인천의 사랑을 노래하지 않는다
계절을 타고 모여든 철새와 같이
온종일 먹이를 찾아 분주 할 뿐이다
동네에 이웃이나 직장의 동료나 온통 타향 사람들
제 각각의 사투리 누구하나 인천의 사랑을 말하지 않는다
마음엔 제각각의 고향을 추억으로 지니고
거짓 웃음 거짓약속을 섞어 가면서
저마다 생존의 치열한 결투장
우리들의 고향보다 인천은 비정 한가
고향을 묻는 인사는 쓸쓸하고
고향 얘기엔 저마다 눈시울이 뜨겁다
사랑하지 않는 도시..경우 밝아야 산다는 도시..
최소한의 생계비를 목숨인양 셈하며
차가운 바닷바란에 오바깃을 세우고
두꺼워지는 담벼락 높아지는 울타리
먹이를 찿는 철새처럼 궁색한 나그네로 우리 모두 모였다
인천의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은 없고
외항선 드나드는 연안부두...열띤 함성이 솟는 경기장
시민의날의 폭죽에도 우리는 단결할수 없다
국회의원 나리의 거짓 공약에도
시장 어른의 청사진에도 인천의 꿈은 자라지 않는다
목사님의 설교도 신부님의 강론도 스님의 법문도....
우리들의 따듯한 고향 사투리만 못하다
찬바람의 도시 외곽에는 밀물이 파도쳐 갯뻘을 메우고
외로운 갈매기들 실향민처럼 비린 바닷가를 온종일 선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