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새댁 한 알, 저녁상 전쟁...

새댁 한 알 |2005.02.21 10:52
조회 4,201 |추천 0

안녕하세요?

오늘은 새댁 한 알의 공지사항이 있습니다


에헴~!!

죄송한 말씀이지만 친구등록 요청하시면 수락해 드릴 수가 없어요

한 알 회사는 일체 메신저가 금지되어 있는 관계로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구요

울 영감탱이는 한 알이 네이트에서 굴러 다니는 것을 모르기 땜에

집에서는 네이트 접속을 하지 않습니다

그러니 친등요청을 하였는데 4가지 없이 거절~ 해 버린다고 욕하시지 말고

쪽지나 메일 등을 이용하여 주세요

근데요..............친등 요청하시는 분들 저의 뭐가 궁금하세요???

전 베일에 싸인 새댁인데요~

 

 

 

 


결혼하여 주부가 되신 분들은 다 아시겠지만

매끼마다 또 무얼 해먹나.. 하는 고민이 얼마나 큰지 아실겁니다

한 알은 회사를 다니는 관계로 천만다행... 끼니 걱정을 하루에 한 번만 하면 되지요

사실 그러면 안 되는건지 알지만 저 놈의 끼니 걱정때문에

퇴근 30분 전이 되면 업무에 집중을 할 수가 없단 말입니다

영감탱이는 김치 하나만 있으면 밥 한 공기를 뚝딱하지요

거기에 반해 한 알은 입도 짧고 반찬투정도 심합니다

이렇게 써 놓고 보니 결과적으로는.........

결국 한 알 본인땜에 끼니 걱정을 하고 있는건가요? (그건 아닌데..... )

 

 


영감탱이는 설거지도, 청소도, 다리미질도 잘 도와주는 편이지만

가끔씩은 정말 아무것도 하기 싫은 날이 있잖아요?

한 알이 설거지를 부탁한 날이 바로 그런 날이었나봅니다

하기 싫다고 궁시렁궁시렁...

하지만 한 알은 밀린 업무를 하기에도 그 밤은 짧았답니다

영감탱이가 설거지를 하지 않으면 그릇들이 꼼짝없이 씽크대 속에서 하루 밤을 자야하는데

한 알이 결코 참지 못하는 것 중 하나가 그릇 씽크대에서 재우기란 말입니다

청소는 열흘 동안 한 번도 안 해도 잘 살면서

이상하게 설거지에 집착하는 한 알 덕분에

울 집 그릇들은 씽크대에서 1시간을 못 버티지요

이런 이유로 할 수 없이 그 날은 영감탱이가 고무장갑을 끼게 되었지요

그런데.............

이왕 할 거 기분 좋게 하면 그릇들이 난리 부르스를 추기라도 한답니까?

꼭 한 마디 해야 직성이 풀리지요

 


영감탱이 - 뭐야.......청소도 안 하려구 해, 다림질도 안 하려구 해.

                 이젠 설거지도 안 하구.... 살림을 하겠다는거야 뭐야 (궁시렁)

한 알 - 대신 난 매일 저녁 차리고 설거지하잖아

           당신이 해주는 청소랑 다림질은 일주일에 한 번이라구.....

영감탱이 - 어이구~!! 저녁을 일주일에 몇 번이나 차린다구.....(궁시렁)

한 알 - 뭐야? (버럭) 일주일에 5번은 차린다

           솔직히 맞벌이하면서 집에서 저녁 해 먹는게 쉬운 일인지 알어?

           특히 나처럼 퇴근 늦은 사람이 저녁상 차리는게 얼마나 힘든지 알어?

영감탱이 - 그러니까 그게 뭐가 그렇게 힘드냐구

                밑반찬은 울 엄마가 해 주지, 김치 하나만 더 놓으면 되는데

                네 입맛이 까다로우니까 힘든거 아냐

                솔직히 나때문에 힘드냐?

한 알 - 뭐야? 그동안 그렇게 생각했단 말이지?

           좋아~!! 알았어~!!

           나는 맨날 고기만 먹는 자기 생각해서 야채랑 생선이랑 상에 올리느라

           퇴근 30분 전에는 저녁 메뉴 고민하는데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고 살았단 말이지?

영감탱이 -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네 입맛이 너무 까다로와서 네 스스로가 고생하니까...........

한 알 - 됐어~!!!!!!!!!!!  이미 주전자에서 물은 쏟아졌어~!!!!!

 

 

 

 

서러웠습니다

그 동안 저녁 메뉴 고민하느라 업무에 집중 못 했던 내가 창피했습니다

알아주지도 않는 짓 뭐하러 했나 싶었습니다

콜레스테롤이 어쩌구, 복부비만이 어쩌구, 남자들 평균수명이 어쩌구...

뭐하러 그런 걱정하며

한 번이라도 야채를 더 먹이려고, 안 좋아하는 생선을 먹이려고 고민했나 후회스러웠습니다
당장 그 다음 날부터 저녁 메뉴를 바꿨습니다

그래...너 좋아하는 거 실컷 먹어라

어머님이 해 주신 밑반찬, 김치, 네가 좋아하는 고기......... 다 먹여주마

일주일 내내 같은 식단으로 차렸습니다

찌게? 흥~!! 뭐가 소용있습니까?

지 좋아하는 엄마표 밑반찬, 엄마표 김치, 그리고 고기.........

더 이상 가는 반찬이 뭐가 있겠습니까?

 

그렇게 4일이 지나니 괴로워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자신이 한 말이 있으니 뭐라 하지도 못 하고 눈치만 보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모른척했습니다

결국........... 빌더이다

알았다. 그럼 대신 일주일 동안은 당신이 저녁상 차려라 했습니다

내가 했던 것처럼 매일 다른 반찬으로 한 번 차려보라 했습니다

저녁 6시쯤 되면 오는 메세지........"오늘 뭐 먹고 싶어?"

영감탱이가 했던 것처럼 늘 똑같이 대답해 줬습니다......"아무거나"

그렇게 일주일이 가고...... (일주일 동안 약속도 취소하고 꼬박꼬박 집에 가서 먹었지요 )

그렇게 힘든건지 몰랐다며,

하루 종일 오늘 저녁은 또 뭘 해 먹나 고민하게 되었다며,

저녁상 차리는게 생각처럼 간단한 것이 아니었다며,

역쉬 울 마눌이 최고야~!! 회사 다니면서 저녁상까지 차리구~!!!

알랑방귀 뀌더군요

 

 


그래......

내가 물어볼때마다 당신은 그냥 "아무거나" 라고 말하면 되었겠지만

저녁 메뉴 고민하는게 얼마나 큰 스트레스인지 이제 느꼈냐?

그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이제 알겠냐?

라면 국물 하나 잘 못 맞추는 실력으로 시집 가서

혹시 간이 안 맞지 않을까? 어떻게 하면 어머님처럼 깊은 맛이 날까? 고민하며

동동거리는 내 모습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단 말이냐?

나는 네가 일주일에 한 번 해 주는 청소에 (그것도 가끔 떼어먹지??)

일주일에 한 번 해 주는 다림질에 항상 감사하며 사는데

넌 왜 내 밥상을 고마워하는 마음 하나 없이 날름 받아먹는거냐?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때로는 참고 사는 미덕이 더 좋을 때도 있다는 엄마의 말을 다시 한 번 뼈에 새기며

그저 한 번 째려주는 것으로 정리했습니다

 

 

 


요즘은요........

뭐 먹고 싶어? 라고 물어보면

매운거, 면 종류, 찌게류........... 머 이 정도의 대답은 해 준답니다

그리고 다 먹고나면 꼭 해주는 것이 생겼어요

 

 

 

 

"오늘도 잘 먹었어 마누라"  (한 알 엉덩이 툭툭~!!)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