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아닌거에 욕먹고 있는 푸하의 남편입니다.
다 제가 못난 덕에 마누라가 욕을 엄청 먹고 있군요.
항상 마누라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있는지라...
이번 일에 더 미안해 지는군요....
여러분들 웃으라고 한마디 해 드리면...
습진약을 사줬습니다.
제 손으로 약국에 가서, 습진약을 사다 줬는데...
그 약을 바르고 나서 낫기를 기다렸는데...
더 난리가 난겁니다.
일주일을 꼬박 열심히 바르던 마누라가 한마디하더군요...
힘들게 이야기하는거 같은데..
약이 이상하다고...
무좀약 사다준겁니다.
약은 약사에게 라는 말처럼...
약사에게 주부습진에 좋은 약을 달라고 했는데....
발그림이 그려진 약을 주었더군요.
한동안 손이 다 벗겨진 정도였죠.
이제 겨우 제자리를 찾아가는데... 맘이 다친거 같더라구요.
제 잘못인데.. 그런 말 하나도 안적고...
제가 대신 반성하는 의미로 고합니다.
제 잘못이죠.. 하나부터 열까지.
간혹 그런 생각을 합니다.
저같은 놈은 결혼하지 말아야 했다.
결혼준비 내내 그런 생각이 불쑥 들었습니다.
이 결혼이 후회된다는 것이 아니라...
모든 남자가 다 마찬가지이겠지만...
사랑하는 여자를 행복하게 해 주고 싶다는 생각을 저 또한 합니다.
몇억이 넘는 빚...
그것도 사기당해서.. 방한칸도 없는 남자한테 시집온 겁니다. 거기에 빚까지 ....
까놓고 이야기하면..
울 마눌 직장생활하면서... 모은 칠천만원..
고스란히 전세금으로 부었고...
혼수로 칠천해왔으면 사실 하고 싶은거 다 할수 있는 돈이겠지요.
전 속된말로 **두쪽 가지고 장가왔습니다.
예물생략하자고 했는데.. 장모님 예물 시계 몰래 나가서 해 오셨습니다.
예복 .. 꿈도 못꾸었는데.... 양복은 한벌 있어야 한다며 해 주셨습니다.
결혼에 있어서...제가 가져야 할 조건은 단지 취업 하나였습니다.
누가 이런 조건에 시집오겠습니까...
평일에는 서울에서 일 열심히 하고 주말에 청주로 이사와서.. 주말에 월차 휴가 다 동원해서.. 페인트 칠하고... 집 청소하고...
저 낮에 회사에 출근한 동안 중노동에 가까운 일들을 해 나가고 있었던 거지요...
하루종일 일 한 사람한테 설겆이며, 빨래 널어준게 잘한겁니까...
정말 정말 더 해도 모자른 거지요.
저는 방한칸만 되어도.. 감사할 따름이죠.
제가 하는 일이.. 외부로 많이 나가는 일인지라.. 차가 필요하죠...
마누라 차 쓰는 덕에.... 마누라 쉬고 있던 한 열흘동안은 집에서 한발짝도 못나간 적도 많습니다.
네이트에 일기를 쓴다고 하길래....
참 안쓰러웠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놀이를 찾는구나....
누가 비디오라도 빌려보지 하는데....
비디오 플레이어 못샀습니다.
전자렌지도 아직 없습니다.
사실 네이트 게시판에 글 안쓰기를 바랬습니다.
제가 사실 잘하는게 없으니 말이죠.
제가 하는 행동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마누라의 마음이 이뻐서 그냥 저냥 내버려둔건데...
속상하네요.
아 아이디 제 껀데.. 확 없애버리고 싶네요.
조건 하나도 안따진 거라는 마누라의 글이 가슴을 찌르네요.
학벌도 직장도, 그리고 집안의 분위기며 여타...
하나도 마누라보다 잘난 것 없는데....
마누라 친구들 남편들이 사자돌림이고 어쩌고 해도...
꿋꿋이 어린 남편 지키겠다고 하는데...
이 글이 마누라에게 더 상처가 될지는 모르지만...
정말 매일 기도하는 내용이..
평생 아끼며 보살피고 살게 해 달라는 겁니다.
아마 직장다녀본 분들 아실겁니다.
돈벌고 차끌고.. 그런 생활을 누렸던 사람이라면...
지금의 우리 마누라의 생활이 얼마나 힘들어 진것인지...
첫월급으로 마누라 화장품 사주고 싶어서 나갔습니다.
맘껏 고르라고.. 빚은 둘째문제치고....
나도 하나쯤은 해 주고 싶어서 마누라 몰래 나갔습니다.
결혼할 예비신부한테 화장품 해줄려면 어떤 것을 해 줘야하냐는 제 질문에....
**-2인가하는 화장품과 몇가지를 화장품 가게에서 보여주는데...
가격을 들으니 제 첫월급이 너무나 초라해 보이는 겁니다.
화장품 가게에서 줄줄이 이름 말할수 있는 아내를 보니... 아마도 그 화장품들을 써본 모양입니다.
다시 올께요.. 하면서 내 팔을 끈 아내가 데려간 곳은
3300원짜리 화장품 파는 곳...
거기서 저와 자신의 화장품을 고르더군요.
7900원짜리라면서...
좀 비싼데.. 하면서 웃어주는 아내를 보면서 고맙고도 미안하죠.
한달에 한번 머리 깎으러 미용실 가면서 생각해 보니...
마누라는 긴생머리 하고 있으면서.. 일년 동안 한번 간거 같습니다.
정말 그러고 살았을까....
3300원짜리 화장품에 미용실도 안가고 살았을까...
아마 아닐겁니다.
저 만나서 그런걸껍니다.
데이트할때 떡뽁이에 순대, 기껏해야 짜장면 사줄수 있는 저인데...
그것들만 사준 저에게 아무말 하지 않은 아내가 삼십년 동안 그것만 먹고 살아왔을까...
아닐 겁니다.
빨리 빨리 더 잘해주고 싶은데....
아직은 때가 아닌가 봅니다.
발렌타인데이라고 제 것과 제 친구들 것까지 조근 조근 다 챙긴 아내에게 .... 친구들 생일까지 다 챙겨주는 아내에게 하지 말라고 한적도 있습니다.
아내가 제 친구들에게 점수 따려고 그런거겠습니까...
아닐 겁니다.
다 저를 위해서 그런거죠...
이미.. 결혼할 때.. 예단이며 아무것도 안했다고..저희 큰집에서 욕 먹을 만큼 먹었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없는데...
그런것쯤 아무것도 아니라고 웃는 아내가 기분이 좋았을까요...
아닐 겁니다.
저희 친척들이며, 친구들이며 자기가 다 준비한 선물들.. 제가 했다고 넘겨주는 아내가...
왜 그런걸까요...
제가 그렇게 완벽한 남자겠습니까..
여기 계시는 누구보다.. 완벽하지 않은 남자입니다.
저 한사람 보면서.. 완벽한 사람을 만들어주려고 노력하는 아내가 감사할 따름입니다.
누구보다 예쁜거 좋아하고, 꾸미는 것 좋아하는 아내인데...
커텐 하나도 만들어 쓴 아내가 정말 큰돈을 들인게 뭔지 아십니까..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께서 쓰시던 목화솜이불... 그거 틀어서 쓴다고 15만원 쓰더이다.
우리 누나에게 한채주고.. 저희 하나 가지고 있자고...
썩어서 버릴수도 있겠죠... 오래된 것이라 버려도 할 말이 없을 수 있겠죠.
그릇살 돈은 없어도.. 시어머니 밥그릇은 있어야 한다고 제기샀습니다.
제기보다 더 싼 그릇세트는 사지 못하면서...
리플 읽다보니.. 참 나쁜 사람들이네요.
더 잘 살겠다고 쓰는겁니다.
남들보다 더 힘들수 있으니까... 더 잘 살겠다고... 잘 살고 있다고 쓰는겁니다.
다른 예쁜 부부들 사는 이야기보면서.. 꼭 저렇게 살자고.. 더 이쁘게 살자고 말했었습니다.
저도 그래서 신혼부부 코너 좋아했던건데.....
한달도 안된 시간에 돌이켜보니...
제가 정말 나쁜놈인겁니다.
퇴근을 하고서야.... 한자 쓸수 있군요.
제발 세상 아름답게 보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이 게시판에 오는 분들 다 행복하셨으면 하구요.....
톡인지 뭔지 올라서.. 오늘 하루는 좀 우울하게 지낼것 같군요.
할말 많지만.. 적으면서 더 화가 나는군요....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여기까지여서..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