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가 죽어도 우린 책임없어요..
법적으로 해봐도 책임없어요...
보험회사직원이 제게 한 말입니다.
저는 이제 막 임신 4개월이 된 산모입니다.
막 3개월을 넘겼을때 병원을 가던 길에 신호대기로 정지해 있던 상태에서 뒤에서 바로 달려오던 택시에 부딪혀 사고를 당했습니다.
입원한지 한달이 되었지만 할 수 있는것이라고는 안정을 취하는일...
링겔맞고, 파스 붙이고, 팩으로 목 부위 찜질하기...
제대로 된 검사도 치료도 받지 못하고 또...보상도 받지 못한채..험한 말만 듣고 말았습니다.
하루종일 흔들리는 머리, 땡기는 목, 달아올랐다가 내려가는 열 그리고 심하게는 통증으로 절뚝거리는 다리..
하지만..산모라는 애매한 상황에 만족스런 검사도 치료도 받지 못하구 있었지요..
산부인과,치과,척추,신경외과...제대루 검사를 받는곳은 산부인과 뿐입니다.
보험회사직원은 무저건 빨리 합의를 봐야 돈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첫번째만남에,
전 가정주부이기 때문에 합의금은 별루 안된다구 하더군요..
저는 금액의 여부를 떠나서 두가지 조건을 말해보았습니다.
1. 합의를 보는 조건으로 합의사항에 출산 후 검사비용정도를 넣어주거나
2. 퇴원을 하되 출산 이후 제대로 된 검사를 한 후 합의를 보는 방법...
답변으로
1. 나중에도 아프면 휴우증으로 신청을 다시해라.
2. 원래 애 낳으면 허리 아프다.
결국은 둘 다 안된다는 것입니다.
첫날은 처음 본거라서 그런지 대강 설명해주고 가고, 저번주 금요일에 전화를 해서 와달라구 했습니다. 전날도 심한 통증으로 심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만, 검사도 제대로 못하는 이마당에 병원에 있는것보다는 위에 1번 조건이나 한번 더 말해보고 그냥 합의를 볼 생각으로 이미 목요일에 병원측에 퇴원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의외로 검사비용을 준다구 하더군요..
그러면서 제시한 금액은 110만원...
선정기준이 머냐구 하니까 다 포함이 됐다고 합니다.
제가 알고있는것만으로도 가정주부도 직장은 없어도 100만원정도의 최저금액으로 산정이 되어있다고 알고있는데다가, CT나 MRI 로 쓸 검사비용 조차 안되는 듯 보였습니다.
제가 몸이 안아프면 모를까..바로전날 고생을 한지라 망설여지더군요..
그랬더니...
병원에서 먹구 자구 여관생활밖에 더하구 있냐...( 절 무슨 식충이로 아나봅니다 ㅠ.ㅠ)
집에가서 목욕탕이나 가지그러냐...등..( 사우나하고 찜질하라는 소리인가봅니다..산모한테는 별로 권하지 않는 것인데도 말입니다...)
앉으시라 자리를 내어주어두 거절하구 삐딱하게 서서 말하기두 귀찮은 듯 저를 너무 짐짝취급하듯 말하는 바람에 민망스럽기두 했습니다..
아주작게..조심스럽게..합의금이 생각보다 적은거 같다구 하니..그렇잖아두 험한 분위기에서 더 삐딱하게 얼마주면 되냐구 닥달을 하는 것입니다.
저는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거기까진 생각을 못했기 때문이죠..
검사비용이 정확히 어느정도인진 모르고 대강생각했던것이었고, 보상금의 기준도 제대로 모르니까 말을 할 수가 없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보험회사 직원은 말해보라구 계속 얼마면 되냐구 닥달하니... 나름대로 오기도 나더라구요..
얼결에 200달라구 했습니다. 그것두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아저씨..한번 생각해보시라고...
아저씨 부인이 임신한 상태에서 저랑 같은 경우라면 부인과 아기를 100만원에 검사니 치료니 보상이니 바꿀 수 있으시겠냐구....
그랬더니..이 상황에서 제 애가 죽어도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 그 소리를 듣고 너무나 놀라..반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 배속에 있는 아가가 죽어도 법적으로 따져도 자기네는 책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전 더 이상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온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울 수 밖에 없었습니다..
머리속에 온통 우리 아가 생각뿐인데, 심장이 꽁딱 꽁딱 뛰고 손가락 발가락 모든 뼈의 구성이 있고 내장이 다 갖추어져있고 뇌가 있는 우리아기......그 소중한 나의 아가를 ....
서럽게 펑펑 울면서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꼭 부여잡고 겨우겨우 한마디 했습니다..
어떻게 저한테...산모한테..애에 대해서 그렇게 말을 할 수 있냐고....그만 말하고 싶다고 나가달라구 했습니다...
하지만..그 사람은..
" 내가 무슨 말 했어요? 제가 언성을 높였어요? 화를 냈어요? 왜 흥분하구 난리세요? "
!!!!!!!!!!!!!!!!!!!!!!!!!!!!!!
전 울면서 나가달라는 말 밖엔 할 수가 없었고..
다른 환자랑 보호자들이 더 화가나서 지금 안정취해야 하는 상황에 그 딴말이 어딨냐며
나가지 않는 그 사람을 소리질러 내쫓다시피해서 나가게 했습니다.
마침 저희 아빠가 전화가 와 흥분한상태로 울고있는 딸의 말을듣고 너무나 분노하여
그 사람에게 전화를 해 욕을 해주었습니다..
니가 사람이면 어떻게 애가 죽어도 책임없다는 말을 하냐고..니가 사람새끼냐구..
욕도..많이 하셨다는군요...아빠두 생전 그렇게 욕을 많이 해본적이 없을정도로...
그 사람은 오히려 녹음해 둔다며 아빠를 협박하더랍니다..
전..3일 내내 울기만 했습니다.
자기전까지 울고...눈뜨자마자 울고...울면서 밥먹구...온 얼굴이 퉁퉁 붓고...
오직 우리애기 초음파모습과....그 아저씨의 말만 떠오르는 거였습니다...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
오늘 의사선생님이 그 이야기를 전해 들으셨는데...
정말 황당합니다..
제가....그 사람에게 애가 죽거나 조산할 경우를 내걸구 터무니 없이 보상을 요구하더라구요..
애기에 대해선 한마디도 안했는데 말입니다..
그 아버지란 사람은 전화로 협박하고.....참으로 저를 파렴치한 인간으로 만들었더군요..
택시조합......
지저분하다고 하는 소리 들었지만...
이정도일줄은 몰랐습니다...
당한 정신적 육체적 고통도 모자라...거짓말까지 서슴없이 하고 다닙니다..
100만원가지구 대체 무슨 호강을 누리려구 제가 이러는걸까요...ㅠ.ㅠ
그 사람이 말하는 법..........
배속에 태아는.......법적으로 보호를 못받는데요..
출생신고를 해야 보호를 받는데요.......
그럼..........도대체....가만있다가 날벼락 맞고 험한소리 듣고...가슴앓이하고..
전.....누구의 보호를 받아야 하나요...
눈물밖에 안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