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솔직히 말하면, 그녀는 나에게 있어 그냥 별 관심없는 여배우일 뿐이었다.
그녀의 죽음으로 온 세상이 시끄러워졌고, 다들 누구의 탓이라고 떠들어대기 시작했다..
마치 서로 자신들의 탓이 아니라고 발뺌하려는 듯이..
그녀의 나이 25세... 내 나이 33세... 이제와 돌이켜보면 그 나이...
아직도 한참 여린... 가족과 친구들의 따뜻한 관심이 지극히 필요한 때라 생각이 든다...
물론 나에게도 힘든 시기가 있었다. 이은주 만큼이나 심각하지는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산다는 게 귀찮게 느껴진 적이 물론 있었다... 그러나... 자살이 답이 되진 않았다...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내자신을 시시한 인간으로 만들고 싶지 않은 마지막 자존심이
이유라고 멋지게 말하고 싶지만... 사실 부모님 가슴에 어찌 그런 대못질을...
그런 힘든 시기는 시간이 지나면 다 자연히 치유되는 성장의 한 과정인 것을...
왜... 그녀는 몰랐을까... 그녀의 가족이... 그녀의 친구들이 원망스럽다...
물론 세상이 떠들어대는 돈만 밝히는 영화사나 김희선만 챙겨주는 DK대도 마찬가지...
이제와 누구를 원망한 듯 무슨 소용이 있겠냐만... 자살은 막을 수 있는거니까...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누군가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아니 그녀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단 한 사람이라도 있었다면...
그렇게 허망하게... 그렇게 쓸쓸하게 떠나지 않았을텐데... 아쉬운 이별이지만...
이은주, 그녀는 나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친구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고 떠났다.
다시 한번 또 다짐하련다... 사랑하는 딸, 엄마, 아내, 친구의 자리에서 확실한 임무수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