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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는 있는데 한국어에는 없는 것

김수재 |2005.02.25 14:30
조회 242 |추천 0

4. 영어에는 있는데 한국어에는 없는 것.

한국인이 쓴 영문법 책과 영국인이 쓴 영문법 책을 보면 영어라는 것을 공부할 때 외국어로서 영어를 배우는 사람의 입장과 영어를 모국어로서 외국인에게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에 있어서 어떠한 점이 다른가를 알 수 있다. 내가 고등학교 때 공부한 영문법 책은 한국인에 의해서 쓰인 아니 보다 정확하게 말하면 일본인이 쓴 책을 한국인이 번역한 문법책이었다. 이는 영어를 외국어로서 배울 때 영어의 문장이 어떤 특징을 갖고 있는지를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한국에는 없는데 영어에는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국어와 영어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설명은 없이 단지 영어에는 이런 것이 있다고만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인은 영어로 말할 때 한국식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영어에 있으며 아주 중요한 관사나 완료 시제 등을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 사교육의 중심으로 떠오르는 대치동의 경우에 보면 크게 두 부류의 영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다. 과거의 문법 중심 영어 교육은 모두 잘못된 것이며 따라서 문법을 전혀 가르치지 않고 회화만 강조하는 원어민 중심 영어 교육과 그래도 영어를 하려면 문법이 중요하다고 하는 문법 중심 교육이 있다. 문제는 문법책이 내가 고등학교 때 배웠던 그 대표적 영문법 책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책에 있는 내용 중에는 현재도 변함없이 쓰이는 것이 있다. 그러나 어떤 저자가 말했듯이 사전이 편찬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이상이 걸리는데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나라 말도 새로운 말이 생기고 사라지는 말이 생기듯이 쓰이는 용어가 변한다는 것이다. 물론 변하지 않는 것은 일정한 영어의 틀인 문법이다. 만약에 한국어의 틀인 주어, 목적어, 동사의 어순이 영어처럼 바뀐다고 생각해 보자. 그렇다면 그것은 많은 혼란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변하지 않는 영어의 문장 형식은 있다. 그러나 그러한 문장 형식을 설명하기 위한 영어 표현들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5년전의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영문법 책이 현재에도 사용되고 있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시중에 보니 영문법을 아주 간결하게 쉽게 풀어서 쓰려고 한 책이 있기도 하지만 문제는 그 곳에서 강조해야 할 것이 영문법은 이런 것이다 라는 내용이 아니다. 한국인은 어떤 부분에서 영어로 말하는데 글을 쓰는데 어려움이 있는가 이다. 이는 영국에서 쓰인 영어를 외국어로 배우는 사람을 위한 책을 보면 알 수 있다.

영어 학원에서 잘못 가르치는 것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법책을 보면 가장 먼저 나오는 것이 8품사이다. 나도 그랬지만 아이들에게 문법을 가르칠 때 품사는 몇 개지? 품사에는 어떤 게 있지? 라고 가르친다. 명사에는 무슨 무슨 명사가 있는데 명사의 종류를 얘기해 봐 등등.. 즉 암기식 교육이다. 문제는 초등학교 학생의 경우이다. 예를 들어 명사에는 추상명사가 있다. 추상적이다 라는 말을 모르는 어린이에게 추상명사는 어떤 게 있는지 묻는다고 하자. 현재 대치동에 있는 학원에서는 중학교를 대비해서 초등학생에게도 문법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에게 영문법은 영어보다도 국어를 먼저 가르쳐야 한다. 국어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에서 추상명사라는 문법적 지식을 가르친다면 이것이 바로 초등학생이 토플 공부를 하는 것과 같다. 토플은 원래 미국 대학에서 외국인이 미국대학에 입학해서 어느 정도 학업을 따라갈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다 보니 대학에서 필요한 전문적인 용어가 독해 부분에 많이 나와 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초등학생에게 덧셈도 가르치지 않고 미적분을 가르친다고 해 보자. 과연 그것이 효과가 있겠는가? 학습에는 준비성이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현재 수준을 가장 먼저 파악한다. 현재 수준에 맞추어서 교육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사설 영어 학원에서는 이러한 수준에 맞춰서 영어를 가르치지만 학교에서는 일률적으로 시간에 따라서 학년이 올라간다. 당연히 수업을 따라가지 못하는 학생이 생긴다. 그렇다고 학생들을 사설 학원처럼 수준에 맞춰서 학년을 조절한다는 것도 큰 무리가 따른다. 왜냐하면 학교라는 곳은 나랑 수준이 똑같은 학생과만 공부하는 것을 배우는 곳이 아니라 나와 비록 수준이 다르더라도 서로 도와가며 학습을 하는 것을 배워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너무나 많은 학생 수 때문에 서로 도와가며 학습을 하는 협동학습은 불가능한 경우가 많지만 학교라는 곳은 우등생만을 위한 곳이 아니며 사회에서도 더불어 살아가게 될 장애학생이나 학습부진 학생과도 함께 공부를 하는 곳이라는 것을 배울 필요가 있다. 물론 장애학생이나 학습부진 학생이 학교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서는 나보다 못한 사람과도 더불어 사는 것도 배울 필요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이를 배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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