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교육의 문제점 1.
사설 조기 영어 유치원에서 원어민이 수업을 할 때 한국 유아들은 심리적으로 큰 혼란을 겪을 수 있다. 내가 근무했던 곳에도 원어민이 수업을 하니까 한 아이가 울면서 왜 한국말을 못하냐고 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 유아에게 5살부터 한국말을 가르치려 한다고 하자. 물론 미국에서도 찬반양론이 거세게 일 것이다. 물론 현실적으로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에서 현실적으로 한국어를 조기에 가르치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럴 경우 미국 어린이는 한국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까? 물론 처음에는 어렵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영어도 할 수 있고 한국어도 할 수 있을 것이다 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영어와 한국어 둘 다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영어와 한국어를 둘 다 하기 위해서는 하나라도 제대로 배우고 두 개를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난 널 좋아해 라고 해야 할지 I like you 즉 ‘나 좋아해 너를’ 해야 할지 아이들이 무엇이 순서에 맞는 표현인지 모른다고 해보자. 바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텔레비전에 나온 어느 어린이의 경우 조기 영어 교육으로 인해서 정신분열증세를 보이고 한국말도 잘 못하고 영어로만 하는 것을 보았다. 즉 Bilingual(2개 언어를 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는 하나라도 제대로 정착된 다음에 두 번째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즉 두 마리 새 잡으려다 다 놓치는 겪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가장 많은 사설 영어교육기관에서 운영하는 영어 전문 쥬니어 학원에서 일할 때 한 선생님이 일이 있어서 내가 대신 보강을 들어간 적이 있다. 그 때 학원에서는 영어 유치원도 함께 운영하는데 재롱잔치 준비를 하느라 영어로 연극을 연습하고 있었다. 내가 그 반에 들어가서 아이들이 자기가 맡은 부분을 말하도록 하면서 듣고 나서 물었다. 이 연극이 무슨 내용인지 말할 수 있는 사람. 단 한 아이만이 그 연극의 의미를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었다.
조기 교육의 문제점 2
물론 수줍어서 말을 하지 못한 아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앵무새처럼 자신의 대사를 외우고 있었다. 물론 학원에서는 No Korean! 이라는 표지가 강의실마다 있었는데 학원을 운영하는 운영자는 전공자도 아니었고 부원장은 한국에서 명문대를 나와 미국 동부 사립대학에서 영어를 전공했는데도 영어로 말을 거의 하지 못했다. 학원에서는 아이들에게 한국말을 하지 말라고 하면서 막상 아이들에게는 한국말로 꾸짖는다. 교사들에게는 한국말을 수업 시간에 한국말로 수업을 하지 못하도록 했다. 아이들이 그렇지 않아도 영어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없는데 수업시간에라도 영어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영어영문학 즉 문학을 전공했지 어학을 전공한 것이 아니기 때문일까? 영어 유치원은 한 달에 보통 50만원이다. 그런데 내가 근무했던 곳에는 형제 즉 2명을 보내는 부모도 있었다. 그럼 100만원.. 내가 그 곳에서 일하면서 받았던 돈이 시간당 12,000원 약만원이었다. 아이들이 일주일에 3번 수업 받는데 한 달에 내는 비용이 18만원. 내가 농담으로 거기서 근무하는 과장님께 그랬다. 영어 유치원 다니는 아이 3명만 가르치면 내가 그 당시 약 90명을 가르치고 받았던 돈 150만원이 된다고.. 그 당시 내가 가르쳤던 아이들이 약 90명 정도였는데 18만원씩 계산하면 천오백만원이 넘는다. 물론 학원에서는 영어학원 체인점이기 때문에 체인 본부에 내야 하는 돈이 있고, 외국인 강사에게 주어야 할 월급이 있고, 차량 운전하시는 분들에게나 청소하시는 분에게 주어야 할 월급이 있고, 월세 그 밖에 여러 가지 유지비가 들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곳에 등록한 영어 유치원 학생이 최소 200명이 넘는 것을 보았을 때 50만원씩 200명이면 1억이라는 커다란 돈이 한 달에 들어오는 것이다. 돈 많이 벌고 싶으신 분들이 한 번 해 볼만한 사업(?)인 것이다. 아마도 우리나라에서 망하지 않을 확률이 가장 높은 것은 교육사업일 것이다.
사설 학원의 문제점 1
그 곳에 근무했던 한국인 영어 선생은 10명 정도였고 외국인 영어 선생은 10명 정도였다. 물론 외국인에게는 거주할 곳을 제공해 주고 최소 2백만원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똑같이 가르치고도 단지 영어를 모국어로 쓴다는 원어민인 그들이 교육학을 전공하고 외국에서 거주도 하고 대학원도 나온 나보다 더 많은 월급을 받을 때 이럴 줄 알았으면 미국에 태어나는 건데 생각도 했다. 교수법에 대해서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지만 그들이 단지 영어를 모국어로 쓴다는 이유만으로 월급을 더 줄 때 이게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학생 중에서 토플이나 토익을 만점 받는 학생들도 있는데 미국인이 토플을 보았을 때 과연 만점을 받을 수 있는가 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가 있다. 나도 사실 한국인이지만 국문법은 국문과 학생에 비해서 잘 모른다. 그래서 내가 사용하는 표현 중에는 잘못된 것도 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문법이다. 영어를 좀 더 바르게 쓰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문법을 위한 문법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서 4형식 수동태를 3형식 수동태로 바꾸는 것을 배울 때 과연 이러한 변형을 미국학생들도 공부할까? 왜 그러한 변형을 배워야만 하는가 단지 그러한 변형을 시험에 낼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영어를 영어답게 쓸 것인가를 문제로 내야 하지 않을까? 미국 학생들은 명사에는 추상 명사, 보통 명사, 물질 명사, 집한 명사 등이 있다고 배울까? 명사의 종류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명사는 문장에서 어느 위치에 쓰는 것인가를 배워야 하지 않을까? 문법의 의미를 영영사전에서 찾아보면 문장을 이루는 구성요소를 공부하는 것을 뜻한다. 원래 문법은 문장을 좀 더 잘 이해하기 위한 것이다.
사설 학원의 문제점 2
외국인 영어 강사 중에서 영어 단어를 영어로 쓰라고 수업 시간에 과제를 내 주는 것을 보았다. 이는 정말 교육의 기초를 모르는 무식한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그 단어를 한국어로도 잘 모르는데 이를 영어로 쓰라고? 영어 단어 수준이 낮은 아이에게 고급 단어를 쓰라고 해보자 과연 이것이 가능한가? 학생들의 수준을 모르는 방식이다. 이러한 미국인은 나보다 월급을 더 받았다. 단지 난 한국인이고 그는 미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예를 들어 한국말을 전혀 못하는 미국 대통령과 영어를 전혀 못하는 한국 대통령이 만났다고 하자. 그 때 우리는 통역을 의뢰한다. 통역하는 사람이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한국인 영어 강사이다. 수업 시간에 미국인 영어 선생이 갑자기 나를 찾아 왔다. 한 아이가 갑자기 울음을 터뜨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얘기를 들어보니 아이들끼리 서로 나쁜 말로 욕을 해 가며 마음에 상처를 주고 한 아이가 울게 된 것이다. 그래서 난 아이들을 달래고 혼내주며 미국인 강사에게 영어로 설명해 주었다. 그랬더니 고맙다고 했다. 매달 사설 학원에서는 평가서를 작성한다. 그러한 작성을 하기 전에 전화 상담을 하는데 한국인 부모도 영어를 못하고 미국인 강사도 한국어를 못하기 때문에 통역의 역할을 하는 한국인 영어 강사가 이 전화 상담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전화 상담을 몇 시간 동안 하고도 수업 이외의 업무는 노동으로 인정받지 않아서 아무런 보상도 없다. 단지 저녁식사비로 4천원이 전부일 뿐... 전화 상담은 최소 일주일이 걸린다. 왜냐하면 수업 시간 외에 해야 하기 때문에.... 그야말로 노동 착취이다. 어디 나만이 이러한 노동착취를 당하겠는가? 우리나라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누구나 겪는 일일텐데..
사설 학원의 문제점 3.
내가 근무했던 사설 영어 학원의 경우에는 한 달에 한 번씩 부원장과 교수부장이 수업을 들어와서 참관을 한다. 그리고 평가를 한다. 이 평가에서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면 수업은 맡을 수 없게 되고 월급은 깎이게 된다. 만일 진정한 영어 교육을 추구한다면 어느 강사의 수업이 좋으니 함께 모여 연구하는 식으로 이끌어 갔어야 하는데 경쟁체제로 유도해서 잘하는 강사는 더 많은 수업을 줘서 월급을 주고 못 가르치는 강사는 수업을 없애 버린다. 그러면서 그들은 매일 컴퓨터 앞에 앉아서 수입과 지출을 계산한다. 그것이 바로 사교육이다. 남지 않는 장사는 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공립 초등학교에서 일할 때 선생님들은 정말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근무를 한다.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나면 선생님들끼리 모여 수다도 떨고 몰래 몰래 은행도 가고 심지어는 교감이 교사 휴게실에서 술을 마시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너무 놀라 동료 교사에게 말했더니 오후시간에 수다 떠는 자신과 술 마시는 교감이 뭐 다르냐는 것이다. 난 그때 많이 당황했다. 이게 아닌데.. 회사에서였다면 소위 말해서 벌써 짤렸을텐데. 학교 선생님 중에는 정말 열심히 가르치시는 분도 있지만 정말 소명의식 없이 가르치시는 선생님도 계신다. 이런 분들이 직장에서 생활하셨더라면 아마 벌써 명예퇴직을 하셨을지 모른다. 그래서 교사들에게 성과급이라는 것을 줘서 열심히 일하는 교사와 그렇지 않은 교사에게 천편일률적으로 월급을 줄 것이 아니라 차별화를 두자고 했었다. 그러나 이는 학교 현장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못해서 실행되지 못했다. 그 만큼 학교 사회는 일반 회사 환경과 많이 다르다. 초등학교 근무시절 남편이 교감인 선생님이 계셨다. 교감들이 모인 회의에서 어떻게 하면 교육을 교육답게 할 것인가를 논의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면 교장으로 승진할까 고민하며 얘기한다고 했다. 어쩜 우리 교육 현실이 안고 있는 문제일지 모른다. 말로는 매주 토요일마다 학생들에게 훈화라는 것을 하면서 정작 자신은 근무시간에 술을 마시고 그런 술 마시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이는 것 그것이 가슴 아픈 현실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