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 잠시 열었다가 얼어 죽을뻔한 올해 고3 수험생 소녀입니다.
제게는 올해 대학생이 되시는 남친님이 계십니다.
수험생이랑 대학생이 사귀면, 뭐 고등학생이랑 사귄다 어쩐다 그런말 이외에
내가 느끼는 그.. 안타까움? 짜증? 머 그런게 무지 많더이다..
대학생활을 만끽하고 싶은 그런 기대감과 즐거움은 이해할만 합니다.
아니 이것저것 들은바가 많아서 이해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압니다.
근데 감정이 그게 안되더라구요...
남친님은 OT다 머다 해서 학교에 줄곧나가고 나갈때마다 술마시고,
중학교 고등학교 친구들 만나면서 호프집이나 다니고
.. 머 저런것은 제가 술을 좋아해서 부러운것도 있고,
남친님은 술을 잘 안마시기에 걱정되는것이 있습니다.
이거는 제가말하는 변명? 머 그런거죠.
솔직히 고3을 만만하게 봤습니다<<
이미 두달이 지났지만 뒤늦게 고3이라는거에 대한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잠시 쉬려고 밖에 나가려 해도, 티비를 잠시 보려고 해도, 공부에 대한 생각이
무의식중에 둥둥 떠다녀서 집 밖을 나가면 불안해서 있질 못할정돕니다.
근데 남친님은 뻔히 그런거 이해한다 다 안다 그러면서
그래요. 대학생활 즐거운거 알아요. 만끽하고 싶은거 아는데..
특히 이런데 예민하다는걸 알고서도 연락도 안하고.. 놀기만 하고..
이제 느껴지는게 "가까운 고3동생" 이라고 생각하고 있지 않나싶습니다.
저희는 사귄지 오래됐습니다. 약 10일후면 1000일이 되는 커플입니다.
이런말 하면 오래됐으니까 머 헤어지진 않을꺼다..
즐기고 싶어서 그런거다.. 라고들 하시는데.
저는 자꾸 생각드는게 너무 익숙해서 말만 여자친구이고 그런게 아닌가 합니다.
보고싶어서 잠깐이라도 볼라고 징징거리면 학교가야한다고 안된다고 그러고..
그리고 제가 친구랑 잠깐 만나려고 약속잡아서 못본다고 하면 자기생각 안하고
약속잡았다고 그러고.. 자기 시간 많은거 알지 않냐고 그러면서..
저도 잘못하고 있는거 압니다.
하지만 너무 무심하게 느껴져서 답답한 마음에 글 올립니다.
감정정리 싹 하고 공부만 하려고 해도 3년이라는게 작은 기간도 아니고
그만큼 남부럽지 않게 잘 사겼는데 감정정리라니요...
감정정리하면 다시 되돌아 오지 못할거 같기도 하고 저 자신도 나름대로 힘들고
그럴꺼 같아서 그건 아예 포기했습니다..
오늘은 제가 공부할것도 빡빡하게 잡지도 않고 그래서 볼겸으로 아침 일찍이부터
공부 다 하고 있다가 오늘 보면 안되겠냐고 그랬더니,
학교라고 안된다고 그럽니다. 학교가는지조차 몰랐습니다..
내가 이렇다고 이야기를 해도 지금은 대학생활이 더 즐겁잖습니까..
조금이라도 고쳐지지도 않을꺼 같아서 말도 안하고 있습니다..
잠시라도 볼라고 잠도 줄이고 공부해두고 그러고 해도 보질 못하면서
말로는 시간 많다고 그러니..
어떻게는 이해가 갑니다만 한편으로는 전혀 말도 안되는 변명따위를 늘어놓고 있는거 같습니다.
믿지 못하는 저 자신도 밉고, 요즘 어떤지도 모르는 남친도 너무 밉습니다.
주변에서는 대학가면 여자보는눈 달라진다. 많은 여자 만나서 아마 너 찰꺼다..
사랑은 3년이 유효기간이라고 그러지 않더냐. 이제 사귈만큼 사겼으니까 그만둬라..
언제깨지냐.. 지겹다. 안짜증나냐.. 오티 엠티가서 술마시고 딴여자랑 눈맞을꺼다..
일저지를지도 모른다.. 그딴소리나 하고 앉아있는데
그 사람은 자기 못 믿냐며 여자친구 있다고 이미 말 다 해놨고 즐기러 가는거지
여자 만나고 놀러 가는거 아니라고 말로 안심시키려 하지만 그게 쉽습니까..
그냥 제 마음을 잘 다스리고 조용히 공부나 해야지요..
공부도 열심히 하면서 관계도 여전히 유지할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요..
3년동안 심각하게 싸운것도 2~3번밖에 없고 깨진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항상 처음사귀는 사이같다는 소리를 들을정도로 잘 사귑니다..
하지만 시기도 시기고 섭섭한것도 많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