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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봄날 책임지고 돌려줄게!

박일혁 |2005.02.28 11:09
조회 172 |추천 0

사랑하는 아내가 봄바람이 느껴지는지, 거울 앞에서 우울한 표정을 짓곤합니다.

결혼한지 9년..아내를 처음 만났을 때...

외모, 찰랑찰랑 긴 생머리에, 무릎선의 스커트, 어느 정도 굽이 있는 구두로

누가 봐도 참하게 보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생활, 자신이 하는 일에서도 만족을 느끼고 나름대로 인정도 받고 있으면서, 또 미래를 위해 공부도

하고 있는 계획적인 삶을 살고 있었습니다.

성격, 보기엔 얌전하고 새침해 보였는데, 의외로 소탈하고 편안했습니다.

그런 사람이 아내가 되었습니다.

알콩달콩 재미있게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봄이 시작될 무렵만 되면 어느 정도 아내는 우울한 기간을 보냅니다.

올해의 우울의 핵심은 ,9년 동안 시나브로 불어난 몸무게가 7킬로그램이고,

뽀시락뽀시락 굵어진 허리가 3인치라는 것이며,

오래간만에 미용실이라도 한번 가봐야겠다는 것이 그 우울의 마무리입니다..

솔직히 이런 아내를 지켜보면 내심 귀엽다는 생각입니다.

자신의 봄날을 그리워하는 순간이기에.....

그리고, 전 지금의 이런 아내가 훨씬 보기 좋고 더 사랑스럽기에 말입니다.

나의 아내, 외적인 것이 신경이 쓰이긴 하겠지만, 이것보다 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던 사람이 늘 가족들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 가족들을 위해  마음을 다하다보니, 책 한권, 신문 한장 마음대로 편히 읽지 못하는 것이, 박봉을 쪼개고 또 쪼개어 살다보니 자신을 위한 것은 더 줄이고 아끼게 되는 것이 더 큰 원인이란 것도 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아내를 위해 조그만 이벤트를 마련하려 합니다.

정말 재밌는 비디오 한 편과 시원한 맥주 한 잔, 그리고, 번데기 통조림 한 캔....

지금은 이것이 내가 아내에게 해 줄 수 있는 전부이지만,

" 여보야, 내가  당신의 봄날 꼭 책임지고 돌려 줄게! 어떻게 돌려주냐고?

내가 당신을 더많이 사랑해주면 안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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