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림 하나 설탕 둘 - (10) 배반의 룰
잠결에 누군가 자신의 볼을 쓰다듬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다. 그녀에 눈에 들어 온건 어슴프레 들어 오는 새벽빛 그리고 한남자의 등이 보였다.
초저녁 그녀의 기분을 망치고 자신의 화를 참지 못해 밖으로 나갔던 그가. 언제 부터 있었던 걸까?
자신의 침대위에 그것도 뒷모습이 쓸쓸해 보일 정도로 그가 있다. 민지는 머뭇거리다 그이 어깨에 살며시 한손을 올렸다. 그가 놀라는 느낌이 그녀의 가늘 팔을 타고 올라 왔다.
"뭐... 뭐해요. 여기서... 시간이.."
"3시야 더자."
아무런 느낌조차 없는 목소리로 그가 그녀에게 더 자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뭐 하냐구요? 당신은 안자고 뭐하는 거예요?"
"나.... 잠이 안 와....."
여전히 뒷모습만 보인체 그가 잠을 이룰수 없다고 말하다.
"에? 그렇다고 여기서 이렇게 있으며 어떻게요. 만약에 누가 알기라도 하는 날엔..."
그녀의 말이 체 끝나기도 전에 그의 얼굴이 일그러진 체로 그녀를 향했다. 희미한 달빛에 반사된 그의 어두운 모습이 왠지 섬뜩하게 느껴 졌다.
"상 관 없어."
"네?"
그가 한 말이 무슨 뜻인지 모른 다는 듯 민지는 되(돼?) 물었다. 그가 잠시 조소하는듯 허스키하게 웃더니 그녀의 옆으로 다가 왔다.
"왜 왜 그래요?"
"너야 말로 왜 그러는 건데? 내가 너 잡아 먹기라도 할까봐 아님 널 어쩌기라도 할까봐?"
"누 누가 그렇대요. 난 그냥 당신이 잠도 안 자고 내방에 있는게 식구들입에 오르 내릴까봐 그게 걱정이라구요."
".... 훗 그렇군...... 하하하하하 그래 걱정이 되신다.?!"
"다 당연하죠. 난 아직 ...... "
민지는 자신의 입에서 처녀라는 말이 나올뻔한 것에 적잖히 당황해서 그만 말 문을 닫아 버렸다.
"처녀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건가? 그거 유감이군."
'유 유감이라니..... '
그녀는 더이상 이따위 말도 되지 않는 일로 싸우고 싶지 않았다. 침대에서 내려선 그녀는 그를 지나쳐 밖으로 나가려 했다. 그러나 그것도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가 그녀의 허릴 끌어 당겨 자신의 앞으로 돌려 세워 버렸다.
"이 이거 놔요. 제발..."
그가 무섭게 느껴 졌다. 처음 그와 키스를 할 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심장이 제멋 대로 속도를 내고 있다.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 그가 있다는 것 만으로 이렇게 초긴장이 되다니 너무도 두려웠다.
"싫어... 너야 말로 제발 날좀 봐 주면 안돼니?"
그의 목소리에 그의 몸에서 술기운이 나돌았다. 그녀는 제정신이 아닐거란 생각이 들면서 그를 밀어 내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했다. 그러나 그런 그녀의 노력은 허사가 되었다.
"도 대 체 나한테 당신이 원하는 게 뭐죠?!!!!!"
그녀는 그에게 화를 낸다기 보다 자신이 왜 이남자 앞에서는 자꾸만 나약해 지는지 알수가 없었다. 누구보다 당당하던 자신이 왜 하필 무례한 남자에게 이끌려가는지 속상했다.
"난........... 원해....."
"뭐 뭐라고 한거죠? 하~ 내가 잘못 들은거 맞죠? 바 방금한말이........."
그녀는 더이상 그에게 물어 볼수도 없었다. 그의 얼굴이 거세게 반항 하는 그녀의 얼굴을 부여 잡고 무자비 하게 입술을 점령했기 때문이다. 그를 받아 들이는 몸과는 반대로 그녀의 생각은 그를 밀어 내야 한다는 의지속에서 그에게 뭐라 말을 하려 했지만, 여전히 속수 무책으로 이번엔 그의 따뜻한 혀의 감촉 까지 느껴야만 했다.
"원한다고, 널 더이상 안돼..."
입술도 때지 않고 그가 속삭이는 말이 그녀의 생각을 마비 시키고, 이번에 그녀의 몸이 그녀를 배반하려는 듯 선뜻 그의 머릴 끌어 당겨 그의 키스에 서서히 반응했다.
"음..... 하......아......"
"지야... 나 너 갖고 싶다....."
열정이라는 그물에 걸린 두사람의 심장이 빠른 속도로 뛰고 있었고,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몸을 쓸어 내렸다. 그녀의 잠옷을 비집고 들어온 그의 손길에 강한 반응을 보이는 그녀를 위해 그가 귓가에 그의 숨을 토해 냈다.
"음.... 너무 갖고 싶어.. 지야..... 음....."
또 다시 어지럽게 시작되는 그의 손길 그의 키스는 죽을 것 같은 심장의 움직임으로 그녀를 곧 쓰려질것 처럼 만들었다.
디리링~
{메세지 한개 가 도착 했습니다.}
그들의 열정을 방해 하는 핸드폰의 울림이 들려 왔다. 핸드폰 소리에 놀란 민지는 그와 자신이 이런 모습으로 있을줄 몰랐다. 당황한 마음에 그를 있는 힘껏 밀었고, 무방비 상태의 그가 침대 밖으로 떨어 졌다.
"여기서 나 나가요."
"민지야 왜그래 우리 .. 원하잖아 너도.."
"그런 소리 하지 말아요. 여 여기서 다 당장 나가줘요. 제발........"
곧 울음이라도 터트릴 것 같은 민지의 얼굴은 더이상 안좋을수 없을 정도로 하얗게 변해 있었고, 그모습에 그 또한 차갑게 얼굴이 변해 갔다.
"훗.. 이거 너무 하는군.... 같이 열정을 보이던 파트너에게 내몰리다니 말이야."
"다 당장 나가요. 제발...."
그녀는 그에게 보인 가슴께를 끌어 안으며 약간 화가난 그가 자신의 방에서 나가는 걸 지켜 보았다.
'당장 서울로 돌아 가고 싶어.'
그가 없는 곳으로 가고 싶단 생각으로 가슴이 아파 왔다. 어느 순간 부터 그를 보는 것이 작은 기쁨이 였는데 이젠 그의 곁에 있다는 것이 가슴이 저리도록 아파와 견딜수 없었다. 눈물이 그녀를 대신 하듯 하염 없이 흘러 그녀의 베갯닛을 흠뻑 적셨다.
준후는 민지의 방을 나와 자신의 방으로 들어 갔다. 술을 아무리 많이 마셔도 취할수 없었던 이유가 바로 지금 자신과 열정을 나눈 여인이였다는 것이 화가 났다. 자신이 그토록 원하는 여인이 자신을 거부한다고 생각하니 힘들었다. 휴대폰의 불이 깜빡이는 모습에 만약 휴대폰이 울리지 않았다면 그녀를 오늘밤 가졌을 거란 생각에 그의 가슴이 먹먹해 져 왔다.
{3시 30분 도착한 멧세지 입니다.
나 태훈이다. 지금 안자면 나와라.}
"미친 자식 넌 언제나 이렇게 사람을 미치게 만드는 구나......훗후후후후"
그가 방으로 들어 가는 소리와 함께 얼마 지나지 않아 그의 공허한 웃음 소리가 들렸다. 그리곤 다신 방문이 거세게 닫히는 소리가 들리더니 자동차의 굉음과 함께 다시 적막이 찾아 왔다. 그가 차를 몰고 나갔다는 생각이 들자 키스를 나눌때 그의 입에서 나던 술내음이 떠올랐다. 그녀는 더이상 그를 떠올리거나 하고 싶지 않았는데... . 단지 그녀의 본능이 그를 찾고, 그의 목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같아 속상했다.
"맘 데로 하라 그러지 뭐. 어차피 내일이면 안 볼 사람인데..."
민지는 저녁을 먹고 나서 할아 버지가 주신 통장의 금액을 다시금 들여다 보았다. 엄마에게 주시려던 돈을 자신에게 줄때는 어느정도 써도 될것이란 생각이 들었지만 막상 떠나려니 이렇게 빨리 엄마의 돈을 쓸수 있을줄 몰랐다.
"엄마, 미안 해... 나 아주 조금만 쓸께요......흐흑...."
밤새도록 도로를 질주하며 마신 술이 그녀를 안는 순간에 달아 났다. 사실 애초부터 취하지도 않은것 처럼 자신이 멀쩡하게 운전을 하고 그것도 모자라 또 다시 과속 카메라에 4번씩이나 찍혀가면서 태훈이 있는 곳으로 와 버렸다.
블루문--------
준후의 예상과는 다르게 피아노 앞에 앉은 태훈은 무언가 생각하는 모습으로 피아노는 두드리고 있다. 그가 가끔씩 연주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저렇게 멋지게 음을 만들어 내는것 처음 본다.
짝짝짝짝-------
"왔냐? 생각보다 일찍 왔네?"
자신의 잔을 들어 혼자 마시고 있는 준후의 잔에 기습적으로 건배를 하며, 그가 준후의 옆에 앉았다.
"미친놈... 오라고 문자날린거 아니냐?"
무언가 단단히 화가 났는지 준후는 태훈을 처다 보지도 않고, 술만 연거푸 마셔 댔다.
"그래서 화났냐? 그러게 누가 핸드폰 켜놓고 자라던, 앞으로 나오기 싫음 꼭 꺼놔라~"
"미친 새끼.. 넌 친구도 아냐 임마."
"크크크 그건 나도 동감이다 내가 미쳤다는거... 하하하 그런데 너 무슨 화 나는 일이라도 있는 거냐? 민지씨 한테 차였다던가....."
"그랬음 좋겠지? 넌.. 그런데 어쩌냐. 오늘 둘다 아주.... 좋았는데....."
태훈은 준후의 말에 마시던 술잔을 놓칠뻔 했다. 단지 좋았다는 말 한마디에 둘어 어쩌고 있었는지 상상이 되는 자신의 고장난 머릿 속이 두통을 일으켰다.
"크크크 그랬냐? 하하하하 민지씨가 말 안하던 나랑도 오늘 좋았다고.."
사실이 아님을 둘다 알면서도 서로의 날카로운 눈빛에 감히 누가 먼저 말을 꺼내지도 못하고, 숨죽여 술을 마셨다.
"그래서..... 너 배신이냐?"
준후는 자신의 입으로 들어 오는 것이 알콜이 맞는지 의심 스러웠다. 마실수록 태훈이 하는 말이 사실 같이 느껴지고, 태훈의 말한 마디에 주먹을 다잡아 지는 자신을 다스릴 힘이 점점 약해지는걸 느껴야만 했다.
"훗, 설마.. 배신은....단지"
준후는 태훈이 자신을 애태우려는 말이 몹시 거슬렸다.
"단지, 뭐냐?"
"단지 너처럼 어정쩡하게 다가 가진 안을 꺼다. 만약에 민지가 너 아닌 나를 본다면 난 배신을 하는게 아니라 그녀를 택하는 것일 뿐이니까........"
준후에게 너무도 당당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한 태훈은 자신의 술잔을 들어 마시고 싶었다. 단숨에 그러나 준후의 빠른 손놀림에 그만 자신이 조금전 앉아 있던 피아노 앞까지 나동그라졌다는게 놀라웠다. 결국 여자 하나 때문에 친구란 이름이 깨져버리는 순간이였다.
"미친놈!!! 너 내가 민지 건들이지 말랬지. 만약 내가 민지를 지키지 못한다 한들 너한테는 보내지 않을 꺼다. 미친새끼!!!"
준후는 태훈을 날려 버린후 그에게 엄포를 놓았다. 그리고 자신이 부어 마시던 술병을 들어 몸속으로 알코 도수를 채워 나갔다.
"너 야 말로.. 자신 없음 포기해 민지는 너를 보는게 아니야...... 나만을 볼수 도 있다고, 넌 정말 필요할때 민지를 지켜 줄수 있냐? 너희 아버지 어머니를 이겨낼수 있어?"
"..... 그건 네가 상관할 바가 아냐 나랑 민지가 이겨내야 할 일이지"
"훗..... 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럴까.?"
준후는 생각했다. 늘 지켜보던 그녀가 딴사람을 바라 볼수 있을 거란 생각은 하지 않은 것을 그녀도 사람인데 왜 아무런 생각이 없겠는가 자신이 봐도 태훈이 만한 남자는 없는 것 같은데 거기다 저놈은 알아 주는 재력가 아버지를 두지 않았던가..... 머릿 속이 복잡해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