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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든 일자리; 얻기도 힘들어 … 환경미화원 응시 열기

잘해봐요 |2007.01.30 13:06
조회 239 |추천 0

학사·석사 도전에 재수까지 성동구청 경쟁률 5.8대 1

 

"올해 두 번째 도전인데 꼭 합격했으면 좋겠습니다."

 

18일 오전 서울 성동구 환경미화원 채용 실기시험을 마치고 나온 이순주 (가명.42.성동구 용답동)씨는 긴장한 표정이었다. 그는 지난해에도 응시했 다가 면접에서 떨어졌다.

 

평범한 중소기업 직장인이던 그는 1997년 외환위기 직후 직장이 부도나면 서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2000년 아내(37)와 함께 치킨가게를 차렸지 만 2년을 넘기지 못하고 문을 닫았다. 다행히 4년 전 지인의 소개로 성동 구 도시관리공단에 일자리를 마련했지만 계약직인 탓에 불안한 마음을 지 울 길이 없었다.

 

이씨는 이른바 환경미화원 취업 재수생이다. 하는 일이 고되긴 하지만 합 격만 하면 59세까지 정년이 보장되는 데다 3200만원 정도의 연봉을 받을 수 있어 올해 또 도전했다.

 

그는 "면접까지 통과해 환경미화원이 된다면 거리를 말끔하게 치우는 것 은 물론 방송통신대학에도 진학해 못다 한 공부도 마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실기시험을 치른 박영주(45.성동구 행당동)씨도 실기시험 합격 소 식에 기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박씨도 지난해 성동구 환경미화원에 응 시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26년 전 전북 고창에서 고교를 졸업한 그는 일자 리를 찾아 서울로 올라와 택시 운전을 하고 화공약품 도매상 등에서 일했 다. 2년 전 다니던 화공약품 가게가 문을 닫은 뒤에는 공사판을 전전했 다. 벌이가 끊기면서 식당에 나가는 아내가 자연스레 가장이 됐다. 이씨 는 "변변한 직업이 없어 두 아이와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을 금할 길 없었 다"며 "겨우 1차에 붙은 것인데도 집사람은 벌써부터 좋아한다"라고 말했 다.

 

성동구청은 18일 행당동 무학중학교 체육관에서 환경미화원 응시자 76명 을 대상으로 ▶100m 왕복달리기▶25㎏짜리 마대 메고 달리기▶포대 멀리던 지기 등 세 종목의 실기시험을 치러 26명을 선발했다. 13명을 최종선발하 는 이번 시험에는 76명이 지원해 5.8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응시자 중에는 대학원졸업자, 의류업체 사장, 중화요리 주방장 등 다양한 경력을 가진 이들이 대거 지원했다. 박씨나 이씨처럼 지난해 환경미화원 채용시험에 응시했다 다시 도전한 사람은 9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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