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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댁 한 알, 몰래 용돈드리기...

새댁 한 알 |2005.03.08 13:03
조회 32,196 |추천 0

안녕하세요?

먹고 살기 힘들어 네이트에도 잘 못 들어오는 새댁 한 알입니다 (슬퍼요~~)

 

 

 

울 영감탱이는 어쩔때보면 곰이고 어쩔때보면 너구리입니다만

이번에는 제대로 곰 노릇을 하더군요

 

 

주말에 시댁에 갔습니다

토욜을 시댁에서 자고 일욜날 아침.. 집에 가기 위해 옷을 입고 나서는데

어머님은 한 알에게 김치와 밑반찬을 싸 주기 위해 주방으로 들어가셨지요

김치통과 반찬통을 들고 나오신 어머님 손 한 쪽에는 만원짜리 5장이 들려 있었습니다

 


어머님 - 이거 뭐야? 왠 돈 5만원이 씽크대 위에 있어? 당신이 둔거예요?

아버님 - 아니...... 난 모르는 일인데...

어머님 - XX야..(시동생입니다) 이 돈 네꺼냐??

시동생 - 뭔 돈?

어머님 - 그럼 네가 둔거니?

한 알 - 네? 잘 모르겠어요.. 그냥 어머님 쓰세요  (영감탱이가 둔 것이로군..)


영감탱이는 어느 새 현관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 앞에 서 있습니다


어머님 - XX야..(영감탱이입니다) 이 돈 네가 둔거냐?

영감탱이 - ...............  (딴 데 쳐다보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집으로 돌아 오는 차 안에서

영감탱이 - 자기야.. 우리 영화보고 갈까? 영화는 자기가 쏴라~!!

한 알 - 돈 없어

영감탱이 - 왜 돈이 없어?? 내가 지금 자기한테 보너스 줄꺼니까 그걸루 영화 쏴라~!!

한 알 - 어머님께만 용돈 드리다가 들키니까 나한테도 주는건가?? 흥~!!

영감탱이 - 아냐~!! 꽁돈 10만원이 생겨서 엄마 5만원, 자기 5만원 주려고 했단말야...

한 알 - 근데 난 왜 당신이 나한테 안 들켰으면 나는 보너스 못 받았을거라는 생각이 들지?

 

 

울 영감탱이에게 꽁돈 10만원이 생겼답니다

그래서 어머님께 처음으로 용돈이란 것을 드리고 싶었나봅니다

드라마에서 나오는 것처럼 엄마에게 살짝 주고 싶었답니다

그.. 살짝이라는 것이.....

영감탱이의 생각으로는 씽크대 위에 살짝 놓고 오는 것이었겠지요

눈치 없는 울 어머님은 (어머님 죄송..) 그 돈을 들고 온 집 안에 광고를 하신 셈이지요

하긴........ 아들이 살짝 주는 용돈을 받아 본 적이 있으셔야 조용히 챙기시는 법도 아시겠지만...

 

 

 

영감탱이가 준 보너스로 영화를 보기로 하였습니다

영화관에 앉아 영감탱이에게 어머님께 살짝 용돈 드리는 법 강의를 합니다

 

한 알 - 자기야... 꽁돈이 생겨서 몰래 용돈을 드리고 싶으면 이렇게 하는거야

           일단 돈을 손 안에 들어가게 꼬깃꼬깃 접어서

           엄마가 안 방에 계시는 틈을 타서 방으로 따라 들어가.

           그리고 엄마랑 악수하듯이 손을 맞잡고

           엄마 손에 그 꼬깃꼬깃 접어진 돈을 넘기면서 이렇게 말하는거야

           "엄마. 한 알 모르게 꽁돈이 생겨서 드리는거니까 한 알에게는 말하지 마"

           알겠어??

영감탱이 - 응

한 알 - 그래... 그럼 이번 주에 울 집에 가니까 울 엄마한테 먼저 연습해봐

           5만원을 꼬깃꼬깃 접어서... 가장 중요한 건 멘트지

          "어머님.. 한 알 모르는 꽁돈이 생겨서 드리는거니까

          한 알에게는 말씀하지 마시고 처남이랑 맛 있는거 사 드세요"

          잘 할 수 있겠지??

영감탱이 - 으..응... 근데 이젠 꽁돈 없는데? 엄마 5만원 자기 5만원 줬잖아

한 알 - 그럼 자기 용돈으로라도 드려

영감탱이 - 아......알.......았어  

 

         

 

 

이번 주말에 친정에서 자고 올라오는 길에

엄마에게 살짝 물어봐야겠어요

엄마~ 사위가 나 모르게 용돈 줬나?

근데 엄마가 아니~ 라고 대답하면 어느 쪽일까요?

진짜루 영감탱이가 떼어먹고 안 드린 걸까요...

아님. 사위와의 약속을 생각해서 한 알에게 비밀로 하는 걸까요..

음........복잡해지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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