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언니 전화왔습니다.
아니고... 제가 할말이 있다고 오전에 문자를 찍으니 오후에 전화온거지만....
받자마자 제얘기는 듣지도 않고 퍼부어댑니다.
"니는 도대체 생각이 있는애가? 없는애가?
우리집을 뭘로 보고 너거 둘이 그라노?
니가 하늘에서 뚝 떨어진줄 아나...
여태 곱게 키워주신 부모님 생각은 조금도 안하나?
내가 너거둘 소개시켜준게 천추에 한이다. 진짜 속상해 죽겠다.
엄마한테 그사람 뭐랬다는줄아나? 어?
~~~~~~~~~~~~~~~~~~~~~~~~~
사랑이 밥맥어주는줄 아나. 3년이면 사랑이고 뭐고 다 떨어지고 아무것도 아니다.
니가 그것땜에 가족들 가슴에 못박고, 엄마 해달라는것도 못해주고...
니 하나 살자고 결혼해서 가야겠나.
직장은 어짤껀데? 니 지금껏 그렇게 그런회사 다니다가 조그만 회사 경리로 가서 일할 스타일도 아니고
거제도 내려와서 갑갑하게 살아야 되는데 니 성격에 배겨내지도 못한다.
니 나중에 후회된다고 내한테 머라고 하지마라. "
딸깍.... 뚜뚜뚜뚜~~~~~~~~~
아직 결혼얘기도 안했는데... 엄마가 또 무슨 소리를 어떻게 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언니는 제 편인줄 알았는데... 언니조차 이젠 등을 돌리네요...
우리 사랑 왜 이렇게 힘드냐구요?
강이를 언니한테 소개받았습니다. 저는 부산 강이는 거제도...
첨에 소개팅 하고서 연락 몇번 왔을때... 엄마한테 여쭤봤죠.
엄마가 싫으면 안만나겠다. 정 더들기 전에 얘기해라...
(그전에도 3년 사귀었던 이 엄마때문에 결국 헤어졌습니다.
헤어질때까지의 우여곡절 얘기하면 끝도 한도 없습니다.)
그랬더니 엄마 그러시대요. 궁합이 좋단다 만나봐라...
잘 만나고 있을때즘, 울엄마 그사람 보잡니다.
키만 멀대같이 크고, 얼굴은 곱상한데 손이 너무 험하답니다.
평생 험한일 하면서 살겠다고 그때부터 슬슬 싫은 소리 하십니다.
엄마 친구분들 그때부터 한소리 하십니다.
네 둘째딸래미 주선좀 하자. 직장도 든든해 얼굴도 반반해(어르신들 좋아하게 생겼습니다.
)
어째 그래 싹싹노... 착하고.......
(절대 제자랑 아닙니다... )
어째 집에서 사랑받고 귀염받고 그리 엄마뜻 크게 거스른적 없이..
친구분들 오시면 말벗도 되어드리고, 엄마 태우고 이것저것 하러 다니고 했더니...
이렇게 싹싹할수가 없다며 친구분들이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 하셨습니다.
암튼.... 친구분들이 주변에서 또 싫은소리 합니다.
어데서 험한 현장사람한테 시집보낼라고 하노....
큰딸도 멀리 보냈는데 둘째딸까지 뭐하러 그리 멀리 보내노...
그러니 울엄마 마음 조금더 동하십니다.
작년 어린이날 조카들하고 실컷 놀아주고 엄마랑 얘기하고 놀고...
절에 놀러갔드랬지요. 스님이 점을 봐준답니다.(땡중이에요...)
강이하고 하믄 안된답니다. 더 좋은사람 나타날꺼니 인연아니라대요....
근데 이 스님진짜 웃깁니다. 첨에 엄마가 나랑 이사람 사주 들고 갔을때... 너무 좋다 했던 스님입니다.
그말에 엄마 확신 잡으셨습니다.
그때부터 엄마와 나의 전쟁 시작입니다.
그 스님 이상하다고 어째 첨 한말이랑 둘째 한말이랑 일케 틀리냐고.. 땡중이라고...
울엄마 니가 콩깍지가 씌어서 스님이 스님으로 안보이나..
옥신각신 7월이 되었습니다.
그 스님께 다시 가잡니다. 제가 정 못믿어하고 삐뚤게 구니 같이 들어가서 보잡니다.
들어갔더니 이젠 더 가관입니다.
강이랑 결혼하면, 팔자에 있는 애도 없고 시름시름 아프답니다.
절대 안된다고 악연이랍디다....
에효....
이 스님의 말도 어쩌면 핑계일 뿐입니다.
울 엄마가 강이에게 안보내려는....
참 많이 사랑합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서 이사람 봐도 ... 사귈수록 진국이란 생각 너무 많이 듭니다.
제가 잘못해서, 제가 모자라서 자꾸만 이사람 깍이는것도 속이 상하고....
한없이 넓고 큰 이사람한테 울 가족들 하는것도 치떨리게 싫습니다.
그래서 어제 그렇게 큰 사고를 쳤는데...
어김없이 소심한 저는... 오늘 또 갈등만 하고 있습니다...
다들 어떻게들 그리 결혼하셨나요?
저는 앞으로 어째야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