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그 사람을 만난건 작년 봄이었어요. 거의 일년이 다 되어가네요.
보는 사람들마다 꾸벅~인사하고 윗사람 잘 모시며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에요. 그냥 얼핏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이야기를 하다보면 열정이 가득한 사람이에요.
같은 직장에 있어서 그런지 처음엔 별 생각 없이 만나서 이야기 하구 이런 저런 업무이야기, 그리고 때로는 농담도 잘 주고받으며 좋게 좋게 지냈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그가 새롭게 보이기 시작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에 대해 하나 하나씩 알아보게 되었답니다. 20대 후반, 번듯한 직장, 화목한 가정, 글구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
처음엔 여자친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정말 좋은 사람 또 놓쳤다'라는 생각만 했었는데요...
어느날 그 사람과 저녁을 같이 먹게되었답니다. 둘이서만 저녁 먹고 근처에서 맥주 한잔 하고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유쾌하게 이야기를 했지요. 시간이 늦어서 나와보니 비가 내리고 있었고 우산을 같이 쓰고 갔답니다. 지하철 안에서 역시 서로웃으며 술기운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사람은 자꾸 제게 기댔어요. 전 마냥 좋았지요 ^^;;
그러면서 점심도 자주 같이하고 영화도 보고 저녁도 같이 하면서 어느날 늦게까지 술을 마시게 되었어요, 그땐 저랑 그 사람과 제친구 이렇게 셋이서 앉아 시종일관 떠들어대며 화기애애하게 술을 마셨어요. 역시 늦은 시간에 나왔는데 그 사람이 절 집까지 바래다주더군요. 그러면서 '갖고싶은거 있어요?'라는 말을 하더군요.
전 농담으로 생각을 하고 아무 생각없이 인형이 가지고싶다는 말을 했어요. 그리고 며칠이 지났어요. 그 동안 또 저녁먹고 집까지 바래다주고...그러는동안 전 점점 그 사람이 좋아지기 시작했어요. 이런 사람 놓치기 싫다..라는 생각까지 하게되었지요.
그러다가 어느날, 전 인형을 받았어요. .제가 가지고싶었던 인형은 아니었지만 누가 보냈는지 충분히 짐작은 가더군요. 그 사람......나중에 은근슬쩍 떠보니 그 사람이 맞더군요.
속으론 어찌나 기쁘던지....
그렇지만 그에겐 오랫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어서 전 자신이 없었어요. 그 사람에게 다가가고싶었지만 애인있는 남자 가로채기도 그렇구..또 여자친구가 중병에 걸렸다는 떠도는 소문도 있고 그래서 참 난감했답니다. 용기내에 간신히 당신이 참 좋다..이런 말을 했지만 그래두 여전히 자신이 없었답니다.
그런데 어느날 그 사람의 태도가 냉랭해졌어요. 저를 봐도 본체 만체. 인사를 건네도 들은체 만체.
갑자기 왜 이렇게 변했는지 모르겠어요.
처음엔 얼떨떨 했답니다. 제게 많은 호의를 베풀어주고 사이좋게 지내던 사람이 한순간에 이렇게 태도가 돌변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아요. 제가 주변에 그 사람 좋다며 떠벌리고 다녔던 것도 아닌데. 왜 제게 쌀쌀맞게 대하는지...
여자친구에게 들켰나, 혹시 흑심을 품고 날 만난건 아닐까...별별 생각 다 했어요. 그 사람과 다툰것도 아니고 서로 오해살만한 행동도 하지 않았는데 하룻밤사이에 태도가 확 변했으니...
지금은 여전히 그렇게 냉전 아닌 냉전중에 있어요. 벌써 두달.....
답답하기만 합니다. 제게 집안 이야기며, 자기가 크면서 겪었던 일, 맘에 안드는 일, 힘든일..이런 별별 이야기 다 하며 저랑 많은 시간 대화하고 사이좋게 지냈던 사람이 확 변하니까 답답하기 그지 없어요.
생일도 아닌데 커다란 인형을 사주고, 늦은 밤에 바래다주고, 자기 개인적인 이야기도 많이 하던 그런 사람..제가 심심해보이면 와서 농담 건네며 환히 웃어주던 그런 사람....저도 그 사람이 제게 관심이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그 사람이 여자친구랑 넘 오래사귀니까 재미없고 심심해서 잠시 딴청피운걸까요?
도대체 갈피를 못잡겠어요. 관심없었다면 이런 행동도 하지 않았을텐데...왜 이런 말, 이런 행동을 해서 사람 헷갈리게 하는건지...
아휴...그 사람 마음은 도대체 알 수가 없어요 ㅜㅜ
왜 갑자기 행동이 변했을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