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눈팅만하다가 처음으로 게시판에 글을 남기네요.
너무나 억울한 일을 당해서...이렇게 하소연을 늘어놓습니다.
저는 몇일 후면 결혼을 앞둔 30대의 직장여성입니다.
결혼 20일 전, 회사에서 해고통지를 받았습니다. 그것도 2번이나요..
처음 해고통지를 받을 때는.. (결혼 앞두고 딱 18일 전 이였습니다)
사업부 부장님이 조용히 얘기하자고 부르셔서는 결혼축하한다는 말 한마디 없이 제 신랑에 대한 험담만 늘어놓으시더군요..
지금은 신랑이 퇴사하였지만..사내커플이였기때문에 다들 신랑을 아시거든요.
자기가 미리 알았더라면 둘의 결혼을 적극 말렸을 것이라는 둥,
모든 직원들이 결혼식에 참석 안할꺼라는 둥,
부모님은 만나봤냐는 둥,
지금이라도 안늦었다는 둥,
온갖 목욕적인 말들을 하시더니... 다 오빠같은 마음에서 걱정스러워서 얘기하는 거라고 마무리를 하시더군요.
또, 결혼해야할 피치못할 사정이 있냐면서.. 다 안다면서... 자기도 5개월때 결혼했다면서...
여자로서는 듣기 힘든 얘기까지 막 하더군요.
그러면서.. 회사 상임위원들이 이미 제 퇴사부분을 결정했으니 다른데 알아보라면서..
나중에 갑자기 해고당하면 정신적 충격이 클까봐 미리 말해주는거라면서, 자기가 발이 넓으니 좋은데 알아봐 줄까? 라며 인심쓰듯 퇴사를 강요받았습니다.
그래서 제가 물어봤습니다.
제가 일을 그릇쳐서 회사에 누가 된 적이 있냐고..아니면 제가 모르는 무엇이 있냐고...
그랬더니 그런것은 절대 아니라고 하네요.
안그래도 결혼때문에 신경쓸 일이 너무나 많았는데...너무나 정신적인 충격이었습니다.
해서, 그다음날 회사 사장님께 직접 메일을 썼습니다. 이런 소리를 들었는데...제가 왜 퇴사해야하냐고요...
그랬더니 사장님의 답변은 없고 사업부 이사님이 절 찾아왔습니다.
그래서 얘기하자고 부르시더니.. 회사의 경영부분을 얘기하시더군요.
회사가 올해들어 방침을 바꾸었는데...그러다보니 다들 업무롤이 돌아가는데, 저한테는 남는 롤이 없다시면서요..
한 부분이 있긴한데 그 일은 미혼인 여직원을 주어야겠다며...경영상의 이유로 사장님께서 저를 해고시키는 거라 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너무나 자존심은 상했었지만..그래도 어느정도 이해가 갔습니다.
조그만 중소기업에서..직원들을 부리는 입장에서 생각하니.. 이해하려 했었습니다.
이 작은 회사에서..나름대로 멋진 캐리어여성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던 나였지만.....
대학원까지 나와서 커피심부름, 잔심부름 해가면서도 불평불만 하나없이 주어진 일에 책임을 다하였던 나였지만...
이 회사에서 이제 더이상 필요없으니 나가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자존심이 상했지만...이해 했습니다.
직원의 입장과 오너의 입장은 엄연히 다른것이니까요.
그래서 다시 사장님께 메일을 썼습니다.
원하시는대로 퇴사하겠으니, 실업급여를 받을 수 있게 조치취해줄것과, 퇴직급, 이번달 월급을 챙겨달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사장님께서 부르시더군요.
회사 경영이 그렇게된건 사실이지만, 자신은 저를 확실하게 퇴사시킨다는 말을 안했다고 하시네요.
회사가 이렇다보니 아마 두 상임위원이 그렇게 먼저 선 조치를 한거 같다고.. 쓸데없이 직원을 힘들게 한다고 말하십니다.
그러면서 마음을 붙잡으라고 하시네요.
회사 일 생기는 데로 일을 주겠다고 하시면서...
일은 한사람 분량의 일이 있는데, 저와 또 다른 미혼 여직원이 걸린다고 하시면서..
우리 두 여직원이 일을 나눠가며, 월급도 줄여가며 하면 될꺼라 하셨습니다.
그러면서 일단은 마음을 가다듬고 회사에 남으라고 하십니다.
하지만...저는 너무나 자존심도 상하고 감정이 틀려있어서...옛날처럼 좋은 마음으로 책임감있게 일하지는 못할것 같습니다.
또 직원을 떠나서 결혼을 앞두고 있는 한 여성으로서, 너무나 치욕적인 모욕을 당했기때문에..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상사들을 제 윗사람으로 더이상 모시지 못할거 같습니다.
다시한번 제 의지를 말하려고 사장님실을 찾으니..
갑자기 이번주까지 처리해야할 일이 있다고 하시네요. (그 일은 회사에서 저 아니면 할사람이 없거든요)
그러면서 마음이 그렇게 약해빠져서 어떻게 하냐고.. 그런 얘기 좀 들었다고 그러면 어떻게하냐고 그러십니다.
제 생각에는...해고는 시켰는데..
갑자기 일이 터져서 처리는 해야하니... 임시방편으로 저를 구슬려서 잡는것 같습니다.
만약 사장님께서 진짜 저를 해고할 마음이 없으셨다면 상임위원한테도 그렇게 제 해고에 관한 얘기조차 꺼내시지 않으셨겠지요.
직원에게 2번이나 해고통지를 해놓고...
막상 그렇게하겠다고 하니 갑자기 잡는 이 회사....
제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나요??
결혼 앞둔 예비신부에게 온갖 목욕적인 얘기를 해놓고..
그까짓거가지고 그런다는 식의 태도로 일관하시는 사장님 및 임원들...
도저히 용서가 안됩니다..
저는 이미 퇴사에 마음 굳혔습니다..
다른 분들은 저와 같은 상황일때 어떻게 하실지...매우 궁금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