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는 25살, 동갑내기 4년사귄 커플입니다.
작년 6월. 24살의 늦은 나이에 군대를 갔고, 군 입대를 하자마자 훈련소에서 열심히 절 그리며 생활하고 있을 남자친구를 생각하며
편지에 선물에...눈물 흘리며 그리워하던 저...
군입대 한지 2주정도 지났을까...
일하는 곳에 어떤 할머니와 40대 중반정도의 아주머니께서 찾아오셨습니다.
전 그때 당시 작은 사진관을 운영중이었는데...
손님인줄 알고 "어서오세요~"했더니...
할머님왈 : 나 **(남친이름) 외할머니다
이모님왈 : 나는 ** 이모고...
머리가 띵~했습니다.
전 사실 4년을 사귀면서 남자친구의 가족들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그 전날 술자리를 가지고 초췌한 모습이었던지라, 좀 더 나은 모습을 보일수도 있었는데...
하필 그런날에...(암튼 잘 보이고 싶었는데...)
손님이 앉는 의자에 앉으시더니 저보고 좀 앉아 보라고 하십니다.
둘이 예전에 만나는건 알았지만 지금까지 만남을 가지고 있었을줄은 몰랐다고 하십니다.
(나중에 안 얘기지만 남친이 놔두고 간 휴대폰에 남아있던 문자를 보고 아셨다는군요)
처음 사귈당시 남친 집에 놀러갔다가 할머님과 이모님을 뵙고 인사만 하고 남친방에 들어가서 기억은 할수 없지만...
그분들이 맞는것 같습니다.
제대하자마자 유학을 가고, 앞날 창창한 아가씨가 어린 나이에 가게도 하나 있으면 정말 대단한거라고 하시면서 좋은 남자 만날수 있을 거라고 하시고는 헤어지라는 식으로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리곤 " 우리 **한테는 군생활하고 있으니 왔다 간거 말하지 마라" 하시곤 휘리릭 떠나시더군요...
근데 좀 이상했습니다...
부모님도 아니시고, 외할머님과 이모님 두분이 오셔서 그러신게...
나중에 알았지만, 그때 외할머님, 이모님, 남친의 어머님이 가게 근처까지 오셔서는...
두분만 들어오셨답니다.
어머님이 왜 안 들어오셨는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그렇게 나가시고 난 뒤, 가게에서 하루종일을 울었습니다.
그리곤 편지를 쓰기 시작했습니다. 남친에게요...5장을 빽빽히 체워...
편지엔 눈물 자국이 종이를 타고 흐를 정도로 많았어요...
그날 싸이를 하다가, 갑자기 생각난 남친의 사촌들 이름이 생각 나
검색을 해서 들어가봤습니다.
(남친이름과 친척들 이름이 다들 독특해서 쉽게 기억할정도거든요...)
방명록에 인사나 할까 하고 봤더니...
친척동생들끼리 방명록에 서로
**여자친구 너무 불쌍하다고 안 됐다고 어른들이 하신 일이지만 좀 너무한것 같다고,그래서 울엄마도 그 가게 같이 간다는거 겨우 말렸다고 하는 그런 내용들이 써 있었습니다.
비참했습니다. 제가 왜 불쌍하다는 소릴 들어야 하는지...친척 동생들이 보기에도 좀 너무했던 모양이죠...
전 그냥 아무렇지 않은듯이 저보다 한살 많은 사촌누나에게 글을 남기고는...
1촌신청을 했습니다. 쉽게 승인해 주더라구요.
그러고는 몇일 방명록 글을 남기고 나중엔 얘기한번 같이 하자 그러길래.
네이트 온으로 채팅까지 하게 됐어요...
그러던 중 저도 모르게 친척이라는걸 잊고, 친한 친구처럼 말을 하게 됐죠...
(저도 단순해서 남자친구랑 있었던 이야기를 말하게 된거예요)
100일 휴가 나오면 1박2일로 여행도 다녀올거란 얘기를 하고 만거죠...
그집 귀로 들어갈거란거 생각도 못 했죠...
사촌누나가 남친의 어머님께 말을 했더군요...휴~
100일 휴가 나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던 저에게 사무실로 전화가 왔습니다.
어머님 :김미순씨 계십니까?
직원:그런분 안 계신데요... 잠시만요...
하면서 절 바꿔주더군요...제 이름도 정확하게 모르고 계시더라구요...^^
전화를 받았더니 어머님이었어요...
처음 통화하는거였는데 어머님께서는 침착하시려고 굉장히 노력하는것처럼 느껴졌습니다.
"나 **엄만데 알겠어요? (네...)다름이 아니라 우리 **랑 휴가나오면 여행가기로 했다면서, 우리**는 그런거 안 되요. 교회다니는거 알지요?그리고 내가 원하는 며느리는 나랑 엄마와 딸처럼 쇼핑을 함께 다녀야하고, 교회도 같이 다니는 신자였으면 좋겠고. 학교 선생님같이 안정적인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으면 좋겠지 내가 바라는 며느리는 해순씨 같은 사람이 아니예요. 우리 **앞으로 만나지 말고, 휴가 나오면 만나지 마요.그리고 저번엔 절에도 같이 갔다면서요. 우리**는 교회다녀서 그런데 가면 안 돼요..........일하는 사무실에 전화해서 미안해요. 아무튼 안 돼요 알았지요? (네...)"
이런식의 일방적인 대화로 끊었죠...^^
(교사를 좋아하는 이유는 남친 아버님이 현직 교사시거든요^^)
그런데 끊고나서 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제 폰번호를 아시려면 충분히 아셨을만도 한데...
구지 사무실로 전화를 하신게 남들 눈도 있고, 주로 제 전화는 폰으로 오는 지라 눈치가 보이더라구요...
그리구, 절에 간거는 남친이 예전에 부모님이랑 같이 왔었는데 좋더라 그래서 따라간거지, 제가 가자고 한적은 없었거든요...
암튼 이런 저런 일로 머리가 아프던 차에 100일 휴가 날이 다가왔어요...
전날 예쁜 커플룩도 사고, 오기만을 기다렸죠...
휴가 당일...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남친에게는 전화한통 안 왔습니다.
오후3시가 지나고 4시 5시가 지나도록...
왜 그러나 한참을 그러고 있떤 차에 전화가 왔습니다.
"엄마가 옷 사준다고 나 데리고 나왔다"
어머님은 저와의 여행을 못가게 하려고 이곳 저곳 시간을 끌고 계셨던겁니다...
그리고는 남친은 엄마 따돌리고 갈테니 조금만 기다려 하더라구요...
조금 있다가 남친은 제가 일하던 가게로 왔습니다.
나 :엄마가 못 가게 하제?
남친:아니 얼굴이라도 보고 오라고 하던데...
헉! 저에게 했던 말과는 너무 다릅니다. 아들 상처 받을까봐 그러신걸까요...
암튼 저희는 룰루 랄라 영화도 보고, 가까운 광안리 놀이동산도 가고, 해변가도 걷고
(그러면서도 왜 자꾸 눈물이 나던지, 우는 절 보면서 연신 미안하단 말을 하는 그에게 오히려 제가 더 미안했습니다, 즐거운 맘으로 놀다가 들어가야할텐데...)
4년 사귀면서도 한번도 못해봤던 커플룩도 입고 사진도 찍었습니다.
그리곤 하룻밤 묵기로 했죠.
새벽1시부터 계속 그의 어머님에게 전화가 오기 시작했습니다.
남친은 계속 안 받았죠, 귀찮다고...
전화는 3시까지 왔습니다... 참다 못한 남친은 전화를 받더니 술취한듯 연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엄마 취해서 못 가, 끊을게"
전화기 사이로 나오는 소릴 들었습니다
"니 지금 해순이랑 같이 있제? 빨리 온나..."
어머님은 아주 숨이 넘어가실것처럼 말씀을 하십니다. 사실 걱정도 됐습니다. 몸이 많이 안 좋으시다고 알고 있었거든요...
암튼 그렇게 하루가 가고, 남친이 남포동에 군화를 사러 가자고 하길래
같이 갔습니다.
그날 아침도 연신 전화는 울립니다.
남친 끝까지 안 받습니다...전 불안해 죽겠습니다.
차에 잠시 놔두고 온 제 폰 생각은 전혀 안 하고 있었는데...
쇼핑을 하고 차에 타자마자 제 폰 확인을 했습니다.
근데 첨으로 음성메세지라는게 와 있더라구요...
이건 어떻게 확인하는건가 싶어서 연신 비밀번호를 눌러댔습니다.
어머님의 목소립니다. 제 폰 번호를 알고 계셨던거죠...
"너, 우리 **만나지 말라 그랬지, 너희들 돌대가리가? 왜 말을 안 듣는데?............................"
예전에 그렇게 저한테 화나도 존댓말 쓰시던 분이 이젠 반말에 돌대가리라는 말까지 하십니다.
그 음성을 듣자마자 눈물이 쏟아지더군요... 내가 왜 얼굴 한번 본적 없는 분에게 돌대가리란 소리까지 들어야하나...
어쩜 이렇게 아들한테 하는거랑 나한테 하는게 다르신지...ㅠㅠ
나한텐 만나지 마라 그래놓고선 아들에겐 얼굴이라도 보고 오라고 하시는지...
음성을 듣고 펑펑 우는 저에게 왜 그러냐고 하더군요...
아무말 없이 울기만 하는데
<혹시 엄마가?> 하면서 제 폰을 뺏어서는 음성을 듣기 시작하더니...
저에게 정말 미안하다고, 다시는 이런일 없게 하겠다고 하더군요...
그러더니 <오늘은 가게 있지마라 울엄마 가게 찾아갈지도 모른다> 하면서 피해있으라고 하더라구요...
그리곤 가게 앞에 내려놓고는 휘리릭 가더라구요...
그날 하루 가게에 있으면서도 불안해 죽는줄 알았습니다.
찾아와서 내 머리나 휘어잡지 않을까 하고 말이죠...
그리곤 하루종일 전화한통도 안 오더군요... 남친 저한테 전화한통 없이 엄마손에 이끌려 이리 저리 다녔다고 합니다.
그러곤 다시 군대로 갔죠...
남친 최근까지 저에게 이럽니다.
너 살쪄서 울부모님이 싫어하는거니까 살만 빼라고... 헉~ (그건 지가 원하는거지...ㅡ,.ㅡ)
암튼 그렇게 시간이 지나 두번째 휴가를 나왔습니다.
남친이 군대에서 다리를 다쳐서 깁스를 하고 나왔습니다.
어디놀러도 다니기 힘든 상황입니다.
남친 집앞으로 갔습니다.
목발을 짚고 나오더군요...
그러더니 가까운 여관이나 가자고 하더라구요...
가는 중에 남친이 주절걸립니다.
"너 때문에 이런 고생하고 이게 뭐고?"
어이가 없습니다...
난 뭐 얼굴 보고 싶다고 잠깐 나오라고 한건데...
누가 여관가젰습니까...
암튼 갔습니다. 가서 통닭도 시켜먹고 잼나게 놀다가...깊은 관계까지 갔습니다.
그러곤,
"너 임신 되면 니 친구 ## 남친 손 잡고 애 때러가~ 나 돈도 없어...군인이 무슨 돈이 있냐. 니돈 가지고 해...알았지?"
이러며 장난식으로 말합니다...헉
뭐 이런 자식이 다 있어! 내가 알고 있던 남친의 모습이 아닙니다.
진짜 이건 해도 해도 너무 한 발언인것 같았습니다...
친한 남자친구한테 얘기했더니 그거 진짜 너무하다 그러더군요...
그 얘기를 편지로 써서 따졌더니 군대에서 주위사람들이 그 편지보고 지 욕하더랍니다.
욕 들을만 하죠 뭐...
최근엔 헤어지잔 말을 몇번을 했는지 모릅니다.
이젠 아주 장난으로 받아 들여서 먹히지도 않습니다.
헤어지자 그러면 "또 왜그래~ 오늘 기분 안 좋은일 있어?" 이럽니다.
사실 4년동안 헤어지잔 말 20번은 넘게 한거 같습니다.
물론 제가 그 20번을 다 했죠^^
장난이든 아니든 가네...이렇게 가는게 맞는건지 정말 고민됩니다.
이젠 제 나이도 25살. 결혼을 해도 그리 이르지 않은 나이인듯 합니다.
이렇게 군제대면 26살에, 전 부산에 살고, 그는 서울에 있는 대학교도 3년 남아서 그가 모든게 안정적으로 되기까진 적어도 5년 이상입니다.
그럼 전 30살이겠죠.
이렇게 계속 기다려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사실 처음 사귈땐 결혼 이야기도 서로 하면서 행복하자고 했는데...
이젠 저도 그렇고 그도 결혼이야기 꺼내지도 않습니다.
그는 좋지만, 그의 가족들이 무섭습니다.
결혼을 해도 그리 행복할것 같지도 않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무작정 헤어지란 식보단, 조금의 조언이라도 얻고 싶어서 글 올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