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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vs. 며느리

깐돌 |2005.03.25 01:46
조회 1,444 |추천 0

오늘 보니깐 오빠 혹은 남동생의 부인 맘에 안든다는 글이 꽤 많이 올라왔네요... 저도 그런 취급 당하는 며느리 중 하나네요.

 

저 여기 글 쓰다가 무자게 많이 혼이 났지만 ㅡ,.ㅡ 그래도 어디 이야기 할데가 없으니 흠흠.

 

이제 결혼한지 3개월이 넘어서고 있네요. 서로 다른 지방에서 연애한지라 결혼하기 훨씬 전부터 시댁을 들락거렸었죠.

 

신랑과는 나이차가 쪼금나고... 결혼전부터 연세가 있으신 시부모님들이 저를 상당히 귀여워해주시더라구요. 신랑과도 우리 둘 쥐뿔도 가진건 없어도 만족하고 행복해 하면 살지요.

 

그냥 마음의 그늘은 시누이입니다. 결혼 전 함들어온날 서방님(형님의 남편) 앞에서 신랑과 다퉜다고 저 한시간동안 전화로 형님께 혼이 났습니다. "니가 뭔데 OO아버지를 우습게 아느냐..." 그렇게 할거면 우리 부모님께도 그러는거 아니냐..." 등등. 신랑이 저를 놀리기 시작한 것으로 제가 신경질을 냈는데 혼은 제가 나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형님 생각만 하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시부모님이 없으신 형님은 다른 지방에 살고 계시는데 시댁이 없어서 그런지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저희 시댁에 전화하시고 관심을 가지세요. 하루에 기본 전화 5통이고~ (KT에서 한동안 정액제 요금을 왜 만들었나 몰라요...) 저도 친정에 못하는건 아니고 친정엄마 생각하는 맘은 알지만 보통 사람들의 상식은 넘어선 수준입니다.

애기가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엄마... 머할때는 고추가루 넣어야해? 고추장 넣어야해?" 이거부터 시장에서 머머머 사왔는지까지.... 두 분이서 전화하는게 문제가 아니구용...

 

갑자기 길어지네요 ㅠ.ㅠ

 

저 시댁과 15분 거리에서 분가하여 살고 있습니다. 두분 퇴직하셔서 적적하게 지내시고 저는 다른 지방으로 옮겨와서 거의 전업주부죠~ 어릴적부터 친정엄마와 떨어져 학교를 다녀서리... 친정엄마는 시부모님께 잘하라 하십니다. 하루에 한번씩 뛰어가서 밥도 먹고 시장도 가고 저 나름대로 며느리로써 최선을 다한다 했습니다. 저 떄문에 두분 많이 웃고 사십니다.

 

흠... 그런데 제 성격이 그런데 좀 직선적입니다. 얼마전 형님이 애들 데리고 친정에 오셨죠. 시댁에서 밥을 먹다 신랑이 또 저를 놀렸어요~ 싸움의 형태가 이거에요. 신랑이 놀리고 제가 발끈하고... 그러다 5분도 안되서 풀리고... 그날도 신랑이 놀리길래 제가 발끈하면서 밥 다 안먹고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곧 풀리고 집에 왔죠.

 

그 다음날 예정에도 없이 형님이 집으로 가셨다 하시대요. 찬바람이 썡썡하는 날 새벽 시아버지께서 역에 태워 주신대도 그냥 끝까지 버스타고 어린 애들 둘 데리고 가셨답니다. 시부모님들은 신랑이 투덜거려서 갔다고 그러셨는데... 얼마전 알게 되었습니다. ㅠ.ㅠ 며느리가 버릇없게 구는데 시부모님이 야단 안치셔서 화나서 가셨다는 것입니다. 거의 기절초풍이었쬬. 저한테 직적 말씀하시던가...

 

형님은 왜 제가 시부모님께 잘해드리고 두 분 기쁘게 해드리려고 애쓰는데 그렇게만 저를 보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희 시부모님 국민연금 말고는 수입이 없으셔서 신랑혼자 버는 월급으로 저희가 30만원 생활비 드리고... 시장가면 어머니네꺼까지 제가 계산하고... 보너스 용돈도 드리고... 이런거 합하면 저희 수입에 비해서 못 해드리는 것도 아닌데요... 가까이서 제가 시부모님께 하는 것은 모르고 가끔 보는 모습에서 그렇게 까지 제가 못마땅하신지...

 

전화로 저를 야단치신 이후 직접적으로 머라 하진 않지만... 이야기를 해도 뭔가 둘 사이에 막이 끼어있는 듯합니다. 저는 형님께 할도리는 다했어요. 구정때도 친정다녀오는 길에 선물사서 인사도 드리고 애들 과자면 용돈도 꼬박 챙기구요.

 

시부모님께서도 이쪽 저쪽 눈치보시느라... 힘들어 하시죠. 형님이 샘이 많으셔서 제 이야기도 많이 못하시고...

 

나중에 시부모님 모시고 살 사람은 전데... 왜 자꾸 저를 그렇게 나쁘게만 보고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그렇게 못마땅하시면 여기 내려오셔서 부모님을 형님이 모시던지요...

 

요즘 신랑과 싸우는 유일한 이유는 하나 밖에 없네요. 형님이 제가 그렇게 부모님께 못한다고 생각하시면... 생활비도 똑같이 내고 같이 모시지... 아들이 무슨 죄냐고... 아니면 우리가 모실꺼면 그렇게 간섭하고 못마땅하게 여기지를 마시던가... 이거 아님 크게 싸울이유도 없는데 이혼이야기 까지 나오고 그랬었죠.

 

참 애매하교 미묘한 딸과 며느리 인 것 같습니다.

 

나중에 나도 시누짓 하겠지만... 우리 부모님이랑 같이 살거라면 전 정말 이뻐해줄수 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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