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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에 전화 걸기 싫은 외며느리

바이폴라 |2005.03.27 15:01
조회 1,504 |추천 0

얼마전 올케가 전화를 안한다는 글을 읽다가 찔려서 올립니다.

 

저 전화거는거 정말 않합니다.
무슨 특별한 일이 있어야만 전화합니다.
친정엔 물론이고 친구들도 궁굼해서 전화하곤 하죠.
신랑도 제가 전화하면 무슨일 생겼는줄 압니다.

 

저희 연애할때도 신랑이 대부분 전화하곤 했죠.
워낙 자상한 성격이라 좋았는데... 결혼하고는 문제가 되더군요.

둘은 사이가 좋지만 시댁과는 문제가 생기더라구요.

 

시댁 식구들은 서로간에 전화통화도 자주하고 문자도 주고받는 편입니다.
저희 친정 식구들은 그런거 없습니다. 다들 무슨일 생겨야 전화합니다.

 

결혼하고 처음엔 의무적으로 일주일에 한번씩 전화를 드렸습니다.
신랑이 워낙 전화를 자주 하다보니(거의 매일 전화를 드림)
제 딴에는 무지 노력해서 거는 거였습니다.

하지만 시어머님이 정신적으로 문제가 좀 생기시면서 전화를 않드렸습니다.

 

제가 전화를 걸고 난 다음이면 집안에 풍파가 불어닦치더군요.
제가 통화하면서 했던 말을 꼬뚜리 잡아서
시누랑 신랑에게 얘기하셔서 화를 내시곤 하시더라구요.
정작 저에겐 아무 말씀도 않해주시고요. 그냥 찬바람만 붑니다.

 

모든 불화의 원인이 제가 되어 3주간 전화를 하지 않았습니다.
자꾸 문제가 되니 전화를 못하겠더군요.

그리고 솔직히 전화하기 싫었습니다.

 

저희 시어머님은 전화를 걸면 중간에 그냥 끊어버리십니다.
열심히 얘기하고 있으면 그냥 끊어지는 전화.
그 기분 어떤지 아십니까?

 

결혼하고 한달도 않되서 결혼안한 막내 시누이 암으로 수술하고,
시어머님 충격으로 쓰러지시고....
큰시누랑, 저랑 양쪽병원 오가면 병간호 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렇게 쓰러져 계시던 어머니가 그립습니다.
적어도 그때는 이런저런 얘기도 나눌수 있었던 어머님이 그립습니다.
지금의 어머니는 어떻게 대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전 지금 임신한지 14주가 됐습니다.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못먹습니다.
그래도 구정때도 입덧을 하면서도 제사음식 다 만들어 갔고

시댁에 가서도 끼니때마다 먹을 음식이며 다 해놨습니다.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임신한거 생색낸다고 다른 가족들에게 화를 내시곤 합니다.
그리고 임신한 며느리 질투 난다는 말까지 하시더라구요.

 

아무래도 쓰러지셨을때 뇌손상을 입으신거 같네요.
우울증쪽 아니면 치매쪽으로 가시는거 같은데...

 

결혼하고 매주 시댁에 갔었는데
최근들어서 시어머님이 이상해지시면서 신랑 혼자만 갔다옵니다.
차타고 장시간 움직이는 것도 힘이 들어서도 있지만
시어머님이 또 제게 어떻게 대할지 몰라서 걱정돼서 신랑만 다녀 옵니다.

 

저흰 둘다 서울토박이 지만 신랑 회사때문에 지방에 삽니다.
결혼하면서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신랑을 따라 왔습니다.

아는 사람도 아무도 없는 곳에서 좀 외롭다는 생각도 드네요.

 

전 시어머님과 통화만 하고나면 눈물이 납니다.
늘 얘기하다보면 끊어져 있는 전화기.
좀 서럽다는 생각도 들고요. 제가 뭔가라는 생각도 드네요. 이런 전화 계속해야하나 싶기도 하고요.
그래서 좀 울고나면 친정에 전화드리게 되네요.
친정어머니와 통화하고나면 기분이 많이 좋아져요.

 

결혼한지 이제 4달정도 되어가는데 걱정이 되네요.
시댁일도 그렇고, 친정일도 그렇고...
친정에도 구정 다음날 인사가서 점심 먹고 온게 다네요.
친정부모님께도 너무 죄송하고요.
딸이 되서 걱정만 끼쳐드린거 같고 너무 뵙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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