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에 다니는 아들을 둔 주부입니다.
어제 하도 놀라운 일을 당해서 같은 처지에 있는 여러 부모님에게 조언을 구할까 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어제는 모처럼 가족이 다모여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었고 오후쯤 되서 아들이 놀러 나간다고 해서 그러라고 하고 한 1시간쯤 지났는데 전화가 왔습니다. 여기00마트인데요, 댁의 아들이 과자를 훔쳐서 가다가 들켜서 잡아놨으니 오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빠와 함께 가보니 사무실에서 찔찔짜고 있는 아들놈이 있었고 거기 사장이 아들이 훔친 목록을 적어놓고 있더군요. 황급히 계산을 해주고 나오는데 얼마나 창피 하던지...
집에 와서 아이 아빠가 네가 그동안 훔친것에 대해서 글로 쓰라고 했더니...
상상을 초월하는 것이었습니다.
훔치기 시작한것도 어제가 처음이 아니고 작년 말부터였고 장소도 한 군데가 아니고 마트, 문방구등을 전전하면서 먹을거나 장난감을 훔쳤는데 먹을것은 다 먹어버려서 증거가 없었고 훔친 장난감을 가져오라고 했더니 조그만 장난감이 엄청 나오는 겁니다. 쇼핑백 하나 분량...
사실 그동안 학교나 학원이 끝나고 올떄면 항상 손에 장난감이 들려져 있어서 어디서 났냐고 물어보면 친구가 사줬다고 하고 무슨 친구가 그렇게 자주 사주냐고 물어보면 친한 친구라서 그렇다고 합니다. 자꾸 의심하는 말로 물어보면 그럼 그 친구 한테 전화 해보라고 까지 말했습니다.
저는 아들을 너무 의심하는 것도 안좋은것 같고 친구 한테 전화해보라고 까지 하는데 설마 하며 믿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당해 보니까 그동안 저한테 수시로 거짓말을 한거고 거의 매일 문방구나 마트를 들러 훔친것 같았습니다.
애 아빠가 방으로 끌고 들어가 2시간을 매를 떄렸고 다시는 안그런다는 다짐을 받고 일단은 용서 하기로 했지요.
그런데...
오늘 학교에서 오길래 가방 좀 보자고 해서 가방 뒤짐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장난감총이며, 볼펜등 안 보이던 물건이 나와서 이건 뭐냐고 물어보니까 다른 거짓말을 하다가 제가 매를 드니까 같은반 친구꺼고 일주일전에 훔쳐서 사물함에 보관하다가 집에서 갖고 놀려고 가지고 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더 다그쳤더니 하나는 오늘 훔친 거라고 하더군요.
저 오늘 삶의 희망을 버렸습니다.
어제 아빠한테 그렇게 매를 맞고도 다시는 안하겠다고 약속을 해놓고 만 하루가 되지도 않았는데 또 도둑질을 하는 아들을 어떻게 해야 합니까?
왜 도둑질을 하느냐고 물으니까 , 갖고 싶은데 참을수 가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용돈을 주었는데도 그거는 쓰지도 않고 계속 훔치는 겁니다.
평소 아들은 착하고 예의 바르고 여지껏 살아 오면서 한번도 힘들게 안한 그런 아이였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저한테도 잘못은 있었습니다.
작년, 아이가 훔치기 시작한 시점이 어머님이 수술 하셔서 저희 집에 와 계셨고 저는 어머님이 애들을 잘 돌봐주셔서 맘 놓고 제가 하는 일을 하러 집을 수시로 비웠고 어머님은 자기가 있는 동안이라도 니가 하고 싶은일 맘껏 하라고 하시면서 제가 나가 있어도 잔소리 한번 안하시고 애들을 잘 돌봐 주셨지요. 어머님이 고향으로 내려 가실떄는 아들이 할머니 보고 싶다고 며칠을 울고 그리워 하더라고요.
근데 아들은 할머니가 계신 동안에도 항상 먹을거나 장난감을 들고 들어 왔고 친구가,선생님이 줬다고 거짓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머님이 좀 이상하다 싶어서 남의것 을 탐을 내면 안된다고 말씀하시고 용돈을 주셨는데 아들은 그 돈은 쓰지도 않고 계속 도둑질을 한 것이었습니다.
아들은 엄마, 아빠, 할머니에게 까지도 거짓말을 수시로 했고 기만 한겁니다.
아무리 어리다고는 하지만 그렇게 오랜동안 그리고 들키고 나서도 또 그런짓을 할수 있습니까?
저는 오늘 아들을 버리려고 합니다.
남편은 한번더 기회를 주자고 하지만 아빠한테 맞고 나서도 아들의 눈빛은 반성의 기미가 안 보입니다.남편은 또 그러면 아들을 죽인답니다. 말이 그렇지 어떻게 자식을 죽이겠습니까.
훔치는 것이 아예 습관이 되버린 이 아들을 어쩌면 좋겠습니까?
반 아이것도 슬쩍 하다가 나중에 들키게 되면 학교도 못다닐 텐데.... 생각 할수록 끔직하고 화가 납니다. 혹 이런 경험이 있으신 분이 있다면 제가 어떡해야 되는지 말씀 좀 해주세요.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