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4. 백만장자의 나라 터키

투덜이 |2005.04.07 14:40
조회 1,928 |추천 0

이런 된장...  내가 요일을 잘못 골랐는지, 아님 원래 싱가폴 항공 이스탄불

스케쥴이 원래 그런지, 이스탄불로 가기 위해 싱가폴에서 10시간이나 넘게

기다린 후 거의 이틀을 잡아먹고 나서야 드디어 어렵게 이스탄불 공항에 도착 했다…

 

여행자들 말로는 공항에서 시내로 가는 공항 버스가 있다고 하고, 또 터키

택시 기사들 사기 수준이 장난 아니라고 하길래 도착하자마자 터키에서 내

성질자랑 하게 될까봐 공항에서 술탄 아흐멧 가는 공항 버스를 찾으니,

transportation desk 의 예쁜 터키 아가씨가 생글생글 웃으며 아~주 건성으로

“버스 없어” 그런다.   머시라 ?  이게 무신 소리여 ?  그럴리가 없는데 ?

 

살짝 열 받았지만,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 도 없고, 혼자 투덜투덜 하며 공항

안내desk를 물어 물어 찾아가니, 할아버지라고 부르긴 좀 젊고, 아저씨라고

부르기엔 좀 더 들어 보이는 아저씨가 황송하리 만큼 친절하게 술탄 아흐멧

가는 방법을 알려주며, 덧붙여, 왜 비싸게 버스를 타려고 하냐, 버스는 술탄

아흐멧으로 가지 않으며 비싸기만 하다고 굳이 지하철을 타고 트램을 갈아

타라고 우기신다. 

 

짐이 있어서 지하철이 너무 고생스러울 거 같아 일부러 비싸도 공항버스를

타려고 했던 건데…  암튼, 친절한 아저씨의 권유를 받아들여 지하철을 타기로

하고 먼저 환전을 했다.

 

그런데…  익히 들어 알고는 있었지만, us$1는 1.5 million Turkey Lila였다. 

터키인들이 금액을 말 할 때마다 끝에 “밀리용”을 붙이는데, 이 밀리언이 거의

우리가 쓰는 “xx원”이나 “xx달라” 처럼 쓰이고 있으니….  내가 100불을 환전하면

일억 오천만 터키 리라가 됬었다.  150밀리언 이라니… 내 생전에 이런 거금은

만져본 적이 없어 순간적으로 내가 갑자기 갑부가 된 기분이 들었다…… 

 

그러나..… 이스탄불에서 지하철이나 버스를 한번 탈 때 마다 기본 요금이 백만

리라였다…  갈아타면 ? 당근 갈아 탈 때마다 다시 백만 리라를 낸다.  쫌 뻥들이

심하신지….  여기선 터키는 모든게 기본이 “백만” 단위니 모두들 “백만장자”인 셈이지 ?

 

터키는 올해 1월에 화폐개혁을 하고 EU 가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기존 백만 리라가 올 1월 부터는 1 New Turkey Lila로 바뀌었다.  그러니 이젠 

더이상 터키가 백만장자의 나라가 아니지만,  혹시,  화폐 단위가 급격히 낮아져

터키 사람들은 갑자기 가난해 진 거 같은 기분이 들지 않을까 ?

 

터키 물가는 이스탄불이나 지중해 휴양 도시 몇곳을 빼고는 꽤 싼 편 이다. 

특히 빵 값은 정말 싸서 200-300원 정도의 돈이면 하루 종일 먹어도 될 만큼

큼지막한 에크맥을 하나 살 수 있다.  에크멕은 뚱뚱한 바게트 같은 빵인데, 

내 개인적으론 빠리의 유명한 빵집 바게뜨 보다 에크멕이 훨씬 맛있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대부분의 여행자들을 팬으로 만들어 버릴 만큼 맛있는

에크멕은 싸고 맛도 좋으니 다행이도 터키에선 최소한 돈 없어 굶어 죽는

사람은 없으리라 본다.

 

그런데, 기름값도 싼 이 나라에선 이상하게도 교통비는 외국인들이 투덜댈

만큼 꽤 비싸다.  내국인들은 워낙 익숙해서 그런지 별 불평이 없지만, 버스

한대 있음 떼부자 되겠다고 투덜 된 것이 한 두번이 아니다... 

 

그리고 관광객 대상 요금은 당근 내국인보다 비싸다.  특히 관광지 입장료는

두 배에서 세배까지 더 비싸게 받는 경우도 있으며, 학생 할인도 내국인만

적용된다.  외국인에게는 대부분 내국인 보다 약간 비싸게 물건값을 받기도

하지만 우리나라 생각하면 사실 싼 가격이고,  또 관광 수입이 주요 수입원인

국가니 그려려니 하지만, 사실 돈 낼 때마다 살짝 열 받는 건 어쩔 수 없는것 같다….

추천수0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