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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불쌍한 우리엄마 어떻하면 좋을까요?

이채언 |2005.04.08 09:51
조회 1,659 |추천 0

저는 25살 여대생4학년입니다.

제가 요즘 고민하고 있는 것은 다름이 아니라 저의 엄마와 아빠의 문제에 대해 많은 이들의 의견을 얻고자 용기를 내서 씁니다.

저희 엄마와 아빠는 결혼 한지 25년된 부부십니다.

제가 사정이 있어 멀리 2년동안 부모님곁을 떨어져서 지냈습니다.

2년만에 집에 돌아와 학교를 복학한 저에게 닥친 것은 엄마아빠의 별거같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게 된 내용인즉슨...

아버지가 사업을 하면서 수십번이나 어머니에게 돈이 필요하다며 몇 백 심치어는 몇 천 까지 가져 가셨고 결국엔 나이가 50이 넘으셔서 아직도 일을 하시는 어머니의 마지막 남은 퇴직금 마저도 땡겨 쓰시고는 결국, 남는 거 없이 사업에 실패를 하셨습니다.(지금은 나이53세에 빈털털이에 백수가 되있습니다.)

오히려 남은 빚을 청산하려고 어머니에게 계속 돈을 요구하셨던 모양입니다.

더 웃긴건 25년의 결혼생활을 하면서 아버지는 단 한번도 어머니께 월급이라고 하는 돈을 가져다 주지도 않았고 거기다 부부싸움을 하면 성질을 못 참고 어머니를 구타하신 적도 여러번이며 자식인 저희도 칼로 찔러 죽일뻔 하는 모션이나 밧줄로 목을 감고 죽어라고 했던 행동도 서슴치 않았으며 촌철살인의 입으로 남에게 상처주는 말만 골라서 했던 아버지셨습니다.

그러면서 자식들은 공부를 잘해주길 바라며 와이프는 멋지고 돈도 많길 바라며 자신이 많이 배운 사람인 것처럼 남에게 행동했던 아버지셨습니다.

 

게다가 저희 어머니는 저희 할아버지 할머니까지 모시는 맏며느리 입니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갖고 있는 재산도 한번도 탐내시거나 받을생각도 안하는 어머니 셨습니다.

제사는 제사대로 (참고로,엄마월급으로)지내시며 아버지의 형제들 특히 저희 고모들의 시누이들 등쌀에 늘 힘드셨던 어머니셨습니다.

돈 한푼 갖다주지 않는 아버지께 돈 드리고 저희 동생과 저의 학비와 생활비 게다가 시부모님 용돈에 제사및 연중행사에 돈도 다 엄마가 내시는 분입니다.

그렇게 고생많았던 어머니와 이번에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남은 빚 청산 문제로 어머니께 또 돈을 요구하셨나 봅니다. (저희 어머니가 부자라면 좋겠지만 찢어지게 가난했음에도 열심히 사셔서 외갓집을 일으키시고 뒤늦게 대학까지 가셔서 졸업까지 하시며 홀로 30년 가까이 되는 직장을 아직도 다니시는 근면성실한 어머니일뿐이라는게 더 화가 납니다.)

그래서 어머니는 울면서 아버지께 화를 내셨습니다.

그러자 씨발년아..라는 욕을 남기고 집을 나가셨습니다.

그러고는 그다음날에 다시 아버지가 들어오시고는 할머니할아버지 방에서 지내는 게 아닙니까.

엄마는 할머니가 더 밉다고 하십니다.

아들이 그 방으로 들어오면 돌려보낼 생각은 안하고 오냐오냐 받아들인게 더 싫다고 하셨습니다.

여기엔 또다른 사연도 있습니다.

할머니와 저희 아버지는 다른 모자(母子)와 좀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웬만큼 모자사이가 친할수는 있지만 약간 좀 틀린건 할머니와 저희 아버지는 서로 밖에 모릅니다.

아버지도 우리엄마 우리엄마 그러는데다 할머니도 아버지 음식 따로 있고 아버지가 쓰는거 따로 있으며 아버지에 관한 한 헌신의 극치를 달리다 못해 아들이 자신의 연인인줄 아는 할머니 입니다.

이 글을 읽는 남자들은 잘 모르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여자분들은 그런 느낌 아실겁니다.

영화 올가미에 나온 그 어머니 처럼 며느리를 죽일려고 하는 건 아니지만 정말 며느리를  아들의 장난감으로 취급하는 시어머니를 느낄수 밖에 없는거 말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벌써 떨어져 지내신지 두달이 되어갑니다.

한번도 각방 쓰신적은 없는 분들이라 이번 상황이 매우 좋지 않은것만은 확신이 듭니다.

저는 오히려 어머니의 인생을 찾으라고 황혼이혼을 제기 했습니다.

이혼도 이혼이지만 돈 한푼없이 이혼하는거 못하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분이며 의지가 의외로 약하셔서 이혼 후 남들의 시선이 두려울 뿐더러 엄마의 연세에 정말 허접해보인다고도 하시며 이혼에 대한 두려움이 많으셨습니다.

게다가 저희동생과 제가 앞으로 결혼을 했을때 상대 부모님께서 뭐라고 생각하시겠는냐는 걱정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이렇게 두달이 지나도 아버지는 요즘 집에도 잘 안들어오시고 전혀 사과할 맘같은건 없는 모양입니다.

저희아버지는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분이시며 지구력이 강한 사람이라 어떤 싸움이건 어떤 역경이건 다 잘 이겨내시는 독한 사람입니다.

그나마 제가 2년만에 엄마곁에서 딸 노릇 한다고 옆에 있어는 드렸지만 남편과 같겠습니까.

외로워 하셔서 다른일에 몰두하고자 요즘 요가를 배우러 다니신다는데 그것도 재미가 없으신가봅니다.

엄마나이쯤 있으신 다른 여성분들은 취미로 골프를 치네 피부마사지 다니네 여행을 가네 하지만 저희 엄마는 아직도 시장제 옷을 입으시고 화장품도 샘플만 바르시고 그러시면서 자신을 위한 투자는 생전 하지도 않고 사는 분입니다.

옆에서 보는 저는 맘이 아플 뿐이고 아무런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우리 엄마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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