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준비생은 계속 증가하는데 내수경기 불황으로 기업들의 고용 규모는 축소되면서 구직자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다.
오죽하면 이십대 태반이 백수라는 '이태백'을 넘어 이십대 청년 90%가 백수라는 '이구백', 십대도 장차 백수를 생각해야 한다는 '십장생' 등 신조어가 유행할 정도다.
'직장에 들어갔다'는 사실만으로도 선망의 대상이 되는 요즘.
매년 취업 준비생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업 1순위로 꼽히는 삼성전자에 들어간 새내기들에게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을 법하다.
2006년 입사한 삼성전자 공채 신입사원 최형민(28ㆍ정보통신총괄 디자인3그룹), 전재성(29ㆍ디지털미디어총괄 DTV 요소기술 랩), 김은빈(22ㆍ디지털미디어총괄 제품마케팅그룹) 씨를 만나 취업과정과 성공비결 등을 들어봤다.
◆ 멤버십ㆍ인턴십 적극 활용해야 =
삼성전자 새내기 3인방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바로 삼성전자의 멤버십 또는 인턴십 출신이라는 것이다.
일찍부터 삼성전자 취업을 생각하고 있던 이들은 남들보다 앞서 멤버십, 인턴십 활동을 하며 경력을 쌓고 사회감각을 키웠다.
최형민 씨는 대학 재학 시절 삼성전자가 93년 개설한 삼성디자인멤버십에서 활동했다. 디자인을 공부하기 위해 대학졸업 후 디자인 전공으로 캠퍼스를 다시 찾은 최씨에게 삼성디자인멤버십은 삼성전자에 몸담기 위한 필수 코스였다.
최씨는 "삼성디자인멤버십에 합격하면 입사가 한결 쉬워질 것 같아 지원해 합격했다"며 "입사 후에도 멤버십 생활을 하며 만났던 상사들과 같이 일하게 돼 회사 적응도 용이했다"고 말했다.
공대 출신 전재성 씨도 삼성 멤버십을 거쳤다는 점에서 비슷한 취업과정을 밟았다. 전씨는 대학원 재학 당시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활동을 했다.
전씨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에 합격하기 위해 공모전에 출전하는 등 3개월가량 준비했다"며 "소프트웨어멤버십 활동을 하면서 삼성전자에 들어가고 싶다는 결심을 굳혔다"고 밝혔다.
반면 김은빈 씨는 인턴십을 적극 활용한 경우다. 김씨는 대학 3학년 여름방학 때 삼성전자의 인턴십에 지원해 합격했다. 인턴십 활동을 하면서 삼성전자에서라면 글로벌 마케팅ㆍ홍보 전문가로 크고 싶다는 꿈을 실현할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게 됐고 1년 뒤 입사로 이어졌다.
◆ 공대생도 프레젠테이션 능력 갖춰야 =
새내기들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프레젠테이션 능력을 적극 주문했다.
자기표현 능력이야말로 취업 준비생들이 갖춰야 할 필수 덕목이라고 이구동성으로 강조했다.
김은빈 씨는 "면접시 '국내 사업장을 국외로 옮기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한정된 시간에 핵심을 추려서 종합하는 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의사표현 능력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은 이공계 출신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특히 삼성전자 입사자 90% 이상이 이공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더욱 중요하다.
전재성 씨는 "삼성소프트웨어멤버십 활동을 함께했던 동료가 있었는데 여러 가지 측면에서 뛰어나다는 얘기를 들었다"면서 "하지만 훌륭한 객관적 조건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프레젠테이션 능력이 부족해 결국 쓴잔을 마셨다"고 얘기했다.
전씨는 이어 "복잡한 사안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프레젠테이션을 잘하면 면접 때 당황하지 않고 차별화된 답변을 할 수 있다"며 "이는 상경계 출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한 이공계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 영어는 기본, 제2외국어도 중요 =
"국제화 시대에 외국어야말로 글로벌 마인드를 향상시키는 지름길입니다."
김은빈 씨는 취업준비생들에게 무엇보다도 외국어 능력을 키울 것을 당부했다.
김씨는 "영어는 기본이고 최근에는 제2외국어를 구사할 줄 아는 것도 큰 경쟁력"이라며 "외국어는 편협한 사고를 버리고 글로벌 역량을 키울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씨는 대학 시절 교내 영자지 창간을 주도했다. 이는 김씨가 현재 해외법인에 삼성전자 제품의 영문 보도자료 가이드를 제공하는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와 함께 자신만의 특기를 가질 것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최형민 씨는 "어릴 적부터 카메라에 관심이 많았는데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와 관련이 많다"며 "자신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가 있으면 취업은 물론 실제 업무도 한결 수월해진다"고 밝혔다.
적극적인 실전능력 쌓기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이다. 전재성 씨는 "예전에는 기업 입사시 자격증이 중시됐지만 최근에는 실전 경험이 더 높게 평가받고 있다"며 "각종 공모전, 대회 등에 적극 참여해 현장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