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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슬픈 것은...

발등찍힌녀 |2005.04.18 15:00
조회 567 |추천 0

사랑을 잃는 것보다 더 슬프고 힘든 것은 바로 배신감이겠죠?

2년동안 결혼을 전제로 사귄 남친이 있었습니다.

정말 둘이 죽고 못살았어요. 주변에서 인정하는 닭살커플이었고, 그 사람이 저에게 너무 큰 사랑을 주었기에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여자라 자부하면서 살았어요. 친구들이 자기 남친이 잘 해 준다고 자랑하는 소리를 들으면 콧방귀가 나올 정도로 그 사람은 너무나 절 행복하게 해 주었죠. 친구들도 제 남친처럼 헌신적이고 잘 해주는 사람은 드물다고 부러워들 했죠. 결혼하면 너무 행복하겠다고... 그 사람 집에서도 저를 너무 이뻐하셨고, 그사람 부모 형제들도 제 남친이 여자한테 그렇게 헌신적이고 잘 하는 거 처음본다고, 오빠가 정말로 저를 많이 사랑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으셨어요. 남친보고 바보같다라고도 하면서...

 

 그렇게 행복하기만 한 우리였는데... 우리 집에서 그 사람과 사귄다는 사실을 알고부터 우리는 힘들어 지기 시작했습니다. 반대 이유는 남친의 학벌과 직업때문이었습니다. 객관적인 사회기준으로 볼 때 저랑 남친은 차이가 좀 났거든요. 저는 그런 게 별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지만 부모님은 그게 아니었나봅니다. 어쩌면 몇번의 전화통화로 저는 미처 발견하지 못한 남친의 인성이나 인간됨을 보았는지도 모르죠. 

저희 부모님이나 오빠들이 처음엔 직업이나 학벌로 반대했지만 만나보고, 통화해보니까 인성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반대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제겐 세상에서 제일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어요.

 반대가... 정도를 벗어난, 상식밖의, 아주 심한 정도이긴 했지만... 그렇게 심각한 지경까지 가기에 우리도 많은 잘못을 했습니다. 부모님께 수그리고 용서를 빌기는 커녕 오히려 큰소리치고 협박하고...

우리를 괴롭히는 엄마를 남친도 참지 못하고 저희 엄마에게  덤비고 욕하고...

결국 그러다가 헤어졌습니다.

헤어져 있는 두달반동안 서로 너무 힘들어하다가... 다시 만났죠.

잠시 헤어져 있는 두달반동안, 남친을 1년 넘게 짝사랑해오던 열살 연하의 여자애랑 잠시 만났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남친도, 남친 식구들도, 당사자인 여자애도 남친이 저를 못 잊어 외로움 달래려고 그냥 만난 거라고 저보고 이해하라고 하더군요. 식구들과 있을 때 항상 제 이야기를 했었고, 심지어 잠시 만났던 10살 어린 여자애를 만나서도 제 이야기를 많이 했답니다. 많이 힘들어 하고 폐인처럼 살아서 주변 사람들 마음을 안타깝게 했다네요. 남친이 도저히 그 여자애에게 맘이 가지 않아 10살 어린 여자에게 먼저 헤어지자고 하고, 한달 뒤에 저에게 다시 온 것입니다.

내가 미쳤지... 순순히 남친을 받아주었습니다. 아니, 그 사실을 알고도 돌아와 달라고 했습니다.

제가 너무 사랑했기에....

그러다가... 다시 사귄지 한달만에 또 저희 엄마랑 남친이 서로 입에 담지도 못할 욕을 하고 다툰 후, 우린 다시 헤어질 수 밖에 없었어요. 시작은 엄마가 했지만... 남친은 우리 엄마에게 **년, *같은 년, 너 미쳤지? 돌았지? 그런 욕들을 했습니다. (딱 저표현을 썼습니다. 제 귀로 직접 들었거든요.)

남친이 실망스럽긴 했지만, 우리 엄마가 너무 심하게 한 것을 알기에, 남친을 너무 사랑하기에 그래도 못헤어지겠더군요. 그러다가... 1주일만에 다시 헤어졌죠. 눈물을 흘리면서... 6개월이 지나도 잊을 수 없으면 다시 연락하라고 하더군요.

 

 미련과 남친에 대한 미안함, 안타까움으로 어떻게 하루하루를 살아왔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친이 밉긴 했지만, 저희 식구의 반대와 냉대가 그 사람을 변하게 한 것이란 생각이 들었고, 그 사람을 변하게 한 것이 너무 미안하고 맘 아팠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을 옹호하는 쪽으로만 생각이 되더라구요.

집착때문에, 미련때문에 스토커 같은 짓도 많이 했습니다. 부끄럽지만서두...

그런데...

남친이 10살 연하의 그 여자애에게 다시 대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번엔 그녀가 아니라 그 사람이요... 어이가 없었죠. 그녀도 지난번에 데인 적이 있었어 남친을 받아주지 않았답니다. 그랬더니...

남친이 몇주만에 또 다른 여자를 사귀네요.

 둘이 아주 좋아 죽네요.

그렇게 남친에게 배신을 당하고 정신을 못차린 제가 연락을 했더니, 남친이 여자친구 생겼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합디다. 그 여자랑 너무 행복하다고... 내가 자기 여자친구 해꼬지 할까봐 두렵다고...

사귄지 열흘 밖에 안되었는데 벌써 잠자리도 가졌답니다. 결혼할거래요. 청혼했다구. 올 봄안에 결혼할거랍니다. 저한테 벗어나기 위해서라도 빨리 결혼할거라네요.

 어이가 없었어요. 오빠 부모님 말씀으로는 아직 그 여자의 존재조차 모르고 계시던데 거짓말만 좔좔~

 

배신감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뜬눈으로 밤은 지새운 후, 오늘 오전에 문자를 하나 보냈습니다.

왜 그렇게 거짓말만 하냐고, 오늘 남친의 학교로 찾아갈지도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남친이 야간 대학을 다니거든요. 같은 과 여자애랑 사귄다고 알고 있습니다.) 정말 찾아갈 생각이 아니라 남친의 반응을 보고 싶었어요. 그랬더니.....

몇시간동안 전화를 해서 폭언과 욕설을 퍼 부었습니다.

우리 식구들과 저를 다 죽여버리겠다고. 직장도 못 다니게 하고, 저희 부모님도 직장생활 못하게 할거랍니다. 저희 형제들도 괴롭힐거랍니다. 제 친구한테도 지금까지 우리 식구한테 당한거, 우리 엄마한테 받은 편지를 다 공개하고, 친구들 홈피에 글을 다 올릴거랍니다. 그래서 제 주변 모든 사람들이 저를 인간같지 않게 보도록 할거라네요. 정작 인간 이하의 짓을 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제부터 저희쪽에서 당하는 거 100배로 갚아 줄거랍니다. 자기는 잘못한 게 없데요. 어이가 없더군요.

겨우 이정도 인간때문에 2년동안 내 가족까지 버려가며 죽도록 싸우고 버텨왔는지...

정상적인 생활도 못하고 괴로워했는지...

새 여자친구의 사랑을 지키고 싶어서 그렇게 광분하는거냐니까, 아니랍니다. 그 여자랑 헤어지면 그만이랍니다. 그리고 또 다른 여자 사귀면 된답니다.

그 사람은 여자를 그런 식으로 생각해왔나봐요. "너 아니라도 여자는 많다."

저도 그 사람에게 그런 존재였으리라고 생각하니...

수없이 맹세하고, 다짐하고, 너밖에 없다. 너 아니면 안된다던 사람이... 자기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며 맨정신으로 눈물까지 흘리며 말하던 사람이... 저한테 이렇게 하는 것만봐도 알겠죠.

 

제가 원하는 것은...

"너를 너무 사랑하지만, 이미 가족들의 감정의 골이 깊어져서 우린 맺어지기 힘드니까 더 힘들어지지 않기 위해 그냥 여기서 헤어지자. 세상 사람들에게 내 일생 중 가장 사랑한 사람이 너라고 말할 것이다. " 헤어지면서 그 사람이 눈물을 흘리면서 나한테 했던 그 말처럼... 좀 힘들어 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었어요.

제가 정신 못차리고 연락하면 윽박지르고 욕하기보다는, "이러면 우리 서로 더 힘드니까, 연락하지 말자. 네 연락 받으면 나 더 힘들고 맘 아프다.." 이런 말을 해 주길 바라는 건데.....

 

 재수없으니까 연락하지 마. 여자친구 생겼으니까 연락하지 마. 내 여자친구는 너와 정 반대야....

니 목소리조차 듣기 싫어. **년, *랄하네. **년....

 

2년동안 정말 절 사랑하기라도 했는지...

어떻게 그런 걸 의심하냐고 남친이 어제 그러더군요. 오늘 한바탕 싸우고 나니, 사랑했는지 조차 정말 모르겠습니다.

 

남친 어머니께서는 남친이 당한 게 많아서, 저한테 정을 떼기 위해 그런거라고, 아직까지 남친은 제 걱정하고 맘아파하고 힘들어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남친의 그 정나미 뚝뚝떨어지고 섬뜩한 목소리를 들어보면 전혀 그런 생각이 안들어요.

 

확실한건... 그 사람은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거예요.

그리고 잘 헤어졌다는 것이지요.

그 사람 나쁜 사람 맞죠?

저 잘 헤어진거 맞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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