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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나쁜남자 |2005.04.19 20:31
조회 85 |추천 0

조그마한 저의 방 창문으로 따스히 내려오는 빛살에 눈을 떳습니다. 점점 감겨오는 눈꺼풀을 들어올려

세면실로 향하였습니다. 몇일전부터 온통그녀의 생각으로 잠도 제대로 자지못하고 고민하고있었던 일

들이 세면을 할떄마다 생각이 났습니다.

그러다 문득 저희집 근처에 있는 할아버님 산소가 생각이 났어요

무슨 쌩뚱마즌 소리냐고 하실진 몰라도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신지 몇달되지 않았기에 그여파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아무튼 오늘따라 할아버님의 산소에 가고싶은 생각이 더욱강하더군요

어릴쩍부터 제가 사고를 쳐서 어머니께 꾸중을 들을떄면 할아버님께서 말려주셔서 그런가봅니다.

오늘따라 가봐야 할거같다는 생각이 그녀의 생각을 뒤로 밀어내버리고 제머릿속을 가득체우기 시작했

습니다. 그리고 결국 할아버님의 산소에 갔어요. 아. 갑자기 생각났는데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몇달전에 하신말이 기억나네요 물론 저희 아버지께 하셨지만요."큰아야. 여기가 이제 내가 쉴곳인가보구나" "예 아버님" "허허 그래요..(할아버님의 습관이십니다.긍정의 표시였어요). 여기 이름이 머라고?"

"酒村(주촌)입니다. 아버님" "아범이 내가 술좋아하는걸 알구선 좋은 자리를 잡았구만 그래요 허허.."

할아버지께서는 술을 참좋아하셨어요. 주변분들도 신선이라고 하실만큼 인자하셨고 그만큼 남은 여생을 즐기실줄 아시는 분이셨거든요...이야기가 다른데로 흘렀네요 헤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갈꼐요 ^^

할아버님께서 애용하신 하나로라는 담배 한갑과 즐겨 잡수시던 양갱 개피(사실 제가 더좋아해서 할아버님께서도 자주 잡수셨어요..... 할아버님댁에 놀러갈때면 변함없이 꺼내어 놓으셨었거든요 ^^:)그리고 소주도 2병이나 사서 올라갔습니다. 할아버님의 산소에 도착한 저는 준비해온 음식들을 꺼낸후에

할아버님께 올려드리고 절을 한후 옆에 앉아서 사온음식과 술을 먹었습니다. 할아버님 곁이고 대낮이라 마시기가 조금 그랬지만 할아버님 산소에 올떄마다 느끼는 알수없는 편안함때문일까요.. 별걱정없이 다먹었습니다. 약간 취기가 돌더군요. 차는 공동묘지주차장에 내버려둔체 버스에 몸을 실고 부산으로 향하였습니다. 그녀와의 추억이 담긴 여러곳들이 버스창문을 스쳐 지나갑니다. 취기 떄문일까요

아픈 감정을 느끼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어디쯤일지도 몰랐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저는 어디쯤 왔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창밖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일까요 그렇게 기다리던 그녀의 모습을 보았습니다. 주변에 누가 있는지 기억이 잘나지 않습니다. 고작 한병반정도 마셔놓고는 취했었나봅니다. 하지만 그녀의 얼굴을 확실히 봤습니다. 잊을수 없었던 그녀의 얼굴 ...

부르려 하였지만 주변에 누가 있는거 같아 부르진 못하였습니다.

속상했지요..

하지만 조금뒤 전 이세상 그누구보다 행복하였습니다.

그녀가 너무 행복해 보였거든요. 저와 만날때도 잘보여주지 않던 환한미소.

몇년동안 쌓여있던 걱정과 고민 미안했던일들이 하나씩 하나씩 지워져 갔습니다. 그리곤 좋은 추억만이남았지요. 사람들은 절 이상하게 봤을겁니다. 술냄세 풀풀 풍기던 젊은사람한명이 갑자기 창에다 박치기 하듯 달라붙고 조금있다 막웃었으니 ㅡ.ㅡ;;; 만약 제가 그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면 버스에서 내렸을지도 모릅니다. ㅡ.,ㅡ;;; 확실히 이상했죠 ㅡ_-ㅋ

덕분에 할아버님 산소에서 저희집까진 불과 30분거리 ㅡ.ㅡ; 하지만 잠든사이 종점을 거쳐 다시 돌아왔기에 총 4시간반의 시간이 소요되었습니다 ㅡ.,ㅡ;; 하지만 전혀 아깝지 않았고 할아버님께서 저의 고민을 해소시켜주시려 도와주신거 같았습니다 어디까지나 제생각이지만.ㅋ

결국 전 집에 돌아왔고 서둘러 일을 하로 왔습니다. 다행히도 오후교대반이라 지각은 했지만 연장근무하기로 했습니당 ^^:: 앞으로 퇴근시간까지 앞으로 3시간정도남았네요 하지만 즐겁습니다.

몇년동안의 고민이 해결됬는데 3시간더근무하는게 어디대수인가요 ^^

오늘은 편히 잠들수 있을거 같습니다.

여러분도 즐거운 저녁되세요 ^^ 바이~~~

 

※아 ㅡ.ㅡ; 한가지더 운명은 스스로 노력하는 자에게 주어진다고 한말이 조금은 틀렸다봅니다 ㅡ.ㅡ;

   술먹고 자던저에게도 운명은 다가왔으니까요.더이상 과거에 연연하던 운명은 저멀리 떠났습니다.

   저에겐 이제 새로운 사랑을 키워나가도록 새로운 운명이 다가왔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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