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저녁..
우리 아이와 함께 책도 살겸 산책도 할겸 걸어서 후곡마을 학원가로 나가서 글맥학원 건물에 새로 생긴 '허브김밥'집에 갔습니다. 얼마전 새로 생긴 이 '허브김밥'집이 우리 아이 학원 건물에 생겨서 가깝고 깨끗하여 참 좋다는 마음에 자주 들러서 먹기로 했답니다.
지난번 1,000원짜리 김밥과 국수를 시켜먹을 때만해도 국수가 별로 맛이 없음에도 싼맛에 먹는 분식집이 그러려니 했습니다.
오늘은 양푼비빔밥과 돈까스를 시켰는데 비빔밥을 몇숟갈 안먹고 머리카락이 나왔습니다. 그것도 그럴수 있다 생각하며 미안하다며 다시 해다주신 야채가 엉성하게 들어간 비빔밥을 그럭저럭 먹었습니다.
이번엔 돈까스..
이미 다 잘라진 돈까스가 제멋대로인 모양으로 수북히 쌓여져 나왔습니다.
하도 희한하여 들여다보니 통째로 튀긴게 아니라 이미 잘라서 튀겨나와 온통 기름에 쩔어서 딱딱하기까지 했습니다. 아저씨께 이 돈까스 잘라서 튀기셨냐고 물었더니 절대 아니라고 우기시더군요.
도저히 먹을 수가 없어서 그냥 두고 나오면서 아줌마에게 돈까스를 잘라서 튀기신게 아니냐고 했더니 자기네는 잘 안익을까봐 군데군데 잘라서 튀긴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새로 생긴 깔끔한 이 집이 이런 식으로 음식을 하는게 너무나 안타까워 돈까스 튀기는 법을 얘기해 주고 싶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나이 40이 가까운 아이를 키우는 주부로 웬만한 음식은 잘하는 편입니다.
문제는 주인 아저씨...
자기네가 돈까스 전문점도 아니고 내 입맛에 안맞으면 안먹으면 그만인거지 그럴수 있냐고 하지 뭡니까..
그리고, 아까 머리카락 나온 비빔밥도 새로 해다주니 않았냐며 오히려 큰소리 치는겁니다.
그럼 그 돈까스를 먹던걸 다시 튀겨줬단 말이냐면서요.. ![]()
저는 그런 얘기가 아니었는데 말입니다.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시비를 걸 마음은 전혀 아니었는데요..
돈까스는 원래 달걀과 빵가루를 묻히는것이 고기안으로 기름이 스며들지 말라고 하는 이유도 있기 때문에 돈까스를 잘라서 튀기지 말라는 얘기를 해 주고 싶었습니다.
요즘에 워낙 저가격에 맛있는 분식집들이 많은데 그렇게 서비스 형편없고 맛도 없이 장사를 한다면 처음에야 깨끗한 인테리어에 몇번 들를지 모르겠지만 과연 오래 갈까 싶었습니다.
저는 아저씨와 싸울려고 한것도 아니고 머리카락 나온것에 대해 시비를 걸자는것도 아니며, 다만 돈까스를 튀기는 문데에 대해 얘기해 드리고 싶었을 뿐이라며 그냥 됐다며 돌아나오는 발걸음이 웬지 무겁기만 했습니다. 그냥 아무말 없이 나와서 다시는 가지 말걸 그랬나 봅니다. 제가 뭘 잘못한 것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