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발 퇴폐 pretty 2
그리곤 몸을 구부려 재빨리 머리카락을 타다닥 흐트러뜨리며 아파트 현관 도어를 열었다.
(E) “ 제이슨?”
오픈된 아파트 도어로 유리가 씩씨거리며 들어왔다.
“ 확인하시러 오셨나요?”
“ ?”
‘ 이럴 수가?
유리가 제이슨의 아파트 도어로 들어오자 도저히 눈을 뗄 수 없는 제이슨의 모습이 선명히 들어왔다. 제이슨은 유리의 두 눈을 피하지 않았다. 방금 전 흐트러뜨린 머리카락 사이로 드러난 그의 도발적인 표정 얼굴 그대로 유리를 응시하였다.
“ 사람 잡을 패션이군요?”
유리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은데 겨우 참고 있는 것이다.
유리에겐 이런 경험 처음이다. 말로 설명한다면, 유리가 중학교 때 읽었던 신문기사 한 줄과 비슷하다. 필립핀 시골에서 있었던 일이었다. 한 순진한 시골 할아버지가 극장에서 X등급의 포르노를 방불케하는 영화를 보러갔다. 할아버지는 살다살다 이런 엑시타시는 처음 보았던 것! 결국 그 충격에 할아버지는 심장마비로 사망하고 말았다.
지금 유리 앞의 제이슨은 캘리포니아 스타일의 무릎까지 내려오는 반바지에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근사한 상체를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그의 니플마저 도저히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방금 잽싸게 걸친 하얀색 셔츠가 그의 몸을 휘감았는데 그것은 방금 전 스타일리쉬하게 흐트러뜨려진 머리카락, 그의 표정등과 묘한 조화를 이루어 극도로 도발적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어딘지 모르게 보통사람으론 따라할 수도 없을 만큼 퇴폐적이기도 했다.
도대체 이 남자는 누구인가?’
1. 헐리웃에서 그를 처음 보았을 때, 그는 완벽한 스타였다.
2. 서울로 그가 나를 찾아왔을 때, 그는 편안해 보이는, 아주 그냥 멋진 그 나이 또래 젊은이였다.
3. 오늘의 그는 유리의 심장을 멎게, 숨을 멎게 할 만큼 도발적이다.
“ 제이슨, 밖에 비가 내리고 있어요
말도 안 될 만큼 요?
교통체증은 엄청나고요. 여기까지 도로가 완전 꽉 막혔죠.
그 비를 뚫고 내가 여기에 온 거에요.
알아요??”
‘ 내가 무슨말을 하고 있는 거지?’
“Yeah!”
제이슨은 유리의 쓰러질 것 같은 엑시터시를 아는 지? 몸을 휙 돌려 리모콘을 클릭했다.
“뭐하는 거에 요?”
갑자기 유리와 제이슨이 함께하는 공간이 새카만 어둠으로 변했다. 제이슨의 리모콘 클릭과 함께! 마치 다른 공간으로 이동이라도 한 것처럼, 화창한 태양의 시간, 새파란 하늘로부터 허리케인처럼 빗방울이 쏟아져 들어오는 것만 같았던 아파트 공간이 야광 조각 하나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변한 것이다.
“위를 봐요!”
제이슨의 카리스마적이기도 한 보이스의 명령에, 대낮의 어둠 속에서 유리는 공간의 위쪽을 천천히 보았다.
(E) “Wow!!”
“제이슨!!!”
“하나도 재미없어요.”
“ Ha!”
공간의 위쪽을 보자 유리는 진짜 뒤로 넘어갈 것처럼 소스라치게 놀라버렸다. 유리가 아파트 위쪽을 올려다보는 순간, 천정 위 투영된 모습이 유리의 모습이 X선 해골로 변해버리고, 해골로 변하는 순간 제이슨이 wow하고 괴성을 질러버린 것! 유리는 너무 놀라 파르르 뛰어가다 주저앉았다.
“ 재밌는 건 나죠?”
제이슨은 훌쩍 뛰어 소파 너머 커다란 원형 기둥에 몸을 기댄 채, 몸의 스타일을 포즈로 만들어 가며 고개를 45도 각도 옆으로 젖혔다. 턱선과 코의 각도가 아주 훌륭한 남자에게 잘 어울리는 포즈다. ^^, 그런 그에게 항상 그를 사로 잡던 그녀가 그 앞에 있다! 거칠고 격정적인 그는 그녀로부터 전화를 받는 순간 사랑을 하고 싶었다.
“ Ha! 재밌다고요?
맘대로 해요!
현대판 아메리칸지골로(리차드기어의 데뷔작;영화속 리차드기어의 직업은 남창이었음.)를 찍으시던지!”
^^,
" 난 사랑을 위해 헐리웃에서 날아왔어요."
" 이럴려고 날아왔어요?"
바닥에 주저앉던 유리는 핸드백을 들고 일어나 아파트 현관 도어를 잡았다.
근데?
그때였다. 유리가 창피함으로부터 도망가려고 한 순간 아파트 안내방송이 들렸다. 사실, 유리는 지금 너무 창피하다. 이렇게 멋진 남자에게 노골적일 정도로 도발적인 유혹을 받아본 적도 없고, 이 유혹을 감당할 자신도 없다. 이 남자와 헐리웃에서 별짓 다하고 돌아왔지만, 그 때와 지금은 다르다. 그때의 그것은 파티와 이벤트라는 배경아래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었지만, 지금의 사건은 남자와 여자! 횡한 공간에서 일대일 엉덩이를 맞대는 사건이 발생할 수 있는 사건이다. 그것도 제이슨 같이 하잇클라스로 멋진 남자일 때만 제작 가능한?
유리가 아파트 현관 도어를 잡고 밖으로 나가려할 때, 아파트 안내 방송이 다시 한번 들렸다.
(E) “ 주민 여러분 당분간 집 밖에 나가실 수 없읍니다.
폭우로 아파트 경비 시스템이 마비 되었습니다.
경비 시스템이 복구 될 때까지는 아파트 출입이 차단될 것입니다.
그럼, 주민여러분 즐거운 시간 되세요.”
‘ 이런?’
유리는 도어록을 털렁털렁 잡아당겨보았지만, 소용이 없었다.
진짜 경비시스템의 마비가 출입시스템까지 마비 시켜버린 것이다.
출입시스템의 마비는 유리의 세계관까지 마비시켜버렸다.
바로 유리의 혼전순결 세계관.
불량소녀 출신의 유리는 놀랍게도 혼전순결 세계관을 가지고 있었던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