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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레이터

정호준 |2005.05.06 15:03
조회 1,101 |추천 0




*그녀는 나레이터 Girl - 17.발 자 국










내 볼은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내 인생에있어 가장 잊지못할순간이고..가장 행복한 순간이였다..


눈물은 닦고 닦아도 계속 뺨을 타고 흘렀다..








진영:바보 오빠.왜 울어..


원형:아냐...아냐.........


진영:오빠가 이런 약한 모습 보이면 싫어..


원형:알았어.안울께...


진영:정말 바보같아..바보.바보,바보!!!








나의 눈엔 하염없이 눈물이 흘러내리는데..


신기한게 그녀는 눈물은 한방울도 보이지 않았다..


왠지모를 아쉬움이 들었다.


이런때라면 한번 울어줘도 괜찮을텐데-_-






하지만 지금 이렇게 행복한 순간..


이렇게 우울한 3류 생각따윈 하지 않을테다....!!








진영:오빠.그만 나가자.^^


원형:그래.그러자.









그녀와 난 성당을 빠져나와 오토바이를 타고 공원으로 향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가면서 그녀는 뒤에서 날 꽈악 껴안으며 뭐라고 중얼 거렸다..







원형:응?


진영:아냐..


원형:뭐랬는데?


진영:됐어.


원형:되긴 뭐가 돼?어서 말안해?













진영:바보야!!!!사랑한다구!!!!!!!!!!!!!!!!















그녀와 나는 공원 벤치에 도착해서 앉아 있었다..


난 그녀를 쳐다보며 말했다.





원형:많이 늦었네?너 이제 들어가야지?


진영:괜찮아.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뚝뚝 떨어진다..





원형:비 내리네-_-


진영:...........


원형:하늘도 너 집에 들어가라고 말하네?


진영:괜찮아.





그리고 그녀는 노란 우산을 가방에서 꺼내기 시작한다..-_-;





원형:오늘 날씨가 그렇게 맑았는데..어,어떻게..?


진영:왠지 비가 올것 같았어..


원형:거짓말-_-;;


진영:치..!!!!오빤 나 벌써 보내고 싶은거야??


원형:말이돼?


진영:그런거 같잖아!


원형:아냐!!!난 오늘밤 함께 보내고 싶단말야!!!!!!


진영:...........







아.씨;발-_-


흥분해서 한 말이였는데..그녀가 잘못하면 오해할만한 여지가 충분하다.


오해가 없었음 좋겠다..







진영:피~응큼쟁이.





역시 오해하고 있는 그녀다-_-;





원형:아니.내 말은..그게 아니라..


진영:오빠.괜찮아..이해해..


원형:괜찮긴 뭐가 괜찮아!!!!그리고 뭘 이해한다는거야!!!!!-_-;;








그녀는 그런 내 모습이 우스워 보이는지 피식 웃고는 말한다.







진영:오빠.나도 그러고 싶으니까..


원형:........


진영:그러니까.이해한다는거야.


원형:그,그래..


진영:우리 조금만 더 크면..더 크면.....


원형:응?


진영:알지?


원형:부끄..(*__)







비는 더욱 거세게 내렸다..







진영:오빠.오토바이는 어떡해?


원형:될데로 되겠지 뭐-_-


진영:친구꺼라며?


원형:그 새끼 졸라 괘씸해서 괜찮아.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아무말 하지말고 내 눈 쳐다봐줄래?


원형:그래.


진영:느껴져?


원형:뭐가?


진영:오빠를 향한 내 마음.


원형:...........


진영:...........


원형:응..느껴진다..^^





솔직히 뭘 느껴야 되는지도 몰랐지만 왠지 말은 그렇게 해야할것 같았다-_-;





진영:난 오빠한테 안겨 있으면 느껴져..


원형:...........


진영:...........


원형:............






진영:뭐해?안아줘야지...


원형:그래...





난 그녀를 살짝 껴안았다..





진영:더 쎄게..!!


원형:응.-_-






내 가슴이 나에게 말하고 있었다



가슴:쿵쾅 쿵쾅-_-









진영:근데 오빠....


원형:응?


진영:안아줬으면 그건 서비스 아냐?












비가 내리는 공원의 한 밤중.


그리고 노란 우산안에서 키스를 나누고 있는 우리.






누가 봐도 우리의 모습은 염장 커플의 대부다-_-










찐한(?) 키스를 나누고 난뒤..


그녀는 내 볼을 만지며 말한다..








진영:항상 느끼는거지만 오빠의 입술은 참 따뜻하네..


원형:..........


진영:내 입술은 왜 차가울까?


원형:..........







나 역시 항상 느끼는거지만.


그녀는 온도를 느낄수 있는 감각이 제로인가 보다-_-;


그녀는 자신의 입술이 얼마나 따뜻한지 왜 모르는것일까?










그렇게 잊지못할 그날 밤이 지나고 난 며칠뒤..


새벽 2시쯤.내 마누라-_-쿨럭.미안.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원형:여보세요?


진영:어흐흑..


원형:왜 그래?????


진영:못된 오빠....!


원형:왜!왜!!!!!?








진영:왜 속였어....!!응???반지사기 위해 나 몰래 신문배달한거...왜 속였냐고!!!


원형:...............





난 아무말도 할수가 없었다...





진영:이 반지의 가치가 오빠를 그렇게 힘들게 할 정도야?


원형:속여서 미안..


진영:정말 나쁘다...난 아무것도 모르고 좋아만 했잖아.


원형:넌 나에게 있어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여자니까..


진영:시끄러!!!


원형:어-_-;;


진영:이제 그 말빨로 설득하려 하지마..


원형:미안.


진영:오빠.


원형:응?


진영:이 반지..다시 돈으로 바꿔줄까?







난 아마도 그녀에게 처음으로 화를 냈던거 같다..







원형:자꾸 그러면 나 화낸다?


진영:.............


원형:니 마음은 잘 알겠는데...그러지좀마!!


진영:..............


원형:내가 널 그만큼 사랑한다는거 그것만 생각해..응?


진영:휴..


원형:알겠지?


진영:고마워.


원형:그래.나도 화내서 미안.


진영:오빠 다시는 화내지마.나 무서웠어..


원형:응.미안.ㅠㅠ







그녀랑 결혼하면 난 아무래도 꽉 잡혀살것 같다-_-;














그녀에게 청혼을 한 그날 이후..


그녀와 내가 만날수 있는 날이 급격히 줄기 시작했다.


항상 내가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 그녀는 받아주는 정도였지만.


그래도 난 행복했다.


우리에겐 아주 단단한 믿음이 있으니까 말이다.













하루는 그녀에게 아주 중요한 시험이 있는 날이였다.


아침부터 그녀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난 문자를 보냈다





---------------------------


시험 잘쳐.내가 기도할께.^-^


From.원형


----------------------------









그녀는 시험이 주는 긴장의 압박때문이였을까?


답장을 하지 않았다..





학교에서 강의를 들으면서도 난 계속 그녀가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교수:원형군?


원형:............




옆에 앉아있는 친구들이 내 옆구릴 찔러댄다..




원형:왜 씨;발러마!!!!!


교수:원형군?


원형:아.....







난 그제서야 정신을 차리고..










원형:씨;발.교수면 다냐?-_-


교수,학생들:-_-;;;







그리곤 강의실을 나와버렸다.물론 개그였다.;





그날 난 그녀에게 계속 전화를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그녀는 받지도 않았고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난 너무나 걱정이 되었기에..


그녀의 집앞으로 달려가 예전처럼 그녀의 집 창문을 올려다 보았다.





불이 꺼져있었다.왠지 불길했다.


난 그녀의 2층 방 창문에다가 돌멩이를 던지기 시작했다.




딱...딱...딱...




제법 소리가 컸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방 창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고..


돌멩이를 정확히 30482046번 던졌을때...


그녀의 방 창문은 허무하게 깨져버렸다..-_-;;;






그래.정말 깨졌음 난 기절초풍을 했을것이다..-_-


결국 그녀의 방 창문은 열리지 않았고...


그녀는 깊은잠을 자고 있을꺼라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그녀에게서 전화가 온건..


내가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담배를 한대 피고있을때 였다.







원형:여보세요?


진영:나...




너무나 기운이 없는듯한 그 목소리...


나의 불길한 예감은 맞아 떨어지나보다..




원형:왜 이렇게 연락이 안돼!!응?무슨일인거야??


진영:오후에도 수업 있어?없으면 좀 만날래?


원형:없어.당장 만나자.





물론 있었다-_-





진영:나 지금 오빠 학교 정문 앞에 있어.


원형:그래?나 지금 갈께.


진영:응.


원형:아참.너 근데 학교는?





전화는 이미 끊겨있었다..;


난 학교 정문 쪽으로 뛰어갔고 정문 앞엔 교복을 입고 있는 그녀가 보인다.


도대체 무슨일이있었길래 그녀의 얼굴이 저렇게 어두워 보이는가?


지금 내가 보고 있는 그녀의 얼굴은..


예전에 끝없는 비가 내릴때의 그 슬픈 표정만큼 어두웠다.


아니.그 이상이였다.






원형:나 왔어..


진영:응.오빠..




그녀는 아주 슬픈 웃음을 지어 보였다..




진영:좀 걸을까?


원형:그러자.







그녀와 나는 학교 앞 거리를 걷기 시작했고..


무슨일인지 물어봐도 그녀는 대답을 계속 회피했다..


항상 팔짱을 끼고 걸었는데 그날 만큼은 서로가 떨어져서 거리를 걸었다.


왠지 껴서는 안될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몇분간을 계속 걷다보니 난 그녀보다 앞장서서 걷게 되었고..


뒤에있던 그녀가 날 부른다.






진영:오빠..


원형:응?




난 뒤를돌아 그녀를 보았고..

















그녀는 나에게 핸드폰과 반지를 내밀고 있었다..









난 멍해졌다....




지금 상황은 도대체 뭐라고 표현할수 있는 상황인가..?




무서워서 내 입술이 떨려오기 시작했다.








원형:뭐,뭐야?


진영:받아..





난 아랑곳하지 않고 핸드폰과 반지를 받았다.





원형:무슨뜻이지?


진영:오빠.^^


원형:어?


진영:오빠 말대로 하자..


원형:무슨?





그녀는 약간 뜸을 들이는 듯 싶더니.


외국인에게 말하는것처럼 말을 한글자.한글자 정확하게 말했다.


























진영:헤.어.지.자.























그녀의 어이없는 그 말...


하지만 내가 했던 대답은 더욱더 어이가 없었다..
















원형:그래.














그래.알고 있다.


누가 뭐라고 해도 난 병;신이다........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진영:악수할래?








난 손을 내밀어 그녀와 악수를 했다.


그녀의 예상치 못한 그런 행동에 난 아무렇지도 않게 응하고 있었고..


누가 보면 정말 약속이라도 한 이별인줄 알것이다.


난 과연 이런날이 올꺼란걸 알고 있었던 것일까..?













그리고 그제서야 그녀가 했던말이 생각난다.






"오빠손은 따뜻하네?내 손은 차가운데.."


"오빠 입술은 따뜻하네.내 입술은 왜 차가울까..?"







그녀의 손은 정말 차가웠다.


내 뼈속까지 완전히 얼어버릴정도로 말이다.










진영:오빠.나 갈께요


원형:......


진영:항상 잘지내고 행복해야돼.


원형:......









뭐라고 말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의 그녀는 그녀같지가 않다.


그녀의 마음속에 생전 모르던 한 사람이 들어간것만 같다.





난 그녀를 잡기 위해 무슨 말을 하려 했지만.


그녀는 내가 무슨말을 할건지 다 알고있다는듯 자르듯이 말한다.













진영:안녕..














그녀의 마지막 인사 안녕이란 말이 내 가슴을 칼로 베는듯 했고.


내 가슴은 너무나 아팠기에.


힘들게 그녀의 이름을 불러버리고 말았다.







원형:진영아.....


진영:응.오빠.







난 그녀의 손에 반지를 쥐어주었다.






원형:이건 가져가....


진영:..........


원형:이제 가봐...


진영:갈께.


















누가 알았겠는가....?


사랑이란것이 정말 한순간에 다가온것처럼..


이별 역시도 이렇게 순식간에 다가와버린걸..









지금 나에겐 분명히 이별이 왔음에도 불구하고



난 이별의 발자국 조차 느낄수가 없었다..



그래서 내 눈엔 그 흔한 눈물조차 고이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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