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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이야기...

쥔집미친개 |2005.05.09 21:18
조회 326 |추천 0

요 며칠 피곤하더니만 감기가 살짝 걸렸네요...

기침을 조금 했더니 배도 좀 땡기고 목도 비릿한게 아프고...

암튼 바람도 쌀쌀하고 온도차가 심하니 당연하지요...

모두들 감기 조심하세요...

 

 

모두들 그렇듯 쥔개도 시골에 엄마야한테 다녀왔지요..

어버이날 겸....곧 돌아올 아빠 기일 겸...

언제부턴가 어버이날은 카네이션보단...이름은 모르지만...

예쁜 화분하나 들고 가게 되더라고요...

보다 실용적이고...오래가고...엄마도 그걸 더 좋아라 하시고

암튼...모처럼 엄마 쉬는 날과 맞은지라...점심때는...

얼마전에 엄마가 잡아오신...백합을 궈 먹었는데...어찌나 크고 맛있던지... ㅋㅋㅋ

 

오후가 되고...할머니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 산소에 벌초를 했지요...

실은 얼마전에 쥔개가 아빠 꿈을 꿨는데...

아직까지도 쥔개 꿈에 나타는 아빠는 무섭기만 합니다...

근데...엄마도 아빠 꿈을 꾸셨답니다...

꿈에 나타난 아빠는..무척이나 낡고 더러운 옷에....

그래서 엄마는 시장에 다녀 오셔서 세분에 한복을 준비하시고...

살아계실 때 못되게 군점... 괘씸죄가 많은 딸이지만...

그래도 아빠 앞에서 한절한절 올릴때마다...소원을 빌었지요....

엄마 건강하게 해달라고...가족 모두 아무일 없이 건강하게 해달라고...그리고 죄송하다고...

혹여나 나만에 욕심을 부리면 혼날까 그냥 가족모두 건강만 빌었지요 ㅋㅋㅋ

그리고 무덤 앞에서 준비해 온 옷을 태워 드렸지요...

어찌보면 괜한 돈낭비에 쓸데없는 일을 한다 생각일지 몰라도...

가족 모두에 건강과 행복을 빌어주는 엄마만에 마음이지요...

잠시 옷이 타는 동안 주위를 휭~둘러보니...

제작년에 뿌렸던 자운영씨가 아빠 산소까지 날아왔는지...

무덤가에 보라색 꽃이 군데군데...참 이쁘더라고요 ...

조금은 답답하시겠지만....뭐 나름대로 아빠에겐 좋은 집이라 생각이 들었지요...

탁 트인 언덕에...주위에 이름 모를 들꽃들도 많고...바람도 선선하니....

잠시 분위기에 빠져 있을 때쯤...아빠 무덤앞에 바램(!?)을 말하시던 마지막 한마디...

"이제 나이가 찼으니 다른집 녀석들은 손자손녀 다 봤으니까 저것들도 이제 좋은짝 만나야지.."

하시는데...어찌나 가슴에 콕 박히던 소리던지 ㅋㅋㅋ

찔리는 쥔개 얼른 내려가자고 배고프다고 ㅋㅋㅋ

아빠한테는 이번 기일엔 너무 바빠서 못올지도 모르니 기다리지 마시라고 ...

그리고 내려 왔지요 ㅋㅋㅋ

 

그렇게 저녁을 먹고 느즈막히 다시 올라오는데...

한사코 마중 나오시겠다는 엄마를 마을입구에서 등돌려 보내 드렸는데...

마을 언덕을 오를때까지 서계시는 엄마...시골에 다녀올 때마다 벌어지는 일이지요 ㅋㅋㅋ

그리고 버스 정류장에 다다를 때쯤...생각난거 있지요...가방안에 하얀 봉투가...

토요일에 간만에 엄마 용돈 드릴려고 찾아뒀는데...

그래서 냅따 뛰었지요...헉헉 거리며 집에 도착했는데...

그 사이 잠시 마실을 가셨는지 안뵈길래...주방에 전화기 밑에 후딱 껴놓고...

또 후다닥~=3=3=3=3 심장이 터져 죽는줄 알았습니다....

운동 좀 해야겠다는 생각이 절실히 ㅋㅋㅋ

 

집에 도착해 엄마께 전화를 드리고...

주방에 뭐 넣어놨다고 보시라고 했더니...

" 뭐 이렇게 많이 넣었어...어쨌든 고마워요 잘쓸께...피곤한데 얼른 쉬세요...

엄마는 제대로 해준것도 없이...미안한데 암튼 고마워요..."

 

"엄마는 또 그런다...자꾸...암튼...안녕히 주무세요.."

 

그냥 그렇게 전화를 끊었는데...청승맞게 왜 괜히 눈물이 핑그르 도는지...

뭐 남들 부럽게 그리 많이 풍족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남들이 비웃을 만큼 똥구멍이 찢어지게 가난하지도 않았지요...

그러면 된거지요... 엄마는 항상 우리에게 차고 넘치는 화수분 같은 사랑을 주셨으니...

겉으로 자식에 사랑 표현을 못하는 무뚝뚝하고 투박한 시골분(?!) 답지 않게...

쥔개보다도 자식들에게 사랑표현도 적극적이신 엄마...

간혹,,,통화도중 조용히 "사랑해요~~" 라고 말하시는 엄마....

쥔개 성적 안좋고...한때 취업이 안돼...걱정 할때도...

천천히 준비하라고...너무 걱정 마라며 다른 내색 안하시는 엄마지요...

그런데도 뭐가 자꾸 미안하다시는건지....

아직 쥔개는 모를 일입니다...아마도 제가 엄마처럼...

엄마가 되고 엄마 같은 나이가 되면 알까요?!

 

바람이 많이 부는 저녁입니다....

엄마는 이제 막~저녁을 드시고...드라마를 보시며 꾸벅 졸고 계시겠지요...

얼른 깨워 드려야지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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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잠시 회사 사람과 논쟁(?!)이 있었지요...

종종 쥔개 앞에서 이건 어디 옷이고 이건 어디 신발이다 가방이다...

자랑을 늘어 놓는 여자(!?)가 있지요....

그리고 자신은 가끔 불쌍한 사람을 보면 그냥 못지나친다며...

어제도 우연히 길을 걷다가...나물 파는 할머니를 보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원을 내밀며 나물 1000원어치를 사고 그냥 잔돈 가지라고 했는데...

끝까지 주고 가는 할머니가 있다고....

자신은 괜찮다고 담에 와서 산다고 하는데 한사코 거스름돈을 쥐어 주시는 할머니가...

그할머니가 이상하다며...이야기를 하는데...

그래서 쥔개 나름대로 생각을 말했지요...

어찌보면 길에서 나물팔며 고생하시지만 그건 할머니만에 자존심이라고....

없이 살지만 남들에게 동정심을 얻어 구걸하듯 한 선심은 싫어라 하시는...

그래서 쥔개가...

" 그럴때는 차라리 그 만원어치 나물을 사서...주위사람과 나눠 드세요...

그럴 사람이 없다면 버리든 썩히든 나름이지만..."

그랬더니...그거 사봐야 나눠 먹을 사람도 없고...

왜 그런걸 싫어라 하는지 이해 못하겠다는 이상한 사람...

쥔개는 더 이해가 안가는 사람이더라고요...

암튼...뭐 나 밖에 모르는 쥔개가...

그나마 남을 도울 능력이나 마음을 지닌 그사람을 탓할만한 그릇은 못되지만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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