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지만 두 남자가 동시에 좋아한다니 어느 쪽으로든 결정은 해야합니다.
그 상황을 즐기고만 있기엔 어쩔수 없이 죄책감이 드는 그녀니까요..
그래서 생각하죠..
둘다 너무나 괜찮은 사람들이니 어느쪽이 괜찮은진 아무래도 결론이 안난다.
그러니까 아주 조금이라도 끌리는 사람을 택하자..
오늘 안으로 폴라로이드로 내 남자친구를 담자.. 
그녀는 학교로 찾아온 정민을 보며 예전 남자친구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이런 생각을 해보죠.. 그와 있으면 인생이 유쾌해질듯 하다고..
잠시 그를 사진에 담고싶다 생각하지만, 그녀는 이내 들었던 카메라를 내려놓습니다.
마음이 끌리진 않았거든요..
그러나 오늘 안에 찍어줄거라 말하지요..
아마 여유롭고, 활기찬 그에게 좀 더 끌릴거라 짐작해 보면서..
방송국에 대본 가지러 들렀다가 그녀는 현우가 출근한걸 알게 됩니다.
방송국 어디에 있지않을까 현우를 찾아 나섰던 그녀의 눈에 현우가 들어옵니다..

그는 창가에 너무도 지친 모습으로 앉아 있습니다.
그녀는 누군가를 사랑했던 대학시절의 자신을 떠올려봅니다..
사랑하여 기억력이 좋아지고, 반응없는 짝사랑에 무기력해졌던 그때를..
자신과의 만남, 자신에 관한 것을 다 기억하고 있던 그 사람..
그리고, 햇살 가득한 창가에 너무나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그 사람..
자신의 그때 모습과, 현우의 지금 모습이 그녀의 머릿속에서 오버랩 됩니다.
그가 자신과의 만남들을 세세히 기억 한다는건 그녀도 이전에 들어 알고 있던 일입니다.
그렇지만 지금 눈앞에 그렇게 앉아있던 그의 모습과, 예전에 '그렇게 기억한다' 고 말하던 그 모습을 함께 떠올려보며 그녀는 머리를 얻어맞은듯 깨닫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이렇게 사랑했구나..
내가 사랑에 눈 멀었던 그때의.. 그와 같은 마음으로 나를 사랑했구나..
누구도 사랑하면 그런 모습이 된다고, 그와 같이 된다고 말해주지 않았는데.. 지금 보니 이 사람이 나의 사랑하던 그때와 너무도 닮아 있구나..
그녀는 그의 모습을 사진에 담으려 이리 저리 달려가 보지만 그는 이미 공항으로 떠나고 없습니다.


그를 뒤쫒아 달리는 그녀는 조급증이 나고, 눈물이 앞을 가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