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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질환 같아요..ㅠ.ㅠ

까마귀 |2005.05.16 01:42
조회 855 |추천 0

저는 지금 26세인 남자입니다. 전에는 몰랐는데, 요즘들어 마치 제 스스로가 정신질환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사연은, 이상하게도 저는 연상(이성)에게서만 정을 느끼고, 매력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

 

2002년 말 저는 과감하게 4살 많은 누나를 알게 되고,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1년 넘게 좋아한다는 것을 숨기고 있다가 작년 2/4분기에 고백을 했습니다. 물론, 누나가 꽤나 당황스러워 했죠. 그래도 누나가 너무 착해서 저한테 관심도 많이 가져주고, 잘해주어 자주 만났습니다(사귀게 된 것은 아닙니다). 물론 거의 매일 연락을 하고..

 

그러다 집에 일이 생기면서, 좋은 결과로 끝나지 않을 게 뻔한 짓을 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저 자신에게 굉장히 한심함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과감히 누나에게 누나를 지금 무척 좋아하지만, 내가 좋아함으로써 누나 발목잡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고(이때 저는 25살, 누나는 29살로 저는 연애를, 누나는 결혼을 생각하고 있기 때문..) 또한 이성을 생각할만큼 삶에 여유가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누나를 포기했습니다.

 

그런데, 알게 모르게 2년가까운 시간을 마음속에 두고있었기 때문에 쉽사리 잊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누나가 일하는 곳 근처(누나는 공무원으로 구청에서 근무했고, 저는 공부하기 위해 구청 근처 도서관에 다녔음..)에서 누나가 밖에 나올 시간 때를 즈음하여 서성이기도 하고, 괜히 쓸데없이 구청 내에 농협까지 은행일을 보러가기도 하고 그랬죠.

 

지금 어느덧 9개월이 지났지만, 이런식으로 마주친 것은 2번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포기하기로 한 뒤 지금까지 4번정도 연락해서 만나긴 했지만..

 

요즘 취업시즌이 다가오고 있어 거의 연락을 끊은 상태로 무척이나 바쁜 나날을 보내다 보니 이제서야 조금은 잊혀지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누나를 잊어간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자, 이번엔 제 친누나의 친구가 저에게 너무 살갑게 대해주는 것이었습니다. 큰 부담없는 2살차..

 

누나 친구는 지금 한 동네 사람으로 5분정도의 거리에서 살기 때문에 휴일이면 종종 놀러오고, 제가 학교가는 시간에 출근하기 때문에 같은 버스를 타고 한시간 정도를 거의 매일 같이 다녔어요. 한 2학기 정도를..

 

전에는 그냥 재밌는 사람이구나 하는 정도였는데, 요즘들어 많이 친해진 탓인지 저랑 장난도 많이 치고, 조금 심한 농담을 주고 받는 정도까지 가까워졌습니다. 이달 초에는 누나가 소개팅한다고 하니 질투도 조금 났고, 소개팅한 날 저희 집에 와서 '너 보고싶어 왔다'고 얘기해서 당황스럽기도 했어요.

 

오늘은 저녁 때 누나 집에 컴퓨터가 말썽을 부린다고 해서 처음으로 누나 집에 갔는데, 웬걸.. 누나 부모님들께서 저에 대해 너무 잘 알고 계셔서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얼마전에 공무원 시험을 봤는데 4점차로 떨어졌었거든요, 근데 그런 사실까지 다 알고 '다음번엔 더 좋은 결과 있을 거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정말 순간적으로 진땀이 날 정도였어요.

 

컴퓨터를 손보는 두시간 정도 동안 이런 저런 얘기를 많이 주고 받았는데, 서로간에 좀 묘한 느낌을 받는 대화가 오고 가서 기분이 좀 이상했어요. 자꾸 어디 놀러가자고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그냥 장난삼아 손도 잡아보고 그랬는데, 누나가 무슨 말을 하다가도 '내가 너 누나랑 베스트인데 너때문에 의상할라' 이런 얘기를 종종 하더군요..

 

제 얘기의 요점은,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이렇게 연상의 이성이 조금만 잘해주면 금방 정이 붙는데, 동갑네기나 동생들과는 이렇게 쉽게 친해지지가 않는다는 것입니다.

 

어제는 로즈데이라고, 학교다니면서 제일 친했던 동기 여자를 만났습니다. 같이 저녁먹고, 맥주도 마시면서 저녁시간을 즐겁게 보내고 집에 바려다 주는 길(집이 서로 가깝습니다.)에 형식적이나마 장미 한송이 사주고 보냈는데, 그 친구에게서는 아무런 매력을 못느끼겠다는 거에요.

 

또한 7년째 알고 지내는 친동생이나 다름 없는 동생에게서도 그렇게 자주 만나고 놀러다니고 그래도 아무런 끌림을 못받고 있거든요.

 

아무래도 저는 연상만을 좋아하는 걸로 봐선 뭔가 문제가 있는 거 같아요. 왜이럴까요....

 

누구와 만나든 결과만 좋으면 상관없겠지만, 저는 이런 제 자신이 너무 우습습니다. 제 자신에 너무 자신없는 것 같은 느낌도 받구요. 왜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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