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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녀석, 나쁜 녀석! ★ 4.. 어쨌든, 비밀이야!

샤랄라 |2005.05.17 00:25
조회 1,042 |추천 0

 

-미국에서 여기 들어오면서 1년 꿇고요, 들어오자마자 사고쳐서 1년 꿇었대요.

 

난 눈살을 찌뿌렸다. 어지간히 놀았는가보군!

 

-근데 왜?

 

-그 오빠 엄청 놀아요. 여자도 엄청 많대요.. 우리 학원에 있는 여자친구- 그 언니도 엄청 놀구요.. 이뻐요.

 

인후는 고개를 숙였다.

 

-그래서? 사람이 외모가 중요하다니. 성격이 중요하지.. 원래 남자들은 놀때 만나는 여자랑 자기 여자 친구랑은 좀 다르게 생각하잖아.

 

-아니요. 소문에요. 그 오빠랑.. 그 언니랑..

 

인후는 목소리를 낮추더니 속삭였다.

 

-벌써 잤대요.

 

-풋.

 

나는 웃음이 나왔다.

 

-앗. 미안. 넌 심각한데..

 

-아녜요..

 

인후는 풀이 죽어 말했다.

 

-그런 거 아무것도 아니야. 남자는 자기가 정말 사랑하는 여자는 지켜주고 싶어 한다더라. 그 소문이 사실이라면, 이현이? 걘 그 여자앨 많이 안 좋아하는 거야. 그리고 소문일 뿐이잖아.

 

나는 일어나 인후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려 주고 교무실로 들어왔다.

 

-어? 한 선생님!

 

원장이 날 부르는 소리에 나는 공손한 척 후다닥 달려갔다.

 

-네, 원장님!

 

-오늘 내가 3학년 심화반 수업인데, 좀 늦을 것 같거든? 자습 좀 시켜줘요.

 

-네!

 

난 씩씩하게 대답했지만, 사실은 울고 싶었다. 쉬는 시간에 저녁밥을 먹으려고 했는데.. 나는 쓸쓸하게 자리로 돌아와 책을 챙겨 다시 교실로 올라갔다. 407호. 강의실을 확인하고 문을 여는 순간 나는 무언가가 내 쪽으로 쓰러지는 것을 느끼고 뒤로 넘어질 뻔했다. 무의식적으로 쓰러지는 것을 안은 나는 그것이 학생임을 알고는 경악했다.

 

-뭐에요?

 

정신을 차린 나는 내 앞에 엉거주춤 서 있는 학생을 돌아봤다. 노란머리, 오드아이. 이현이었다. 앞에는 흥분해서 얼굴이 달아오른 석주가 서 있었고, 아이들은 겁에 질려 자리에 못이 박힌 듯 앉아있었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있는 이현의 얼굴을 살폈다. 뺨을 맞은 듯, 얼굴이 빨갛게 부어있었다.

 

-선생님, 잠깐 저 좀 봐요.

 

나는 석주의 책을 챙겼다.

 

-강이현, 가서 씻고 오세요. 너희들은 자습해. 조용히 하고.

 

이현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문을 쾅 소리가 나게 닫고 밖으로 나갔다. 그 태도는 다분히 반항적이었다. 나는 석주의 책을 챙겨 함께 강의실을 나와 휴게실로 갔다. 불이 꺼진 휴게실은 음산하기까지 했다. 불을 켠 나는 석주에게 말했다.

 

-제 정신이에요? 애를 발로 차요?

 

-걔가 애야?

 

-그럼 애지, 어른이에요?

 

나는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고 손을 내 저었다.

 

-그 자식 스물 한 살이야.

 

-선생님은 서른 한 살이고요. 선생님보다 열 살이나 어린 애에요. 그리고 당신은 선생이잖아. 발로 차다니! 그건 감정이잖아요.

 

석주는 분이 안 풀리는 듯, 소파에 주저 앉아 담배를 꺼냈다.

 

-그 자식은 맞아도 싸.

 

-맞아도 싸고 처음부터 문제아고, 그런 사람은 없어요.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하니까 그런거지!

 

난 차갑게 말하고 돌아섰다. 밖에는 이현이 서 있었다. 나는 그에게 다가가 말했다.

 

-얼굴 좀 봐봐. 많이 아프냐? 선생님께서 다른 뜻이 아니라..

 

나는 내가 석주 대신 변명을 하는 것이 좀 기분 나빴지만, 어쩔 수 없었다.

 

-됐어요. 한 두 번도 아닌데.

 

나는 처음으로 이현의 목소리를 들었다. 낮고 잠긴 듯한 목소리였다. 무엇보다 나는 한 두 번이 아니라는 말이 너무 가슴 아팠다.

 

-들어가.

 

나는 강의실 문을 열었다. 문을 열자, 모든 아이들의 눈동자가 나와 이현을 향했다. 이현은 뚜벅뚜벅 자리로 걸어가 앉았다.

 

-조용히 하고 책 펴세요. 공부해.

 

나는 매로 교탁을 두드리며 말했고, 아이들은 이내 책에 얼굴을 묻었다.


 

 

-있다 전화해요. 좀 늦을 것 같으니까.

 

석주가 내 자리로 와서 조용히 말하고는 자리로 돌아갔다. 나는 좀 웃음이 나왔지만, 아까 이현을 무지막지하게 때리던 그의 모습이 떠올라 곧 얼굴이 굳어졌다. 나는 상담 전화를 끝내고 출퇴근부에 이름을 적었다. 그리고는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뵈요!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고는 밖으로 나왔다. 차가운 공기가 너무 상쾌하게 느껴졌다. 이현이네 엄마가 한다는 미용실은 새벽 2시까지 심야영업을 하느라 아직도 불이 켜져 있었다. 나는 뒤로 돌아서서 걷기 시작했다.

 

조금 망설인 끝에 나는 재즈 바를 찾아냈다. 말이 재즈 바고 칵테일 파는 술집이었다. 무엇보다 손님이 적고 조용한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핸드폰을 꺼내 석주에게 문자를 보냈다. 곧 알았다는 답장이 왔다.

 

나는 마티니를 한잔 시키고 담배에 불을 붙였다. 설마, 이 시간에 이런 술집에 내가 아는 사람이 들어오진 않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담배를 천천히 맛있게 피운 나는 소파에 몸을 기댔다. 그리고 어처구니 없게도 잠이 들고 말았다. 그러다가 일어난 것이 벌써 한시간이 지나있었다.

 

-세상에.

 

-일어났어요? 너무 곤하게 자길래, 못 깨웠네. 잠든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석주는 생글생글 웃으면서 말했다. 생각보다 귀여웠다. 학원에서는 늘 차가울 정도로 이지적인 모습만 보이는 그였기에 그런 모습이 좀 낯설기도 했다. 학원에서 이현을 무지막지하게 때리던 모습과도 어울리지 않았다.

 

-깨우지 그랬어요.

 

나는 괜히 얼굴이 달아오르는 것을 느끼며 물을 한모금 마셨다. 석주는 넥타이를 풀어 아무렇게나 던져두고 소파에 비스듬히 앉았다.

 

-사석에서 보니까, 색다르네.

 

-그러게요.

 

나는 마티니 한 모금을 마셨다. 올리브대신 레몬으로 장식한 마티니는 처음이었다. 내가 마티니에는 올리브인데 하며 고개를 숙이고 담배를 꺼내자 석주가 말했다.

 

-근데, 담배도 피우나?

 

-아, 그거.. 왜, 피우면 안돼요?

 

난 당당하게 물었다. 그러자 석주가 조금 얼굴을 찌뿌리더니 대답했다.

 

-아니, 나도 피우는 데 뭐.

 

그렇지만 난 알 수 있었다. 그는 결코 담배 피우는 여자를 너그럽게 봐 줄만한 남자는 아니었다. 나는 그런 그를 조롱하듯 웃으며 담배에 다시 불을 붙였다.

 

-그런데 여긴 너무 조용하다.

 

석주가 밀러를 한 모금 마시고는 말했다. 더 좋지 않느냐는 나의 반문에 그가 대답했다.

 

-조용하면, 이상해. 난 조용한 거 싫어하거든요.

 

-그래요? 난 조용한 거 좋아하는 데. 혼자 벽보고 있는 것이 제일 좋아.

 

담배 연기를 장난스럽게 바라보며 말하는 나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석주는 무슨 생각을 했는 지 고개를 흔들었다.

 

-아까는 많이 놀랬나봐요.

 

 


안녕하세요~ 윽.,. 피곤해.. 대학원 레폿도 써야하는데..잠이 와 죽겠네요...ㅠ,ㅠ

 

그래도 여러분들은 좋은 날 만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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