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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족의 계약]11부

다일리아 |2005.05.18 13:01
조회 316 |추천 0

어둠과 여명이 교차하는 새벽의 검푸름 속에서 그믐달 빛이 핏빛처럼 붉게 물들어 있었다. 하늘을 뒤덮은 짚은 먹구름 처럼 [새들의 둥지]라는 이름의 음식점을 덮은 어둠 밑으로 자욱한 안개가 피어올랐다.

 

그러나 영원히 계속 될 것 같던 고요는 말발굽이 땅을 짓밟고 수레바퀴가 땅을 부수는 소리에 의해 깨져나갔다.

어둠 속에서 짐마차 하나가 움직이고 있었다.짐칸을 보호하기 위해 지붕을 이루고 있는 풀 먹은 빳밧한 가죽 천의 옆구리에는 큰 글자로 '바라이턴 상회'라고 씌어 있었다.

마부석에 탄 사람들은 새벽바람이 추운지

 잔뜩 몸을 웅크리고 부르르르 떨고있었다. 언뜻 보이는 수레 안으로는 상자가 가득 들어 있었다.

 

"이제 완전히 겨울이군"

"그레게 말이야. 하지만 여긴 너무 추워 . 이곳 지부텨석들은 뭘하고 있었기에 우리까지 이곳에 오게 만든거야?"

 

그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그닥했다.

"그렇다고 이 일을 하지 않자니 먹고살 일이 걱정이고.우리 같은 사람들은 그저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해야지 별수 있겠어?"

그의 말에 어둠 속에서 어렴풋이 보이는 사람의 인영들이 고개를 끄덕였다.가볍게 마차에서 내린 사람 중 한 명이 음식점으로 다가가 문을 두드렸다

 

"누구십니까?"

"비라이턴 상회입니다"

곧 문이 삐걱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이 열리자 흐릿하게 보였던 불빛이 갑자기 환해져 마차를 타고 온 사람들은 잠시 눈을 깜빡거려야했다.

 

"어서 오십시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늦게 오셔서 안오시나 했습니다"

"설마 그럴리가요. 저희 바라이턴 상회는 고객 분을 위해서라면 폭우가 쏟아져도 운송을 합니다"

"정말 좋은 상회군요"

 

"가게와 연결돼 있는 창고에 저장하려고 합니다.따라와주십시오"

창고는 가게의 뒤편과 바로 연결되어 있는 큰방이었다.

 

"넓군요.게다가 냉각 마법까지. 보기에도는 그렇게 큰 가게로 보이지 않는데 매상이 상당한가보죠"

"아닙니다.단지 아는 분들이 많이 찾아와서 그렇습니다"

"얼마 정도 됩니까?주문하신 양만 봐도 상당하겠군요""

"글쎄요. 한 오십명정도?"

 

"돈은 선불로 지불하셨습니다."

청년은 스무개의 상자중 막 11개째 상자를 열어 보여주려는 상회사람을 만류했다.

"이제 그만 됐습니다.내용도 훌륭한것같고. 그러니 그만 확인합시다."

 

푸른 새벽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마차의 뒤를 따라 눈길을 돌리던 나는 이윽고 마차가 어둠 속에 파묻히자 음식점을 내려다 보았다.

 

차가운 겨울 바람이 몸을 춤츠리게 했지만 지금은 흥분과 긴장으로 추위도 느껴지 인았다.

건물 안의 동태를 살피던 나는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보았다.재빨리 지붕에 엎드린 우리는 천으로 덮어놓은 등불을 살짝 비춰 짧은 메모를 읽었다. 간간이[새들의둥지]주위를 순찰하는 듯 돌고 있는 사람들은 이 낌새를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수제노는 우리들이 모두 메모를 읽자 등불 덮개를 벗겨 흔들거리는 부에 종이를 가져가댔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붉은 그믐달이 아름답게 및을 검은 밤하늘에 퍼뜨리고 있었다.

한동안 달을 지켜보던 나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자리에서 일어난 나는 멀리 보이는 1층 건물을 향해섰다

 

"어둠 속에 잠든 정여, 깊은 잠에서 눈을 뜨고 지독한 고독의 사슬을 끌ㄶ고 나와라. 여기 너의 친구들이 있으니 그들과 함께 죽음의 춤을 추어라. 나의 적은 너의적. 나의 적은 너의 친구.위선된 영혼을 지금 이자리에서 공허한 어둠으로 정화시켜라. 엑스위니션"

 

쉬이이이.갈라진 틈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의 소리처럼 날카로운 소리가 번져갔다. 그 구들은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자기들끼리 충동하기도 하고 빙그르르 원을 그리기도햇다.

 

"저게뭐지?"

로튼은 아니 인간은 모르는 흑마법으로 제스가 재미삼아 만든 마법이었다.로튼의 질문에 나는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별건아니고 정신을 파고드는 거예요.정신을 파괴해 죽이는거죠."

"그럼 우리편은?"

"괜찮아 . 여러가지 조건이 따른다고 했지. 그 첫째가 그믐달이 뜨는 밤이어야한다는것. 두번째는 상대가 무방비 상태라야 하는것."

 

알이 이미 약속한 시간으로 가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다음에 자세히 설명하겠다고 말한 후 에 달의 움직음 주시했다.

땅으로 가볍게 뛰어내린 우리는 그대로 안개에 휩싸인 가게를 향해 돌진했다.

 

"네 놈들은 누구냐?"

"젠장!습격이다"

 

남은 두사람이 소리치면서 달려들었찌만 단단히 준비를 해온 우리와 엉겁결에 공격하는 그들 사이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엇다. 간단히 가게 안에 있떤 사람들을 없애자 문이 열리면서 검은 옷을 입은 열명의 사람과 로튼이 들어왔다

 

"바깥에 있는 모들도 처리했씁니다"

"이쪽도 가게 안에 있는 사람들은 없앴어. 하지만 이놈들이 소리를 치는 바람에 곧 몰려들 거야"

 

이제 남은 것은 지하에 숨어 있는 자들 뿐이었다.

 

"누구냐?"

"너희들이 찾는사람"

내말에 브러버드 사이에서 작은 동요가 일어낫찌만 그렇다고 경계가 느슨해진 것은 아니었다.

 

"마리엔공주냐?

"정답.그런데 의외군.생각보다 많은 수가 살아 있잖아"

"뭐라?그럼 죽은 자들이 네년 짓이란 말 이냐?"

"그렇다면 어쩔거지?그리고 네년이라니?말버릇이 고약하군.못된 애들은 꼭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는 법이지"

 

그 말과 함께 대치하고 있던 우리와 브러버드들이 서로를 향해 빠르게 움직였다.

한명을 처리하고 고개를 들어보니 수가 엇비슷해 대부분 한 명씩 상대하고 있었다

"수제노 지하로 내려가겠어"

"나도간다"

"그럼 나도 같이가지"

나와 수제노 로튼은 앞을 가로막는 브러버드들을 찌르고 베고 피하면서 비밀 입구를 향해 뛰었다.

 

처음 지하에 발을 내딛자 눈앞에 나타난 것은 넓은 거실이었다. 그리고 거실은 하나의 넓은 복도와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곳에서 하나의 인영이튀어나왔다.언제나 피할수 있도록 몸을 긴장시키고 있던ㅇ ㅜ리는 재빨리 흩어졌다.

 

"웬 년들이냐?"

브러버드 중 한명이 목에 핏줄을 세우고 소리쳤다

"으헉" 수제노의 단검은 심장을 노리고 날아갔다

"감히 우리가 누군줄알고! 죽여버리겠다"

"웃기는군. 죽을 사람은 바로 너희들이다"

 

이럴때면 항상내가 나섰는데 드물게 수제노가 나섰다

나는 스치기만 한 창을 거두어들이고 밝고 있던 상대의 몸에서 뛰어내렸다.그것과 동시에 옆에 서 갑자기 다른 브러버드가 검을 휘두르며 튀어나왔다

 

상대에게 합동공격을 당했을 때의 철칙은 가장 약한 놈만 끈질기게 물고 늘어져 쓰러뜨리는 것이다.

남은 두 사람의 공격은 대부분 그냥 놔둬서 여기저기 상처가 늘어났지만 급소만은 철저히 보호하고 있었다.하지만 아무리 급소는 보호하고 있다지만 나머지 상처들이 가벼운 것은 아니었다.더 이상 시간을 끌면 위험했다.

 

"감히 하난을! 용서하지 않겠다"

 

내가 싸우는 데에 시체가 거치적거리는 것 같아 발로 옆으로 밀어내자 한 나자가 이를 뿌드득 갈며 소리쳤다.너만 화가 나는게 아니다!너만 슬픈게 아니다!내몸을 감싼 기운이 점점 강해지는 것이 느껴졌다.그럴때마다 상대의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졌다

 

"이익 누가 질 줄 아느냐!"

"죽어버려라! 이 마녀야!"

 

 

상대가 발악하듯 달려들었다.

그리고 거의 동시라고 할 수 있는 때에 가장 가까이에 있는 자를 향해 창을 휘둘렀다

 

"뭐야?아픈거야?그들은 웃고 있엇는데 넌 인상을 스는거야?너도 팔다리 모두 떨어져나가면 웃을꺼야?"

"무 무슨말을 하는거냐?"

 

상대가 고통을 참으며 입을 열었다

"너 따위는 알 필요 없어" 분노란 쌈움 중에는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분노가 숨겨진 힘을 이끌어내 주긴 하지만 그 대신 냉철한 이성을 빼앗간다.

 

"사 살려줘"

"아직 팔이 하나 남았잖아. 목도 남았고"

 

나는 빙글거리며 바닥을 기어가는 상대를 쫓아갔다.천천히 천천히..물이 고여 있을리가 없건만 내딛는 발걸음에 질퍽거리는 액체가 밟혔다.

이미 다른 한명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었다.

 

"제발 살려줘"

"위대하신 브러버드께서 목숨을 구걸해서야 쓰겠어?당당히 죽어야지. 하지만 나도 인정이 있으니 최대한 늦게 죽여줄게"

 

"으아아아악!"

아직 찌르지도 않았거만 비명이 복도를 쩌렁쩌렁하게 울렸다

 

"무슨짓이야?"

"너야말로 뭐 하는 짓이냐?"

수제노가 인상을 쓰며말했다

"뭘 하긴? 토막 내고 있잖아. 내 먹이를 중간에서 가로채다니 너무한건 아니야?"

"죽이려면 그냥 죽이면 되잖아.굳이 가지고 놀지 않아도 됐을 텐데"

 

"쳇 할수없지. 죽어버린 놈 가지고 같은 편이랑 싸우고 싶지는 않으니까"

 

내가 한발 물러서자 수제노도 더 이상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

그리고 마침내 마지막 한 방만이 남게 되었다.다른 방의 두배 정도는 되어 보이는 방에 두 사람이 있었다. 한사람은 다급하게 종이 뭉치들을 태우고 있엇고, 다른 사람은 문 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그걸 본 우리들은 신속하게 뛰어들었다.

 

"용케도 여기까지 왔구나.흐흐흐"

 

피드라는 자신이 처지를 아는지 모르는지 음침한 웃음을 터뜨렸다.

 

"덕분에 잘 찾아왔지.그나저나 습격 법칙을 아아내느라 고생많았겠어"

"설마 네놈들이 붉은 뱀이었냐?"

"물론. 널끌어내기 위해서는 무슨 짓이든 해"

나와 피드라는 조용히 서로를 노려보았다.

"그래. 시우리스 숲에 놔뒀던 선물들은 잘 받아나?"

 

피드라가 광기에 젖은 눈을 번뜩이며 말했다

"잘 받았지.아주 멋진 선물이었어.보답을 해주려고 여기까지왔지.사양은 하지마"

"선물이라면 네 목이면 된다"

 

나는 피드라의 말에 피식웃었다.

드디어 복수의 때가왔다. 그런데 내가 나서기도 전에 로튼이 옆으로 다가과 피드라에게 말을 걸었다

 

"오랜만이야"

"네놈도 왔었더냐?"

 

"이래 봬도 스승인데 네놈이라니? 하긴 너도 많이 늙었으니 상관은 없다만. 이봐. 이쯤에서 그만두는게 어때? 내가 장담한건데 더이상 덤비면 너는 죽는다. 하지만 물러난다면 목숨은 살려주마. 대신앞으로 왕족을 노린다고 설치고 다니지마라. 너대문에 괜히 애꿏은 우리들에게 불똥이 튈지도 모르니까"

 

"로튼!"

 

나는 생각지도 못한 말에 로튼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거절이다 . 너희는 살기위해 쓰레기를 먹어본적이 있어?너희는 어머니의 시체를 남들이 토막내고 있는걸 본적이 있어? 알고 있는 살마들이 하나둘 비참하게 죽어가는걸 보면서도 끝까지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친 적이 있냐고!!!"

 

"아무튼 내 제안을 거절하겠따는 거군. 그럼 별수 없지.아무리 정신이 나간 놈이라도 일단 흑마법사는 많은  많을 수록 좋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로튼은 내 등을 살짝 두드리며 뒤로 물러났다

"신세타령은 다했냐?세상에 불행했던 사람이 너 하나뿐인 줄알아? "

"왕족들은 모두 없애버려야 해. 그놈들만 없으면 모두 돌아올 거야.그래. 네년만 없으면 모든 게 좋아질거야!"

 

"네 처지를 알고 지껄여라"

나는 넘어진 피드라를 향해 창을 내리꽂었다

 

"크억 죽이는거야.고귀한 척하는 그놈들을 모두"

피드라는 완전히 미쳤는지 팔이 잘려나가도 계속 중얼거렸다.

피드라가 원하는 반응을 보이지 않아 신경질이 난 나는 바닥에 뒹굴고 있는 피드라의 허리에 창을 내리꽃았다.

 

"마지막까지 살아남은 놈이 죽으면서 네이름을 중얼거리더라고. 아주 눈물겨운 충정이었지. 으윽. 정말 웃겨서 말이 다 안나오더라고. 킥킥킥."

 

"이게"

나는 피드라를 짓밟았다.

"켁켁..크

억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그때에 비하면 말이야"

 

그때? 아마 가족들과 이웃이 죽을 때를 말하는건가 보다. 나는 입술을 깨물며 씩씩댔다.어떻게 해야할까?지금 이렇게 복수하고 있는데도 전혀 마음이 개운하지 않았따.왜일가?그러다 우연히 하나의 생각이 번뜩들었다.그리고 나는 깔깔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못 생각했어.죽이려고 한 게 잘못이었어.죽이는게 복수라는것은 내 신조와는 너무 맞지 않았어.그렇지.죽이는 것만으로는 복수가 아니지.그렇고 말고"

 

"무슨 소리를 하는거냐?너도 미쳤냐?"

피드라의 비웃음에도 나는 기분 좋게 웃었다

 

내가 주문을 외우자 피드라의 얼굴이 새파래졌다. 그래 내가 원한건 바로 이런거지. 피드라도 명색이 흑마법사니 이게 무슨 마법인지는 알고 있을것이다

 

"너,.. 너"

"맞아.뭔지는 너도 알겠찌?"

"안돼.! 다시는 그런 모습 보고 싶지 않아!"

 

피드라가 발작이라도 하듯이 소리쳤다. 불구의 가여운 노인이 팔을 마구 휘저으며 뒤로 물러나려고 애썼다.

 

"판타즘!!"

 

"으아아악!"

피드라는 몸을 웅크리며 소리쳤다.

판타즘. 인간의 내재된 기억 속에서 가장 끔찍한 기억을 끌어내서 환각을 보게 만드는 마법이다

 

"어떻게 한거야?"

"그냥 과거속에서 살게 해줬을 뿐이야"

"과거?"

 

얼마 동안 빙글거리며 피드라르 ㄹ쳐다보던 내 눈에 수제노의 손에 들린 종이가 들어왔다

"그 종이는 뭐야?"

"나도 모르겠어.암호로 씌어 있어서 무슨 말인지 모르겠군. 너 가져라"

"그래도 되는거야?"

내가 종이를 건네받으며 묻자 수제노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조용한 지하에는 나와 수제노 , 로튼의 발걸음 소리만이 울렸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어느새 동녘이 서서히 남아 줏빛 눈을 뜨면서 대지와 하늘, 그 속에 살아가는 모든 것들이 깨어나고 있었다. 이들은 어둠 속에서 벗어나 저마다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로 물든 채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고 있었다. 나는 차갑지만 상쾌한 새벽공기를 허파 깊숙히 빨아들이며 밝아오는 여명 속으로 한 걸음 내디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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