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비디오샵 그리고 만남
* 그의 이야기 *
새벽1시
적막한 기운이 흐르는 가운데
너무나도 캄캄하고 지나다니는 사람조차
찾아볼수없을 정도로 거리는 조용하고 어두웠다
편의점과 24시비디오샵의 불빛들
이곳만은 그리어둡지 않다는걸 말해주고싶은지
환하게 느껴지고있었다
" 어서오세요 "
문을열고 들어가자 한여자가 잠결의 목소리로 내게 인사했다
내가 들어오기전까지 테이블에 얼굴을 파묻고는
꽤나 깊이 잠이들었던 모양이다
그녀의 얼굴에 선명하게 찍힌자국을 바라보고는 살며시
웃음이 흘러나왔다
" 피식~ "
나의 웃음소리에 약간 당황했던지 그녀는 재빨리 손거울로
자신의 얼굴을 처다보며 허겁지겁 파우더를 바르기시작한다
나는 그런그녀를 의식하지 않은체 원하던 테이프를 찾기시작했다
아참, 이곳은 우리동네 상가에서 유일하게 24시간동안 운영하는 두곳중 하나다
비디오샵인데 또다른한곳은 바로 옆가게인 편의점이다
나는 이시간동안 잠이오지않으면 늘 비디오를 빌려가곤했다
잠이오질않아서 였다 , 단지 그것만이 이유였을뿐;
* 그녀의 이야기 *
" 이년아, 데체 언제까지 집구석에 처박혀있을 생각이야? "
" 어머~ 김여사! 또 시작이야? 이제 지치지도 않아? "
" 그러니까 학원을 다니던지 아니면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을벌던지 내가 몇번을말해!! "
" 알았어 알았다니까, 뭐든지하면 될거 아니야!! 이젠 그만좀해 "
학교를 졸업하고 세달가량 백조생활을 하다가
큰맘먹고 무엇인가를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그래; 사실 들들볶아대는 울엄마의 잔소리때문에
알바라도 해야겠다 싶어 생활광고지를 뒤지기 시작했다
" 여보세요? 광고보고 전화드린건데요.."
" 아..나이가 어떻게되죠? "
" 20살이예요.."
" 일은 해봤어요? 잘놀고 잘추죠? 남자들이랑 관계는? "
" 당연하죠..잘놀고 잘추고 남자..네??????? 뭐..뭐라구요? "
나는 노래방이라길래 일반노래방인줄 알았다
하지만 내가 걸었던곳은 도우미 노래방이랜다-_ㅜ
" 모야 진짜, 이러니까 내가 일을못하겠다는거 아니야!! "
" 이년이 전화를 걸고나더니 미쳤나~ 어따대고 소릴지르고 난리야!!! "
" 김여사!~ 나보고 도우미 하라자나!!!!! , "
" 누..누가? 누가 너보고 그런걸하래? 언놈이야 "
" 몰라~ 나 나갔다올래~! "
" 또 어딜나가 이년아~ 으휴 내가 저것땜에 못살아 진짜 "
아침부터 엄마랑 한바탕하고는 무작정 집을나왔다
" 아 생각할수록 짜증나고 더럽네 그새끼모야 진짜 "
나는 조금전걸었던 도우미노래방 사장에게 다시전화를
걸어야겠다는 생각에 근처공중전화 부스를 찾았다;
" 여보세요~ "
위엄있고 두꺼운 목소리의 아까 그사내가 전화를 받자
약간 두려움이 앞섰지만 맘속깊은곳까지 차있는 울분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 아저씨!! 아저씨가 몬데 나한테 그런거 하라고 그래? 어? 혼나고싶어?? "
" 누구십니까? "
" 내가 누구냐고? 너같은놈들 때려잡는 강력반장의 아버지에 할아버지
친구의 아들이 요앞에서 떡볶이장사를 하는데 거기서 맨날맨날 오뎅을 사가는 여자다! "
그말을 남긴체 잽싸게 전화를 끊어버리고는
나도 모르게 너무크게웃어버리고 말았다;
" 푸하하하 "
지나가던 사람들이 정신병자취급 하는것처럼 처다보았지만
이미 누구의 눈치따위는 의식하지않은지 오래여서 별로 신경이 쓰이진않았다
엄마의 잔소리와 큰맘먹고 전화했던곳에서 이상한소릴듣고는 속이상했지만
이렇게 장난전화를 하고났더니 금새 마음이 풀리고있었다;
집쪽을 약간벗어나 무작정 걷다가 우연히 전봇대에 붙어있는
광고지가 눈에 띄었다
[ 급구)함께일할 가족을찾아요(급구 ]
[ 24시 푸른 비디오샵 ]
[ 011-xxx-xxxx ]
광고지에 써져있는 약도를보니
우리집에서 별로멀지 않은 곳이라
괜찮겠다싶어 전봇대마다 붙어있는 그 광고지를 하나하나 띄어가며
비디오샵으로 향했다-_-;
내가 가기전에 이미누군가 가버릴수도있다는 생각에;
갑자기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나는 내가 생각해도 나밖에 모르는년인듯싶다
그래도 어쩌겠어, 살고봐야지 -_ -
" 안녕하세요? 광고지보고 찾아왔는데요 "
" 아~ 어서오세요, 여기 앉아보세요 "
40대초반의 여자분이 나를 반갑게 맞아주셨다
아마도 이곳의 사장님인듯 하다
" 예,사장님! 열심히 할께요 뭐부터하면 되죠? "
" 저..저기 학생 아직일시작한거 아니거든요? -_-;;"
" 죄송해요,,제가 잘몰라서요, 근데 월급은 얼마나 되죠? 뭐하는 일인가요?^ ^
" 이..이봐요 학생! 여기들어온지 1분도 안됐거든요? 사장인제가 말좀해도.."
" 어머,,정말 죄송해요 사장님~ "
그때마침 손님한분이 들어오셨다
나는 재빨리 손님옆으로 다가가 웃으며 말했다;
" 어서오세요 손님~ 뭐 찾으시는 테이프라도 있으세요?^^ "
사장님은 어이없다는듯 고개를 가로젖고계셨다
하긴 그도그럴것이 일하로 오겠다고 찾아온 어린여자가 오자마자;
사장말도 무시한체 월급은 얼마냐, 일은 마치 시작한것처럼
손님을 받고있질않나, 내가생각해도 정말 어이없어 할만했다
하지만 나는 정말 여기서 일을해보고싶었기 때문에 이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안될것만 같았다;
잠시후 사장님은 나를 부르며
밝은성격이 일단 마음에 든다고 하셨다
야홋! 성공이다 라는 기쁜생각도 잠시
사장님께서는 어른이 말하는데 너무 당돌하다 라는말과함께
나를 꾸짖으셨다
" 학생, 충고하나만 해도 될까요?
" ........"
" 항상 제멋대로 행동하는건 보기좋은 모습이 아니예요 "
" 사장님 죄송해요, 하지만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
" 그래요,^^ 근데 학생이름이 뭔가요? "
그래 맞아, 내이름은 조은애다
항상 누군가에게 이름을 말할때면 그뒤에 찾아올 말을 너무나도 잘알고있었다
그래서 사실 쪽팔리고 화가난다;
" 나쁜애는 아니죠? "
" 그럴줄 알았어요 ㅠㅠ "
" 하핫, 이쁜 이름인데요 뭘, 아무튼 오늘저녁부터 일할수있죠? "
" 네?! 오늘당장이요? "
" 이왕 시작하는거 하루라도 빨리하는게 낮자나요 "
열심히 하자는말과 함께 오늘부터 일을시작해보자고 하셨다;
물론 앞으로 지켜보겠다는말을 잊지않고 하셨다;
난 그말을 듣고 인사를 건낸후 집으로 돌아왔다;
" 김여사 김여사~ 어딨어 김여사!!! "
" 뭔사건이 터졌길래 호들갑을 떨고 지랄이니? "
" 지랄이라니~ 김여사! 딸에게 그게모니!!!? 말을해도 차암~ "
" 뭔데 그렇게 신이나셨어?,, "
" 나 취직했어 히힛 - -v "
" 무슨일인데..나갔다오겠다더니 무슨일을 그렇게 빨리구해? "
" 어, 지나가다가 비디오가게에서 사람구한다길래 갔다가
거기 사장이 내 외모보고 반해서 쓰겠... "
말이 체 끝나기도전에 엄마는 들고있던 파리채로 내 머리통을 후리셨다
" 왜때려 진짜~ "
" 니 얼굴보고 반할정도면 이상한 사장 아니니? "
" 쳇!! 너무한다 진짜 ㅠㅠ 아무튼 나 오늘저녁부터 일해 그렇게 알아둬 "
" 뭐? 저녁에 일을한다는거야? 이것이 미쳤구나~? 안돼,할생각말아 "
" 언제는 일좀 하라며!!!그리고 저녁에 하면 뭐 어때서
걱정마 김여사가 걱정안해도 나 조은애 잘해내니까 "
" 으휴~ 내가 못살어 저거때문에~ 아빠한테는 뭐라고 말할껀데!! "
" 아빠한테는 김여사가 잘말해줘 알았지? 나는 좀자둬야겠어~
있다가 일하려면 피곤해 히힛"
아까부터 저녀석이 테이프는 고르지않고 자꾸 나만 처다보는것만 같다
정말; 보는눈은 있어가지고 -_-;
하긴 내미모정도면 어디가서 빠지는편은 아니;
라는말은 여기서 안하는게 나을것같다-_ -;
갑자기; 이상하게 무서운생각이 들기시작했다
지금 이상황을 산술적으로 계산해보자;
새벽1시
머리는 올노랑머리로 물들인 젊은남자가
이쁜알바생 혼자일하는 비디오샵안에 단둘이 있다면,
뭘할것 같은데?
" 이봐, 벗어,,,"
" 꺄~ 아무리 제가 이쁘더래도 참아주세요 ㅠㅠ "
" 싫어,당장 벗어 니가 너무이뻐서 그냥 못가겠어 "
" 아..안돼요 이러지마세요 제발 살려주세요 ㅠㅠ 으앙 "
" 저기요,,"
" 야!!!!!!!!!"
헉,,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녀석이 바로앞에서 꼬라보고있다
정확히 이녀석의 눈과 내눈의 거리는 5cm도 안되는것 같은데;
나를 어떻게 하려고 하는걸까?
이렇게 무서운눈빛으로
가까이서 바라보고있는 이유는 뭐지?
" 무슨생각을 하길래 몇번을 불러도 대답을안해? 씨발 "
" 뭐..뭐 씨발? 지금 씨발이라고 한거니? "
" 그래 손님이 부르면 대답을 해야할거 아냐 "
" 모..몬데 반말이니? 못들을수도 있지.."
" 너는 왜반말하냐? 손님한테? "
" 니가 하니까 하는거지........요 -_ -
이녀석 눈빛한번 참 무서웠다;
정말 아무리봐도 야..양아치 같다;
어디서 싸움질만 하고 으슥한 골목길에서 숨어있다가
연약하고 힘없어보이는 여자만 골라서 흉기로 위협한후 돈이나 빼앗는
못되고 아주 질나쁜 그런녀석같아 보였다;
[탁]
" 아! 다집어치우고 이거나 계산해줘 "
신경질적으로 카운터에 내려놓은 테이프를 보았다;
에로영화였다
" 그쪽하고 잘어울리게 생긴 테이프네요.."
" 하~ 그년 말허벌나게 많네 진짜, 그냥 계산만해주면 되는걸 가지고 "
나도 더이상 이녀석이랑 말할가치를 못느끼겠다 싶어 재빨리
계산을 해주고 보내버렸다;
그녀석이 던져버리고 가버린 천원을 주워 금고에넣고나자
괜히 화가나기 시작했다
` 아우~ 짜증나 `
한숨을 깊게 쉬고는 그녀석의 정보라도 볼까하고
모니터를 보았다;
가만보니 연체된 테이프도 한두개가 아니였다
` 연체된게 왜이렇게 많아? "
` 엊그제는 (구멍) 어제는 (무릎에서 가슴사이)
` 전부다 에로영화뿐이네..
그녀석의 나이를 보니 나와 동갑인 20살이였다;
어린게 벌써부터 저따위 영화만 보다니 -_ -;
정말로 한심그자체였다
이녀석 매일마다 비디오가게를 오는걸로 봐서는
오늘저녁에도 또마추칠것 같았다; 두려웠다 -_ -
" 앞으로 계속 보게되겠군, 에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