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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사 - (3) 시영과 박하

아랑 |2005.06.01 16:58
조회 157 |추천 0

도사 - (3) 시영과 박하

 

 

 

 

어둠이 찾아 온 골목. 사내들의 웅성임이 골목을 음산하게 지배한다.  시영은 멍하게 앉아 박하사탕만 연신 깨물어 먹고 있다. 조금전까지 빨아 먹다 왠지 모르게 감질맛 나는 그맛이 신경쓰여 오드득 거리며 연거푸 20개째 씹어대고 있다.

 

"야, 시영 그만좀 먹어라."

 

그보다 한살 많은 친구같은 보부가 신경쓰였던지 시영의 손에 들린 또다른 박하사탕을 냅다 집어 던졌다. 그바람에 시영의 눈에 불꽃이 일며, 한번도 다툰적 없던 보부의 명치끝을 강하게 때렸다.

 

'제기랄...... 이게다 그여자 때문이야. 마귀할멈같으니라구..'

 

입안에 텁텁하게 감도는 박하맛에 신경질을 내며, 시영이 때려 널부러진 보부의 모습에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미안함. 그때 그 기분을 먼훗날 박하는 미안함이라고 말해주었다.

 

"일어나...."

"치사한 자식 누가 그거 뺏어 먹을 까봐 그랬냐? 줘도 안 먹는다!"

"...... 그래 넌 먹지 마라 아주 독해서 중독이 강한 나쁜 것이니까..."

 

차후에 보부가 박하를 보았을때 분명한 목소리로 말해 주었다.

 

"그래 중독성이 강하다. 그녀가 웃으니 정말 나조차도 숨넘어가게 이쁘다는 생각이 드는 구나."

 

보부의 도전적 발언에 한대 때려 주고 싶었지만, 그때 당신 시영은 참길 잘했다는 생각을 했다. 그의 말대로 그녀에게 헤어나지 못할 정도로 중도되었기 때문에....

 

"오늘 무슨일 있었냐? "

 

별다른 수입도 없이 박하사탕만 먹고 있는 시영을 보며, 보부가 걱정스레 물어왔다. 하지만, 시영은 고개만 가로저을 뿐 아무런 말없이 먹던 박하사탕만 연신 깨물어 댔다.

 

그러기를 1년 그의 입에선 어느새 뭇 남자들의 쾌쾌한 담배냄새가 아닌 알싸한 박하향이 감도는 멋진 청년이 되어 있었다. 다만 늘 경찰에게 쫓기는 신세라는 것만 빼고 그는 조금씩 그가 모르게 변해 가고 있었다.

 

"하야!  박하야!  같이좀 가자.....  어흐 저 의리없는 년!"

 

막 새로산 박하사탕을 입에 오물거리던  시영의 귀에 박하라는 단어가 못박혔다.

 

꿀꺽!

 

그이 목에 돌덩이처럼 뽀족한 박하사탕이 걸렸지만, 그의 동작은 날렵할 정도로 조금전 박하를 부른 여자를 부여잡고 있었다.

 

켁켁.......

 

숨찬것도 아닌 사내가  사해의 팔을 잡고, 연신 켁켁 거리고 있다. 안스러운 마음에 그의 등을 어느새 토닥여주고 있다. 그리고, 목숨처럼 가지고 다니던 차가운 녹차물를 그에게 건내 주었다.

 

박하를 부른 여자가 자신의 등을 다정히도 두드려 주고, 그것도 모자라 옅은 초록 물병을 건내 주었다. 그녀의 성의가 고마워 목에 걸린 박하사탕을 넘길 생각에 단숨에 녹차물을 마셔버렸다.

 

"감사합니다.  저기 그런데 조금전에....."

"어머? 한국분?"

 

그의 질문은 상관없고, 그가 한국말을 한다는 것에 안도감을 느끼며, 사해가 그를 반갑게 끌어 안았다. 해퍼보이지 않는 그녀가 그에게 더할 나위 없이 친근하게 대하는게 너무도 개면쩍어 그녀를 슬쩍 때어 놓았다. 그리고 조금전 목으로 넘어간 박하향을 풍기며, 질문을 마저했다.

 

"박하를 아세요?"

"네?  뭐라구요?  바  박하?"

 

사해는 한국말을 하는 사람이 자신이 알고 있는 박하를 아냐고 물어 오는게 신기하고, 신기했다. 세상이 좁긴 좁은가 보다 그 천방지축 박하를 알다니.....

 

"네 박 하 요. "

 

또박 또박 말하는 폼세가 영락없는 박하의 수제자쯤으로 보이게 했다. 설마?  여기까지 학생이 따라온건 아닐거고, 박 하라고 짧게 이름을 말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수상했다.  사해는 조금전 보이던 친근함을 버리고, 그에게 조금떨어져 나와 더듬 거리며, 물었다.

 

"네. 당신이 찾는 박하가 내가 아는 박하가 맞다면,  알고 있어요."

"어딨죠? 그녀 어딨어요?"

 

마치 이산가족 찾기를 하는 사람처럼 시영은 반가움에 목이 메일 뻔 했다.   자신을 소매치기 시키던 대방에게 어렵게 알아낸 그녀의 주소 그러나 그녀는 보름여의 일정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 버렸다. 그리고 그렇게 잊었는데.......  그런 그녀를 다시 볼수 있다는 감흥이 그를 미치도록 흥분되게 만들었다.

 

사해는 다짜고짜 자신의 이종(이종사촌)을 찾는  잘생긴 상해의 남자에게 묘한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더블어 경각심도 가지게 되었다. 조금전 호텔로 들어가 버린 박하를 원망하며, 자신도 이 사내를 피해, 눅눅한 상해의 바닷가를 피해  호텔의 서늘하고, 상쾌한 방으로 숨어들어가고 싶었다.

 

"내 내가 댁이 누군줄 알고,  박하있는 곳을 말해줄까봐요?"

 

어림 없다는 듯 사해가 눈을 똑바로 뜨고, 시영에게 말했다. 그렇지만 시영은 그녀가 예전의 그녀가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간절함 때문에 사해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제발....  한번만 만나게 해주세요. 박하를....."

 

핸썸한 그가 사해의 앞에 무릎을 꿇다니....  황홀하다 못해 기절하기 일보직전처럼 그녀의 다리가 풀리는 기분이었다. 하는 수 없이 간곡히 부탁하는 그를 데리고, 그들이 한달간 묵을 호텔로 안내했다.

 

"야! 너 왜 이제와!"

 

동갑네기 이종을 나무라며, 박하는 방금 샤워를 마친 듯 촉촉한 모습으로 머리를 말리고 있다. 사해의 뒤로 낯익은 혹은 낯설은 그의 모습이 따라 들어 왔다.

 

"옴마야!  야!  너 벌써 남자친구 사귄거야?  그렇다고 말도 없이 데려오면 어떻게해!"

 

시영은 눈앞에서 온몸에 하얀수건을 감고, 긴머리를 말리던 여자를 보며, 또 그를 보며 기암하듯 소리치는 그녀를 보며, 예전에 그가 알던 박하가 맞음을 한눈에 알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을 몰라 보다니 그마음이 여간 서운한게 아니었다.

 

"야!  내 남자친구 아니야. 그 반대다 반대!"

 

"뭣!  그게 무슨 귀신시나락 까먹는 소리야!"

 

"말그대로 너 찾아온 손님이라고!"

 

사해는 얼떨결에 소리를 지르며, 금방들어온 시원한 공간에서 자기도 모르게 뛰쳐나가버렸다.

 

"그 그렇다고 나갈것 까진 없는데......  흠흠  저기 요. 그런데 저 아세요?"

 

시영이 생각한 데로 그녀는 여전히 하얀미소와 함께알싸한 박하향을 남기고 있다.

 

"박하.... 난, 잊지 말라고 하는 건 안 잊는 편이지"

"네?     허허 이상하네.  정말 날 알긴 아는 모양이군요?"

"1년전 이곳 부두에서 ....."

 

시영은 차마 자신이 소매치기 소년이였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극적인 재회에 하필이면 그의 직업을 말해야 하다니 처음으로 자신의 직업이 원망스럽고, 부끄러웠다.

 

"아!  알겠다. 너 그때 그 학생이로구나?  하하하 이제야 기억나 네. 참, 너 그뒤로 나쁜짓 안하는 거지?"

"......... 네?   에."

 

그는 애매모호한 대답으로 그녀의 질문을 은근슬쩍 넘기고 싶었다. 그런데 그녀는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그를 애취급하며, 나무라고 있다. 여차하면 잘했다고 엉덩이 까지 두들겨 줄 태세로...

 

"그래?  그거 잘했다. 그리고,  어디보자. 흠흠"

"헉!"

 

숫한 여자들과 낮과 밤을 즐긴 그였지만, 갑작스런 그녀의 행동에 놀라 아이처럼 몸을 움츠렸다. 그녀는 아랑곳 하지 않고, 그의 몸 여기저기를 코로 훝었다.

 

"그래 좋아. 담배는 안피는 구나? "

 

그는 하나도 않좋다. 무슨 이런 여자가 다 있는 지.  겁도 없이 남자의 몸을 훝는 눈길하며, 그랬다. 그녀는 여전히 겁없는 무서운 여자였다.

 

"그러는 당신은? 얼마나 변한 거지?"

 

갑작스럽게 돌변하며, 수건만 두른 그녀를 몰아 세우는 남자를 보며, 박하는 몸을 사려야했다. 그런 여자가 급하게 달아 나기 전 그는 그녀의 가녀린 팔을 움켜쥐며, 자신의 입술을   부벼왔다.  그의 입안의 혀가 달달한 박하향을 풍기며, 그녀의 혀를 감질나게 머금었다.

 

박하.... 여전한 박하향을 품고사는 그녀. 하지만 이제는 예전의 앳된 그녀가 아닌 재법 여성스런 모습이 그의 눈을 때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녀의 입술에 박하사탕처럼 흐믈거리는 자신의 혀가 그녀를 절실한 그리움으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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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이거 참,

 

결판 났습니다.

 

이건 이건..... 시덥잔은 로맨스가 될것 같군요.

 

그런데..... 아직은 모르니 그대로 지켜봐 주세요.

 

나름데로 작전을 구사중입니다요.

 

슈퍼영웅 정시영 선생의 활약을 기대해 주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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