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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리 사랑

만돌 |2005.06.15 21:44
조회 1,678 |추천 0


 

 

 

 

잠자리의 사랑 / 복효근

 

 

잠자리 두마리가 엉킨채로 날고있다

 

그러니까 저것들은 시방 홀레 붙은채로 비행을 하는것이렸다

 

방중술의 체위로 이름하자면 비행체위쯤 될터인데

 

참 아둔하다

 

 

가만히 머문 자리에서 사랑을 나누지않고

 

그 짓을 하며 날아야 할 만큼 조급한 일이 있었을까

 

그럴수도 있겠다

 

 

 

혼자서 날아온 먼길과 다시 혼자서 가야할 먼길 사이

 

단 한번 뿐인 이시간

 

 

 

혼자의 두날개로 날때와 둘의 네날개로 날때 

 

그 삶과 사랑의 무게차이를 가늠해보고 싶었는지도모른다

 

 

 

네 날개 힘들여 함께 균형잡아 파닥이며

 

한 방향과 한 목적지를 향하여 날아가는 그것이

 

참 둔하고 아둔한 그것이 삶과 사랑 아니겠냐고 묻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싸움하는 자세와 똑같은 체위로 사랑을하고

 

그 순간에도 서로 다른 세계를 그리는 이 음습하고

 

낮은 세상에다 대고 저한쌍의 잠자리는

 

목숨을 거는것이 잠자리라고 말하고 싶은지도 모른다.

 

 

 

 

 

 

 

 

 

 

 

 


 

 

 


 

 

 

 
posted by asa10000 at pm 7:41[스크랩 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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