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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님(환웅(桓雄))의 구슬 - 5

내글[影舞] |2005.06.21 11:01
조회 257 |추천 0

한님(환웅(桓雄))의 구슬 - 5   - 내글[影舞]

 

‘어~헉! 저, 저게 얼마야? 못돼도 그, 금 여, 열 냥은 되겠는 걸!’

견물생심이라고 처음과는 달리 마달의 마음이 변하기 시작했다. 금 열 냥이면 반을 옆에 있는 친구에게 나누어 주더라도 게으른 자신이 십년동안은 앞으로도 빈둥대며 놀고먹고, 써도 남을 거금이었다. 때문에 돈을 보는 순간 자신이 침을 넘기는 소리가 천둥소리처럼 크게 들렸다. 두 사내의 음흉한 눈짓이 오고갔고 곧바로 마달의 입에서 굵직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흐흐흐, 방금 전 성주님께서 통행세를 금 열 냥으로 올리신다는 포고령을 하달하셨다.”

“아무렴, 나도 들었다! 그러니 그 돈주머니에 있는 돈을 몽땅 내놔라. 대충 헤아려보니 금 열 냥이 되는 것 같으니 전대채로 주면 되겠구나.”

소녀는 두 사람의 수작이 어이가 없었는지 멀뚱거리며 쳐다보다가 묘한 웃음을 입가에 흘리며 입을 열었다.

“흥, 잘 못 보셨어요! 이 전낭에는 금 열 한 냥이 들어 있어요.”

“그럼, 지금 이 순간부터 통행세는 금 열 한 냥이다!”

순간 다시 한 번 소녀의 입가에 웃음이 떠올랐으나 두 사람은 돈주머니에만 온신경이 가있었기 때문에 보지 못했다. 여자와 마달 일행의 실랑이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소녀의 곁에서 지켜보는 사내는 미동도 않고 앞만 바라본 채로 장승처럼 서 있었다. 마달 일행은 처음에는 사내를 견제하느라 신경을 썼지만 이제는 이 자리에 완전히 없는 사람으로 치부해 버리고 마음 놓고 소녀를 농락하였다.

“알았어요! 자, 가져가세요.”

소녀는 순순히 돈주머니를 마달의 손에 넘겨주었다. 일이 이렇게 까지 진행되자 마달의 욕심은 더욱 커졌다. 사내와 소녀가 들고 있는 검에도 눈길이 갔다.

‘히히, 저걸 대장간 장가에게 가져가면 은자 두 냥은 충분히 받을 수 있겠군!’

결심이 서자 실천은 빨랐다. 마달은 어린 여자로부터 건네받은 돈주머니를 자신의 품에 조심스럽게 넣으면서 말을 했다.

“우리 성주님의 철저한 성내 치안 유지 의 노력이 이젠 결실을 봐서 성내에는 칼을 차고 다닐 필요가 없어 졌다. 무거운 칼을 차고 다니는 것이 귀찮을 것이니 내게 맡겼다가 이 양양성을 떠날 때 찾아가거라!”

순간 소녀의 표정이 어이없다는 듯 굳어졌다가 곧 풀었다.

“알겠어요! 매우 친절하신 분들이시군요!”

“하하하, 그런 것쯤이야 통행세를 징수하는 관리로서 당연한 봉사지!”

마달의 능청스런(?) 연기와 직업 정신에 옆에 서있던 친구조차도 혀를 내둘렀다. 소녀는 옆에 서있는 사내의 검까지 끌러서 자신이 차고 있던 검과 함께 마달에게 넘겼다.

“그럼, 일이 끝나면 다시 보세.”

“잠깐만요! 소속이 어디신지 알려주셔야 칼을 찾으러 갈 것 아녜요?”

순간 마달은 당황했다.

“응, 우린 주작대로 통행세 징수부에 있다! 나중에 남문 옆에 있는 징수부에 와서 장달 징수관을 찾아라. 이 사람 이름이 장달이다.”

마달이 당황하여 머뭇거리자 옆에 서있던 마달의 친구가 대신 대답을 하였다. 마달의 친구 이름은 장식이었는데 자신의 성과 마달의 이름을 합해서 가공의 인물을 만들어 낸 것이다. 물론 남문 옆에 그런 관청이 있을 리 만무였지만 소녀는 고개를 끄떡이며 마달과 장식에게 꾸뻑 인사를 했다.

“그럼 나중에 뵙겠습니다. 수고 하세요!”

“어, 그래!”

소녀가 돌아서서 걸어가자 장승처럼 서있던 사내도 곧 넘어 질듯 위태위태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다. 두 사람이 멀어지는 모습을 지켜보던 마달과 장식은 반대편 골목으로 들어서서 보이지 않게 되자 허리를 부여잡고 실성한 사람처럼 웃기 시작했다.

“으 흐흐흐, 주작대로 통행세 징수관!”

“하하하, 뭐 성주님의 포고령!”

“장달, 으하하하!”

“나중에 뵙겠습니다, 아 하하하!”

마달과 장식은 눈물 까지 찔끔거리며 웃다가 노획물(?)을 나누기위해 자신들만의 골목을 향해 걸었다. 두둑해진 가슴팍에 돈주머니를 툭툭 치며 걷던 마달은 순간 몸이 굳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언제나 자신들이 건수를 올리면 귀신같이 나타나서 제몫을 챙기는 주창의 모습이 10장정도 떨어진 곳에서 빙글거리며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잽싸게 도망칠까도 생각했지만 생각을 바꾸었다. 장식에게 눈을 끔뻑이며 신호를 보내고는 주장에게로 다가갔다.

“어이구, 주형님 웬일이십니까?”

“헛소리 말고 오늘 번거 내놔봐!”

주창은 언제나 직설적이었다. 마달은 생쥐처럼 생긴 주창의 얼굴을 보며 김새는 기준이 들었지만 최대한 유들유들한 표정으로 굽실거리며 말을 건넸다.

“아이 형님도 제가 뭘 벌었다고 그러십니까?”

“아까부터 저곳에서 다 지켜봤다.”

순간 마달의 가슴이 철렁했고, 장식역시 새파랗게 질렸다. 평생 벌어도 만져보지 못할 거금을 앞에 있는 생쥐 같이 생긴 놈에게 고스란히 털릴 생각을 하니 하늘이 노래지는 기분이 들었다. 마달은 최대한 표를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면서 주창이 어디까지 봤는지 알아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오늘은 평소의 그 답지 않게 머리에서 김이 날정도로 침착하게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

“뭘 보셨다고요?”

“네놈이 들고 있는 두 자루 검, 내게 내놔라!”

순간 마달의 입가에 웃음이 스쳤다.

‘흥, 본건 쥐뿔도 없이 들고 있는 이 검으로 대충 때려잡으려고 했군. 그렇다면…!’

“아이고, 형님 우리들도 먹고 살아야 할 거 아닙니까? 그러니 하나만 드리면 안 되겠습니까, 제발!”

“헛소리 마! 전에 대장간 장가에게서 닷 푼을 맡겨 놓은 게 있으니 그걸 너희가 가져라. 그 검들은 네가 가져야겠다. 불만 있냐?”

‘에이 썩을 도둑놈아! 장가에게 맡기긴 뭘 맡겨놔.’

“예, 예! 형님이 하시는 일에 감히 제가 불만이 있을 턱이 있을 수 없지요.”

마달은 최대한 인상을 구기면서 마지못해 넘겨준다는 듯 들고 있던 검들을 주창에게 건넸다.

“아니, 이게 어디서. 확!”

“아이고 형님! 잘못했습니다. 그냥 장가에게 맡긴 닷 푼도 형님이 가지십시오. 저희는 그냥 다른 놈의 돈주머니나 열어 봅지요!”

“진작 그렇게 나올 일이지! 이것들이 꼭 인상을 써야 말을 듣는 다니까. 그럼 수고해라!”

“네, 네!”

‘무서워서 피하냐 더러워서 피하지, 퉤~에 읍!’

돌아서는 주창의 뒤에 대고 침을 뱉으려다가 다시 침을 삼키며 주창을 어색하게 쳐다보았다.

“돈주머니 말인데….”

“옛?! 무슨 돈주머니요?”

“조금아까 다른 놈의 돈주머니를 연다고 했잖아?”

“그, 그런데요?”

“뭐가 ‘그런데요’야! 이왕이면 열어볼 때 내 것도 챙기는 거 잊지 말라고.”

‘아, 아이고 십년감수했네! 더러운 자식, 벼룩의 간을 내 먹어라!’

“무, 물론 입죠! 형님 몫을 확실히 챙기겠습니다.”

“그럼, 수고들 혀!”

휘파람까지 불며 사라지는 주창의 뒤에 대고 마달은 소리 없는 욕을 한없이 해댔다. 그냥 옆에서 입을 꾹 다문 채 지켜보던 장식이 주창이 완전히 사라지자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으하하하, 너 오늘 머리에 쥐나겠다!”

“헛소리 그만하고 빨리 튀자. 저놈이 눈치 채기 전에 어서 성을 빠져나가야 돼!”

뒷골목 세상에서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제법 큰돈이 털렸으니 곧 관에서 알게 될 것이고 액수가 큰 만큼 포두가 직접 조사에 나설 건 틀림없었고, 탐문수사가 시작되면 결국 관의 정보원 노릇을 하는 주창에게 모든 걸 빼앗기게 될 것이라 마달은 서두르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사람이 많이 다니는 대로를 통해 도망한다면 많은 사람에게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 한적한 골목길을 택해 두 사람은 정신없이 뛰기 시작했다.

- 꽝!

“어이쿠!” 

“어어!” 

- 철퍼덕!

얼마를 갔을까, 꺾어지는 골목의 길모퉁이를 돌아 서려는 순간 앞서 달리던 마달은 돌담에라도 부딪친 것처럼 큰소리내고 뒤로 튕겨 쓰러 졌다. 뒤따르던 장식도 쓰러진 마달의 몸을 피하지 못하고 걸려 큰소리와 함께 꺼꾸러졌다.

“어떤 개자식이…, 어!”

“호호호, 개자식이 아니라 귀여운 여동생이에요, 오라버니! 금방 오실 줄 알았는데, 늦으셨네요!”

마달이 쓰러졌던 골목에서는 잠시 동안 투덕거리는 소리와 돼지 멱따는 비명소리가 울려 퍼졌고, 이어 산만한 등치를 가진 두 사내가 온몸에 화려한 붉고 푸른 무늬를 새겨놓고 옷이 홀랑 벗겨진 채 무릎을 꿇고 있었다. 사내답지 못하게 눈물에 콧물까지 흘리며 손이 발이 되도록 비는 두 사내 앞에는 왼손에 아주 작은 옥피리를 들고서 화가 덜 풀린 듯 씩씩거리며 두 사내에게 계속발길질을 해댔다.

“내가 누군 줄 알고 까불고 있어. 난 위대한 천부사교의 소교주 마희 담희연이다.”

“아이고, 저희가 두 누, 눈이 삐어가지고 아가씨를 몰라 뵈었습니다. 주,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엉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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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날이 국경일이 되는 그 날까지… 아자 !

한글을 사랑 합시다.

내글이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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