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총기사건에 가슴이 미어지는 것은...
6월19일 새벽 경기도 연천 육군 모 사단 최전방 소초(GP)에서의 총기난사 사건... 김 일병 한사람으로 인해 장병 8명이 사망하고 2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마치 게임의 한 장면처럼... 어떤 생각을 갖고 그런 대담한 일을 저지른 건지... 이해할 수가 없네요. 이해할 수 없는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고 정확한 수사결과가 속히 발표되어 재발의 가능성이 차단되어야겠지만 이 엄청난 불행을 당하신 부모님과 형제들 친지와 친구들의 아픔을 어떻게 위로하며 이 불행을 바라보는 현역장병들의 사기저하는 어떻게 할 것입니까?
오래 전에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이지만 사건의 보도를 듣고 밤잠을 이룰 수가 없어 각급부대의 지휘관과 참모들에게 아들과 딸들을 군에 보낸 부모를 생각하며 몇 마디만 하고자 합니다.
군 생활은 조직생활을 경험 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짧은 군 생활을 되돌아보면 군 생활을 하는 동안 동료나 고참과 신참간의 관계가 각종 근무와 어려운 훈련을 통해 끈끈한 전우애로 뭉쳐 전역 후에는 소식을 알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었지만 군 생활을 뒤돌아보면 늘 그 때가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남을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많은 예비역 장병들은 현역시절을 아름다웠던 추억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무뚝뚝한 것 같지만 말을 아끼는 고참, 날렵한 처신으로 손해 보지 않던 고참, 다들 지내 놓고 보니 어렵다는 군 생활을 온 몸으로 살면서 많은 것을 일러 주었습니다.
각급 지휘관 및 참모들은 규정은 엄격하더라도 인간미가 넘치는 병영 환경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특히 훈련 나가기 전이나, 또는 훈련 갔다 와서 병사들과 함께 좌담회나 개별 면담을 통해 그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하여, 해결해 주는 장치가 필요 합니다. 개별면담은 A에게 B의 신상에 대해, C에게는 친하게 지내는 D에 대한 신상을 파악하는 방법도 효과적이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친하게 지내는 전우를 통해 전우의 애로사항을 파악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 격일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정서에 맞는 신상파악 체계가 필요합니다.
이번 사건도 엄격한 위계질서에 익숙하지 않은 신세대 장병들에 대한 관리체계와 사고 발생 가능성이 있는 문제 병사를 거르는 시스템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결과가 대형참사를 불렀다고 봅니다.
무엇보다도 군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한 훈련을 하면서 병행되는 최상의 덕목이 전우애 함양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며, 이를 위해 병사들과 간부들 그리고 지휘관의 역할과 행동지침을 만들어 생활화 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생명은 소중한 것입니다. 더욱이나 꽃다운 젊은 나이에 유명을 달리하다니... 다시 한 번 삼가 명복을 빌며 신속하고 정확한 사건처리가 되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군의 발전을 기원하며...
끝으로 군은 국가의 번영과 함께 존재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는 국가의 또 다른 위상입니다. 이번 사건은 열 번 생각해도 불행한 일이지만 이번 사건으로 군을 매도하거나 폄하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군의 조직 관리와 군기해이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잘못을 지적하고 대안을 제시해 시정하고 반복되지 않도록 해야 하겠고 군의 존재를 흔드는 일은 없어야 할 것입니다.
선진국에서도 군기는 엄정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비록 민주주의국가의 군대라고 할지라도 전투가 벌어지면 적과 싸워 이겨야 하기 때문이죠. 부디 60만 국군은 이번 사건을 교훈으로 의연하게 분골쇄신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각급부대 지휘관 및 참모들은 신세대 장병들의 심리와 군 생활과의 괴리가 무엇인가를 찾아 이를 좁히고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연구하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순간을 방심하면 귀중한 젊은 생명으로 매워야 한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국민들은 자식을 맡겨놓고 여러분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물론 아낌없는 격려와 성원도 함께 보내면서 말입니다. 아무쪼록 이번 사건을 겪으면서 아픈 만큼 성숙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