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신의 '아침'을 들으면서
글을 그냥 주절주절 써 봅니다.
사실 누구에게 보이고 싶어서 쓰는 글도 아니고,
그냥... 좀 멍하니 있다가
컴퓨터를 켜고 자동으로 접속이 되는
네이트온에서 오늘의 톡을 아무 생각 없이
읽다 보니 내 속에 있는 이야길 어딘가에든 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린, 제가 20대 초반일때 만났었습니다.
그녀는 나보다 9살이 많았지만, 처음엔 그걸 몰랐었죠.
지금은 인터넷 채팅이 이상한 분위기의 것들이 많지만,
그때만 해도 새롬 데이터맨을 통해 유니텔이나, 천리안
등을 통한 채팅은 그래도 그나마 건전한
분위기의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채팅을 통해 알게 되었던 우리..
사실 그녀는 채팅을 했던 사촌 동생이 부끄러워서 못 나가겠다고 해서
대신해서 자리에 나왔었죠.
그냥, 별 생각 없이... 그렇게 그 후에 나와 5년 이란 만남을
가질 거라고는 생각도 못 한채..
첫눈에 호감을 가지게 되었고
(그녀는 나이보다 많이 어려보였습니다. 그냥 제 나이 정도로..)
제가 조르다시피 해서 몇 번의 만남을 더 가졌었죠.
그 동안 그녀도 많이 힘들었을겁니다.
한번 만날 거라 생각해서 그냥, 채팅시 프로필에 있던
원래 채팅했던 사람인척 했었는데,
뒤늦게 아니라고 말하기도 그럴테고,
내가 그랬던 것 처럼 그녀도 나를 조금씩
좋아하기 시작했으니까요.
나중에 들어보니,
처음 만날때가 삼수후 대학에 입학하기 전의 겨울이었으니,
지방에 있던 제가 서울로 학교를 올라가 버리면
서서히 만나지 않고 멀어지게 될테니,
그럼, 그때까지만 만나자고 생각했다고 하더군요.
하지만, 우린
제가 군대를 갔다오고 나서도 계속 만나고 있었습니다.
물론 그 사이에 몇 번이나
헤어지자고 했었고,
처음엔 이유를 알 수 없는 그 헤어지자는
요구에 많이도 답답했고, 그녀를 원망했었죠.
수업을 빼 먹고 밤차를 타고 그녀를 만나러 가기도
몇 번이나 했었습니다.
주절주절 말이 길어지는데,
우린.. 그렇게 어렵지만 만남과 사랑을 지속했었지만,
얼마전에 헤어지고 말았습니다.
현실이란게 생각보다 극복하기 힘든 것이더군요.
20대의 초반에는 사랑으로
극복할 수 없는 것은 무엇도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이야기하지만, 그녀에게는 사별한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도 하나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아들조차도 너무 사랑스러웠는데..
사랑하지만, 헤어져야 하더군요.
주위의 반대와, 순탄하지 못할 미래 때문에..
그냥... 그녀가 좋아하던 윤종신의 노래를
듣고 있으니 기분이 이상해져서
쓸데 없는 소리를 늘어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