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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신부의신혼일기-여름편

아리엄마 |2005.07.01 08:29
조회 8,117 |추천 0

안녕하세요. 몇편째인지 잘 몰라서 카운트 안했씁니다^^;;

요즘 정신이 하나두 없어서 컴터에 앉을 시간이 없네요..

아침부터 야간수업까지 계절학기 듣느라구 에유~

참..저 1학기 A+이 다섯개나 나왔어요^^v

공부열심히 하라구 응원해주신 분들이 계셔서 큰 도움이 된것 같애요.

그러면 땡큐를 날리면서 시작합니다.

 

1. 1000일

몇달전인가..우리 천일이었다.

난 참 이런거 잘 기억못한다.

그리고 곰팅이 이런거 은근히 잘 기억한다.

그래두 천일 몇일 남겨두고는 기억 잘했다.

 

나; 우리 천일인데 모할껀데?

곰팅; 그때도 야근해야될거같은데..12시 넘어라두 만날래?

나; 그게 무슨 천일이야!! 12시 넘으면 아무 의미 없잖어!

곰팅; 그럼 그전날 12넘어서 만나면 되겠네....-_-;;

 

맘껏 투정을 부리고 싶어도 몬한다.

천일날 야근해야하는 곰팅맘은 어쩌겠는가..

내 팔자가 이렇지..모 이런 삶이 좋다고 덮썩 아리를 가졌누...

 

드디어 천일...

 

아침에 학교가는 데 전화가 왔다.

 

남; 여보세여~

나; 여보세여~

남; 꽃배달인데요

나; 네?

남; 지금 학교에 와있는데 어떡할까요?

나; 저한테요?

남; 네~ xx씨 맞으시져?

나; 네.... 근데 저 아직 학교 갈라믄 멀었는데?

남; 그럼 수위실에 맡기고 갈게요..

나; 그러셔요. 그럼.

 

당장 곰팅한테 전화를 걸었다.

 

나; 야! 이 바보야!

곰팅; 야! 전화하자마자 그렇게 말하는게 어딨어!

나; 야! 니가 바보같으니깐 그렇지! 깜짝 선물을 줄라믄 딱 학교 도착해서 수업들어갔을때 주던가

     꽃을 수위실에서 찾아가게 하는 사람이 어딨어!!!

곰팅; 그게 무슨 소리야? 나 수업시간에 딱 도착하게끔 말했는데

        이 자쉭이 일찍 간거야?

나; 그래! 감동하나도 안온다! 흥!

곰팅; 네 이놈의 자식을 그냥! 전화 끊어봐!

 

ㅋㅋㅋ. 곰팅이 하는 일은 항상 그렇다.

꽃을 좋아하는 나에게 맨날 꽃배달 깜짝 선물로 한다고 해놓고 실패다.

저번에는 울엄마한테 전화걸어서 울 집주소 물어봤다.

엄마가.."안서방이 울집주소 물어보드라. 너한테 뭐 보낼려나봐~" 이래서 실패

저번에는 꽃배달 받는 장면을 사진인가, 동영상인가 찍어주는 서비스까지 있는 꽃배달 주문했나보다

그때도 자고있다가 택배요~ 하길래 일어나기 귀찮어서 "엄마가 나가서 받어" 이래서 또 실패!

곰팅이 하는 일은 항상 그렇다.

 

먼저 교실에 도착해서 짐을 놓고 꽃을 찾으러 내려갈라구 했다.

그 때 한 기집아이.

 

기지배; 언니! 어디 가?

나; 꽃 찾으러 간다

기지배; 먼 꽃?

나; 오빠가 천일이라고 꽃보냈대

기지배; 오~ 졸라 부러~ 나도 갈래~

 

그 기지배 붙고, 지나가면서 그 기지배가 "언니, 안기사님이 꽃보냈대~"하면서 또 다른 기지배 붙고..

암튼 수위실에 도착했다.

꽃달라고 했더니 "학생이야?"하면서 주신다.

와....

와..........

정말 예쁜 꽃바구니다...

와...

비록 수위 아저씨에게 받은 꽃다발이었지만 정말 감동할만큼 이뻤다.

그리고 웬 선물 상자도 있었다.

옆에서 말많은 기지배들이 난리다

 

"오~ 짱 이뻐~"

"안기사님 장난 아니다~"

"내가 들고 갈래~!"

 

시끄러운 것들...

 

교실에 도착했다. 아직 수업 전이었지만 애들이 많이 도착해있었다.

또 참새들같이 난리가 났다.

 

"오~ 저거 머야~ 오~ "

"역시, 형님이 돈을 버시니깐.."

 

하필 고때 삼백일인가 먼가 하는 커플이 있어서 서로를 째려보게 만들었다.

 

카드를 열어봤다.

 

[우리 공주 사랑해.. 천일동안 옆에 있어줘서 고마워..사탕은 친구들과 나눠먹어..사랑해..]

짧지만 감동이다.

 

비록 교실에 전해준 꽃다발은 아니었지만, 벌써 온 교실이 난리다.

다른 선물상자는 사탕과 초콜렛이 들어있었다.

옆에서 보던 아이들

 

"오~~ 나눠먹으래~ 오~ "

 

-_-;;;;;

 

결국 다 나눠줬다.

곰팅에게 전화했다.

 

나; 여봉~

곰팅; 왜 그렇게 갑자기 콧소리를 내셔?

나; 여봉이 짱이야~

곰팅; 머가! 바보래매!

나; 나 오늘 완전 뻑갔어

곰팅; 흥!

나; 사장님~ 삐졌어요?~ 내가 써비스 잘해줄게~

곰팅; 야!! 너 그거 어디서 배웠어?! 누가 그런 말 배우래?!

나; 여봉이 보내준 러브러브 동영상에서 배웟따 왜!

곰팅; -_-;; 그런거 배우지 말고 화면만 배워 -_-;;

나; 흥. 바보~ 사장님 12시 넘어서 갈게~

곰팅; 너어!!!!!!

 

암튼 우리 천일은 그렇게 보냈다.

그래두 매번 기념일마다 어설픈 이벤트를 벌이는 곰팅이 무척이나 사랑스럽다.

 

근데..

근데...

솔직히 말하면 난 참 꽃 싫다.

곰팅 처음 만날때 여성스런척 하고 싶어서 꽃을 좋아한다고 했더니..

맨날 꽃선물이다..

저게 다 돈이 얼마야....

곰팅 하는 짓이 꽃값보다 귀여워서 앞으로 평생 참고 받아줄랜다..ㅋ

 

 

2. 아리엄마가 무서워 하는 것

 

아리엄마가 가장 무서워 하는것?

귀신? 아니다.

바로 천재지변이다.

귀신도 안무서운데 천재지변은 진짜 무섭다.

이건 정말 심각할 정도로 무서워한다.

남들이 천재지변이라고 치지도 않는 걸 무서워한다.

특히 무서워하는건 비가 무지 많이 내리는 거다.

비가 무지 많이 내리면 빗속에 갇힌 것 같아서 막 무서워서 어쩔 줄을 모른다.

이건 무슨 해괴망칙한 정신병인지 모른다.

전에는 곰팅이랑 동대문에서 같이 곱창먹고 있다가..(아니다. 혼자 먹었다. 곰팅은 혐오식품

못먹는다).. 갑자기 마른하늘에 눈보라가 몰아친 일이 있었는데 그때 완전 소리지르고 난리도 아니었다.

 

혹시 글을 읽으시는 분들중에 이게 무슨 병인지..ㅡㅡ;;;

 

곰팅은 내가 너무 완벽해서 하늘이 약간 스크래치 낸거랜다...바보..

 

내가 두번째로 무서워하는 것은 곰팅의 눈이다.

곰팅은 원래 인상이 무지하게강하다.

숱검댕이 눈썹이 눈이 살짝 올라갔따.

약간 붓기빠진 박광현 눈이다. 실제로 박광현 닮았다는 소리도 많이 듣는다.

나한테 집적댄 남자를 한번 해치우러 온 적이 있었다.

그 때 막 부라리던 곰팅의 눈은 평생 잊을 수가 없을거다.

 

언젠가..곰팅 차를 타고 가다가.

 

곰팅; 너 누가 그런 미니스커트 입고 다니래!

나; 내 나이 23이다! 지금 안 입어보면 언제 입어보냐!

곰팅; 그래두 그렇지! 그런건 내 앞에서만 입으랬지!

나; 뵨태아저씨..

곰팅; 너~! 오빠가 변태라서 그런거냐!

나; 오빠앞이라서 입고 왔자나!

곰팅; 오빠가 너 델루 가는거 아니면 입지말라구! 오빠 화나믄 무서운거 알지!

나; 안돼!

곰팅; 뭐가 또 뜬금없이 안되?

나; 나한테 눈 부라리면 안되!

곰팅; 내가 언제 너한테 눈 부라린적 있냐!

나; 아니?

곰팅; 근데 머!

나; 나한테 화내면 안되!

곰팅; 알어! 나도 공주한테는 화내면 안되는거!, 근데 공주가 오늘처럼 잘못하면 어떡해

나; 살짝 훈계해

곰팅; -_-;;...그래서 말들을 공주가 아니잖어!

나; 그럼 괴롭혀!

곰팅; 어떻게?

나; 러브러브로..ㅎㅎㅎㅎㅎ

곰팅; 아잉...참...공주도...참....

 

우리 곰팅은 정말 호랑이 같은 눈을 가졌다.

그 눈을 부라리면 보는 사람 심장이 녹아내리게 할만큼 무서워 질수 있다.

근데 나한테는 한번도 그 눈을 보여준적이 없다.

항상 바보스러울만큼 선한 표정을 짓는다..

그래서 맨날 내가 잘못할때면 다른 방법으로 날 죽여논다.

모두가 아는 그 방법으로....ㅎㅎㅎㅎ

 

아...언젠가.. 어떤 모임에 나가게 됐다.

그 자리에 나한테 추근대던 남자가 나온댄다.

그 남자에게 겁을 주겠대나 어쩐대나 하면서, 커다란 호랑이 얼굴이 그려진 좀 웃긴 티셔츠를

찾아입고 가려는 곰팅이 참 귀여웠다.

자기의 눈과 호랑이 그림이 이중효과를 준대나...

좀 그 티셔츠가 쪽팔리긴 했지만 날 생각하는 곰팅 맘이 귀여워 어쩔수 없이 데리고 갔다.

그 남자만보면 하루종일 인상쓰고 있는 곰팅이었다....ㅋㅋㅋ

 

 

 

 

우리 아리도 일주일만 있으면 6개월이네요^^

요즘은 보행기타고 다니면서 천지를 휩쓸고 다니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또 이제는 안 넘어지고 잘 앉아있는데요

분유통이 장구인양 뭐라고 웅얼대고 노래부르며 양손으로 분유통을 두드리면서

30분이 넘도록 그러고 놉니다...

장난감좀 사줘야겠습니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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