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울먹이는 목소리로 전화 해서 이 말 한마디 하고 끊으시네요......
" 느그 큰오빠 그년이랑 살림 차렸단다......으흐흑......."
네.. 친정 이야기좀 할께요...
2남 1녀..... 그중 전 막내 딸이자 하나밖에 없는 외동딸이죠....
위로 맘 씀씀이가 너무나도 깊은 울 큰오빠..... 나이차이 얼마 안난다고 어릴적엔 맨날 싸웠던 지금은 언니같은 울 작은오빠...... 말괄량이지만 부모님 속한번 썩인일 없이 시집갈때도 돈 한푼 못쓰게 하고 몸만 달랑 나와서 엄마아빠 딸에게 미안하게 만든 나(
)
울 아부지 평소엔 말씀 없으시다 술만 들어가면 주사가 장난 아니어서 울 식구 고생 많이 시켜셨죠..그래도 생활력 하난 끝내주세요....
없는 살림에 그래도 새끼들 커가는 모습 바라보며 열심히 사신 울 엄마.....
우리집에도 여느집과 마찮가지로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간단하게 몇가지만 말하자면............
사회생활 하면서 작은오빠가 카드 사고를 처서 직장에서 열심히 벌어서 적금 부은거 통장 다 털어넣고, 물론 큰오빠와 함께......(울아부진 모르고 몇년뒤에 아셨음)
엄마 병원에 입원하면서 저는 집과 회사와 엄마 병원 이렇게 세집 살림하면서 다닌적도 있고, 그 생활비며 엄마 입원비 큰오빠가 다 털어넣고..... 몇해전 엄마가 갑자기 쓰러져서 CT촬영한다고 내 한달 월급 다 털어넣고...... 아부지 자동차값 600만원 갚아주고(내 적금 탄걸루).......
이래저래 큰오빠와 전 작은오빠가 신용불량자라는 이유로 둘이 번갈아가며 집안을 꾸려갔습니다. 물론 아부지도 돈 열심히 버셨죠....지금도 환갑이 넘었지만 돈벌이 하며 자식한테 손 안벌리고 사시는 정도예요.....
한 7년 됐나요? 큰오빠가 결혼을 했습니다. 3번 만나고 여자쪽이 급하게 날 잡자고 하더군요..나중에 알고 보니 사기결혼이였죠... 정신분열증 환자였는데 그쪽 가족 모두 우릴 감쪽같이 속이고 결혼시켰죠...결혼후 아이가 생겨서 그때 알았어요.. 약을 함부로 못먹으니 정신분열 증상이 나오더군요...(애는 지우고요.... 첫조카가 될뻔 했는뎅....ㅠㅠ;;;)
울큰오빠 이래저래 맘고생 많이 하고 그 젊은 나이에 이혼했습니다. 그때 울오빠 나이 30살에.......
오빠들과 저..... 아들과 딸이지만 그래도 남의 집에 비해선 정말 우애가 좋습니다. 서로 아껴주고 걱정해주고.........전 우리 3남매중 그래도 작은오빠가 속을 더 많이 썩일거라 생각햇습니다. 시집가기 전까진요...
제가 결혼하고(29살에 결혼) 4개월쯤 작은오빠 여자친구 델고 와서 식은 돈없으니 나중에 올린다고 하고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작은새언니 정말 좋아요..나보다 4살 어리지만 알뜰하죠....)
문제는 울 큰오빠........ 이혼 후 몇년을 여자친구 없이 살다가 올 1월부터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알고 보니 오빠 중학교 동창이라더군요... 근데 저도 이름을 들으니 알겟더라구요. 오빠 총각때부터 결혼한 그 언니... 가 신랑하고 싸우면 가끔 울오빠한테 전화하고 그랬습니다. 그렇다고 울오빠가 첫사랑은 아니구요, 연락되는 동창 중 한명이였으니까 또 울오빠가 속상한 얘기는 잘 들어주는 편이거든요..
울엄마 전에도 가끔 그랬어요..." 왜 자꾸 결혼한 유부녀가 총각한데 전화질이냐고....." 울엄만 얼굴도 모르는 여자이지만 그 이름만 들어도 싫어햇습니다.
큰오빠두 별스럽지 않게 동창이니까 전화 받아줬구요...
세월이 흘러서 그 언닌 애를 셋이나 뒀다더군요. 아들 둘에 딸하나.....
작년 12월 결혼생활 10년.... 애 셋이나 두고 남편과 이혼했답니다. 남편이 바람이 났다더군요...
애들은 다 전남편 주고 왔답니다.
그리고 올 1월 본격적으로 울오빠와 사귀기 시작했습니다.
울엄마 펄쩍 뛰며 안된다고 했지만 이미 오빠 눈엔 콩깍지가 쒸운거죠.....
(울오빠 제가 알지만 울오빠라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세상물정 모릅니다. 기껏 땀흘려 벌어논 돈 남 좋은일 시키는 사람입니다.
엄마 아부지가 그렇게 키우셨지만 시장가서 자기 옷한벌 잘 살지 모릅니다..... 여자를 만나본 적이 별로 없어서 여자을 어떻게 꼬셔야 하는지도 모르고(이건 오빠가 결혼전 짝사랑하던 언니가 있었는데 딴 남자에게 빼꼈습니다. 제가 당당하게 강단있게 언니에게 대쉬하라고 코치까지 해 줬는데 결국 딴남자에게 뺕기더군요........ㅠㅠ;; 바보....쯧..)인생을 혼자선 다 아는척 하지만 정말 하나도 모릅니다...ㅠㅠ;;)
엄마가 "헤여지라고 그 앤 안된다고, 애 셋이나 떼놓고 온 애가 제정신이냐고...그러고도 또 결혼이 하고 싶더냐고.... 얼마나 독하면 그러고도 딴남자랑 결혼생각을 하냐.... 애들 눈에 밟혀서 어찌 살려고 그러냐.. 니가 나중엔 애 셋을 어찌 감당하려고 하냐고... 넌 장남이니까 너랑 살면 자식은 봐야할텐데 셋이나 제왕절개 했으면서 어찌 또 애를 낳을꺼며 낼모래면 40인데 그게 가당키나 하냐고(울오빠 36세 그여자 37세)...." 울엄마 많이 우셨습니다..... 울아부지도 물론 두말할 필요 없구요....
한달전 울오빠 기여이 방얻어 집 나갔습니다. 울오빠가 대는 이유는 아부지 술드셔서 사람 잠도 못자게한다고 , 나도 살아야 되겟다고...... 그랬지만.... 제가 아는 이윤 그여자랑 살림 합칠라고 나갔습니다. 얻은 집도 그여자와 같은 동네...오빠 회사와는 거리가 좀 잇어서 눈치는 채고 있었어요.
나간지 한달만은 오늘 집에 와서 울엄마에게 그랫다네요... 같이 살림하고 산다고....엄마가 인정하라고....
저요.... 오늘 엄마 전화 받고 오빠에게 전화했습니다... 남들은 그럴꺼예요... 출가외인이 친정일에 나서지 말고, 오빠 인생 책임질 수 없으면 잘 살게 놔두라고..... 하실꺼예요.....
저도 그러고 싶습니다. 다른 여자와 산다면 정말 두손두발 들고 환영하지요... 친언니가없어서 새언니들 들어오면 같이 영화도 보러 다니고 조카들 생기면 옷도 많이 사주고 맛난것도 같이 먹으러 다니고,지금 있는 둘째 새언니 나보다 나이가 4살이나 어리지만 저 정말 잘합니다. 울 친척들도 인정해요. 시누이가 이렇게 잘 할 수 없다고.....
하지만 정말 오늘은 분노가 하늘을 찌르네요.... 엄마에게 전화 받고 큰오빠에게 전화 햇습니다.
같이 산다고 부모님께 통보햇으니 통화좀 하게 바꿔달라고.......
황당하데요.....지금은 받기 싫다고 전화 안받는답니다.....오빠에게 나 생각없는 애 아니고 교양없는 사람 아니니까 바꿔달라고... 물어보고 싶은 말이 있다고..... 나도 애키우는 엄마로써, 출가 외인으로써 친정 부모가 있는 사람으로써 묻고 싶은게 있으니까 바꿔달라고......
울오빠 몇번 받아보라 햇지만 그여자 지금은 받기 싫다고 하더랍니다.......
그런 각오도 않되있으면서 울오빠와 함께 산다는게 말이 안나오더라구요. 지금 이렇게 전화 끝으면 담번엔 정말 내가 어찌 나올지 모르니 바꿔달라고 하니 울오빠 짜증내며 전화끝더군요..... 안받겠다는데 나보고 어쩌란 말이냐고.....![]()
전화 끝고 정말 눈물이 납디다....울오빠 이런사람 아니였는데, 여자하나 알더니 사람이 이렇게 바뀌나....싶은게....
사실 묻고 싶은 말이 정말 있습니다......
울오빠보다 결혼도 빨리 하고, 애도 셋이나 낳아보고, 그 눈에 넣어도 안아풀 이쁜 새끼들 피눈물 흘려가며 떼어도 놔보고, 시댁과 갈등도 해봤고, 결혼 10년만에 남편과 이혼도 해봤고,..... 인생에 있어서 산전수전 공중전까지 다 겪었던 사람이 울오빠 그렇게 부모와 않좋게 집나왔을때 정말 사랑한다면....정말 울오빠와 인생을 함께 할 자신이 있었다면 오히려 오빠가 집나온다 할때 극구 말렸어야지... 그래도 안되면 부모님 설득해서 허락 받은 담에 나와도 늦지 않을텐데... 시댁에서 이렇게 반대하는거 친정엄마가 알면 얼마나 또 피눈물을 흘리시며 가슴을 치실지 한번만 더 생각을 했더라면 오늘의 내전화...울오빠 집나올때 가만히 있진 않았으리라......정말 묻고 싶었습니다.....
울신랑 내가 친정일에 관여하는거에 대해 물어보니... 지금이 무슨 조선시대냐? 요즘은 그런거 안따져.... 그러면 울누나도 친정일에 관여 안해야지.... 이러더이다.. 울 형님(손위시누) 정말 울시엄니와 사이좋고 제게도 잘 하거든요.....
저도 출가외인이지만 울엄마에게서 나온 딸이자 울오빠에겐 돌아서면 남이 될 수 없는 여동생입니다.
그여자완 돌아서면 남이지만... 전 남이 될 수 없거든요.... 저도 차라리 남이라면 이렇게 맘 아프진 않겠죠?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플 부탁드려요.... 어찌해야 좋을지...
정말 부모님 돌아가시는 그날까지 전 그 언니 정말 보고 싶지 않습니다. 지새끼들 때어놓고 딴남자와 히히낙낙 웃으며 과연 잘 살 수 있을까요? 오빠완 어쩔 수 없이 본다지만 정말 그 여자완 한 공간에 있고 싶지도 않습니다. 이대로 오빠와 인연을 끊어야 하나요? 엄마가 울면 제 가슴은 피눈물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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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리플 감사합니다.
좀더 설명 드릴께요.... 많은분들이 무조건 그여잘 나쁘게 말한다고 하시는데요.....
작년 여름쯤 제가 사는 집에 둘이 놀러왔습니다. 그래서 전 초면도 아니구요, 구면이예요... 3시간쯤 놀다 갔죠.. 울신랑과 저 울오빠 그여자 점심도 같이 먹고 얘기도 많이 했죠.... 쓸때 없는 얘기였지만요...
그때 솔직히 대화해 보니 좀 아니다싶더라구요... 오빠보다 기가 쌔 보이더이다... 울 신랑도 형님과는 잘 안맞아 보인다고 하더군요.. 개인차니까 접어 둡시다..
초면도 아니고 구면인 미래의 시누가 될 지도 모르는 제 전활 안받는다는것에도 화가 났지만, 제가 더욱더 화가 났던건......
일욜날 오빠 혼자 집에 와서 엄마아빠께 달랑 통보만 하고 갔답니다.
정말로 우리 부모님을 시부모라 생각하고 그럴 각오가 되어 있었다면 왜 오빠 혼자 보냈겠습니까?
얼마나 시댁이란 곳을 우숩게 봤으면 그따위 행동을 하며 뒤에 숨어서 오빠만 있음 된다는 식으로요... 시부모도 필요없고 시동생 시누도 필요없다.... 이런 생각이기 때문에 전화도 안받고 하는거 아닐까요? 솔직히 둘이 와서 무릎굴고 싹싹 빌어도.... 엄마에게 잘 살아 볼테니 우리 사는거 이쁘게 봐달라고 애원해도 될까 말까한데... 오빠만 보내다니.... 어이 없음다....
울오빠 전에 그럽디다.... "여자 하나 있는데 암것두 필요없다 그냥 몸만 와서 살아달라" 이랬답니다..... 이게 무슨 경우입니까? 남자에 환장했습니까? 10년을 살았으면 그렇게 부딛기며 살아봤으면 질릴만도 했을텐데 부모형제 필요없이 너만 있음 된다라는 식의 생각이 말이 됩니까?
글구 울엄마두 그여자 사진 보고 얼굴 압니다. 생판 얼굴 모르진 않습니다. 옛 어른들 다 조금씩은 관상 볼줄 아시잖습니까? 복이 있는 얼굴인지 독한 얼굴인지.... 이것두 갠적인 견해죠..
더더욱 기가 찬건 전 남편과 이혼한지 1년도 안된 시점에서 동거를 한다는건 글새요.... 사랑요?
결혼 3년차지만 애 낳고 살아보니 사랑이란건 1년도 안가던걸요... 물론 개인차가 있겟지만 다들 애들 커가는거 보며 살지 않나요? 울 부부 문제 없이 서로 존중하며 부부싸움 한번 안했지만 그래도 아이가 부부생활의 가장 큰 부분이던걸요....
또 한가지 울오빠 처녀장가 생각 안했습니다. 물론 오빠도 재혼이니 그래도 기왕이면 같은 재혼이라면 애 안딸린 여자들도 많찮습니까.... 핏줄.... 그거 무시 못합니다.... 결국엔 찾아오더라구요..... 울 작은 삼촌예을 보면요.....
아무튼 속상해서 여기서라도 풀어볼라고 적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