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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 있어도 외롭다.

바보 |2005.07.10 00:45
조회 3,421 |추천 0

우리신랑은 옆에 있어도 사람을 외롭게 하는 재주가 있네요.

 

혼자 낚시하는건 좋아해도 세식구 같이 놀러가는건 귀찮고 힘든 일이고,

모임에서 놀러가는건 친목도모 인맥을 늘리기 위해서 가기 싫어도 가야하는거니까 가는거고,

아침밥 못먹는 한이 있어도 같은 회사 여직원과 함께 출근하는 시간은 칼같이 지키고,

아무리 나이 많은 어른이라도 자기를 성질나게 하거나 자존심 상하게 하면

단번에 행동이 바뀌어버리고.(티도 안내고 참 잘도 그러데요)

 

자기가 집안일 도와주는건 감사해아하는 일이고, 내가 하는건 당연한 일이고.

 

자기는 여행을 좋아해서 결혼하면 같이 여기저기 놀러다니려 했는데

내가 임신해버려서 뭐 그것도 쫑난거니까 다 내복이라고...내복을 내가 찬거라고.

그러니 놀러 못다녀도 나는 할말 없는거라고..

아무리 웃으면 말을 했지만 가슴이 못이 밖히데요.

 

무조건 돈만 벌어다 주면 할일 다한거라고 생각하는 남편.

자기가 차에 투자하는 돈이나 낚시 도구 몇만원 몇십만원 사는건 당연한거고,

애기 분유 좋은거좀 먹여보려하면 유난떤다 그러고,

내가 비싼옷 사는거나 화장품 고가품 쓰면 그건 낭비다.

그래서 여지껏 내 손으로 내 옷 한벌 화장품 변변한거 사본적 없다.

 

퇴근하고 집에와도 텔레비젼 두세시간 같이 보다가 자면 끝이고,

주말이면 퇴근시간이 두시라도 일곱시 반은 넘어야 들어오는 사람.

할일이 많지 않아도 집에 와도 재미도 없고 할것도 없으니 그저 시간 죽이다 오는 사람.

 

회사에는 충성하지만 집에서는 방관.

일이 없어도 일을 만들어서 하는 사람.

 

자기 아쉬울때만 히히 웃으면서 달래주고 자기 하고싶은대로 다하는 사람.

내가 대꾸 몇마디 하면 그날은 싸우는 날.

 

집안일 제대로 다하면서 능력있는 여자이기를 바라는 사람.

집에서 애나보면서 공무원 시험 보라는둥 교대들어가라는 둥.

 

애 우는걸 이세상에서 제일 싫어해서 결혼도 망설였던 사람.

싸우던날 애가 내가 화장실 문닫는 소리에 자다말고 깨서 울고 있으니

가만이 앉고있다가 나에게 애를 던지면서 죽이던지 살리던지 가지고가서 맘대로 하라던 사람.

금방 미안하다 했지만, 아무리 5개월밖에 안된 어린 애라도 자기 신경 거슬리면

쳐다보지도 않는 사람.

아이가 웃어야 좋아하는 사람.

 

첫사랑에게 전화하는 사람.

 

자기가 변한건 인식못하고 나보고 변했다는 사람.

오늘도 회사 직원들과 친정근처 저수지로 낚시 간 사람.

내가 답답하다 말하니 비 안오니까 바깥에 나가서 바람 쏘이라는 사람.

 

쓰레기 봉투 아껴서 쓰나 오기만 하면 갯수 세어보는 시어머니.

술 드시고 전화하실때마다, 멀쩡한 정신에 전화하실때마다 5개월이면 애도 다 컸으니

직장 구하라는 시아버지.

 

이틀에 한버은 문안전화 드려야 하는 시댁.

 

 

결혼한지 8개월.

마치 집만 같이 쓸 뿐이지 남남같은 남편.

개인 플레이를 좋아하는 남편.

구속하는걸 싫어하는 남편. 자기만 바라보는걸 싫어하는 남편.

여자가 남자에게 기어오르는걸 제일 싫어하는 남편.

그러면서도 자기 주관 뚜렷해서 자신감 있고 능력있는 여자 외모되는 여자를 좋아하는 남편.

 

 

너무 많은걸 바라는.....참 버거운 남편.

 

아무래도 우울증같다.

하루에도 수십번 그냥 예전의 내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

 

당신이 옆에 있어도 난 항상 외롭다.

왜그럴까!

 

 

다른 부부들도 그런가요?

내가 유난스러울수도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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