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두 여기 많은분들과 마찬가지로.. 결혼문제로 한창 고민중이랍니다.
저와 오빠는 대학다니면서 만났어요, 만난지는 일년조금 안되었지만 오빠나이도 29이고
제 나이는 25.. 많은 나이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진지하게 결혼을 생각하며 만나고 있었죠,
그러다가 학교를 졸업하고, 전 대학때문에 자취를 하고 있었습니다..
취직문제때문에 고민을하다가.. 오빠의 권유로 오빠가 사는곳 근처로 직장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현재는 잘다니고 있어요.. 물론 그와 동시에 동거도 시작되었습니다,
저도 물론 동거를 하기전에 많은 고민을 했어요, 엄마는 분명 객지에 나가서 대학생활 열심히하고..
돈벌겠다고 타지에 나가있는 자식 걱정을 하고 계실텐데.. 제가 이러고 있으니 말이죠..
그래서 이문제로 초기엔 많이 힘들었답니다.
오빠한테 상의를 했어요, 난 부모님께 이런 실망스런 모습 보여드리고 싶지 않다..
지금은 나도 이제 돈을 벌기 시작했고, 오빠도 돈을 더 모아야 하니까.. 함께 있다가
결혼하겠다고 허락이라도 받고 같이 있자고.. 권유를 했죠.
오빠도 그러자고 했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또 이렇게 말없이 미뤄지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저는 원치 않은 임신을 하게 되었고... 오빠는 그냥 낳자고 했습니다...
전 이제 일을 하기 시작했고.. 돈을 더 벌고 앞으로 돈을 많이 모아서 잘살자는 다짐이
한순간에 무너지는듯 했어요..
하지만.. 아기도 포기하기 싫었어요.. 막상 가져보니 너무 사랑스럽고.. 궁금하고...
알수없는 감정들로 복잡했죠..
다 포기를 하고 저 역시 아기 에게만 신경쓰기로 했어요..
어느날인가.. 오빠가 심각한 얼굴로 얘길 하자더니.. 애를 지우자고 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 시점에 애를 낳으면 나도 오빠도 너무 힘들거 같다고.. 둘다 능력이
너무 없다고.. 그렇게 되면 나중에 애도 고생할거 같다고..
차라리 이번에만 지우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가지자고..
전 미친듯이 싫다고 그랬어요.. 그래서 집도 나왔었고.. 헤어지잔 말까지 했었죠..
나중엔 체념을 하고.. 나도 지치고.. 몸도 힘들고...(쓰러질뻔한적도 많았고...)
10주나 되어..사람구실을 다 갖추고.. 아들이란 말까지 들은 아이를... 지울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헤어질 각오를 하고 아가를 떠나보냈지만.. 막상 지나고보니..
이자식때문에 내가 이렇게 망가졌는데... 이대로 헤어지면 누구 좋은일 시키나 싶더라구요..
행여나 내가 다른남자를 만나서 결혼한다고 해도.. 이 일로 제대로 아이를 못가지면 어떻하나..
그때 남편의 질책은 어떻게 감당하나.. 수많은 생각들이 힘들게 하더군요...
결국엔 다시 오빠와 화해를하고, 잘지냈어요,
오빠는 수술후에 그냥 우리 빨리 결혼하자, 있는데로 결혼하고 살자.. 하며
저를 안심시켰습니다.
그러나 저희 집에선.. 낌새를 보아하니.. 동거를 한다고 눈치를 채신거에요..
엄마는 전화가 와서 너 혹시 동거하는거아니냐고.. 이제 연락도 하지 말라시며 전화도
안받으시고.. 정말 미칠지경이었습니다..
오빠에게 그냥 우리 말하고 편하게 있자고.. 결혼까진 아니더라도 상견례해서 둘다 제발
맘편하게 있자고...
아무튼 오빠와 전 내년쯤 결혼하기로 이미 마음을 먹은 상태랍니다..
며칠전에도 상견례 문제 때문에 얘기를 하다가 이달말쯤에 저희집에 먼저 내려가기로 했구요..
근데 더 큰 문제들이 앞을 가로막고 있었어요..
바로 시댁입니다..
오빠와 함께 살면서.. (물론 시댁에선 처음엔 몰랐습니다. 요즘은 눈치만 채신듯..형은 아시구요)
아버님은 작년에 돌아가셨고, 어머님만 시골에 혼자 지내고 계세요,
오빠는 4남1녀 중에 늦둥이에 막내구요. 어머님은 60대 중반이십니다.
오빠 바로 위 형은 노총각이구요..
처음에 봤을땐 형이 성격이 너무 좋으시고.. 시골에 가면 저를 잘챙겨주셨어요..
좋으신 분이구나~ 생각을 했죠..
어머님은.. 소박하시고.. 그냥 시골할머니 같으신 인상이세요..
정말 좋으신 분인데..
저하고는 성격이 하나도 안맞나봐요..
말이 얼마나 많으신지.. 쉴세없이 무엇인가를 계속 말씀하십니다..
처음엔 대꾸를 하나하나 다 했으나.. 나중엔 짜증도 나기 시작하구.. 제가 대꾸를 안한다고 치더라도..
그걸 듣고 있노라면... 정말 머리가 지끈지끈 거릴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아들을 저에게 빼았겼다고 생각하시는지..(우리 엄마말론.. 엄마들이 원래 그렇다네요;ㅋ)
제가 오빠 물건을 이것저것 챙기면 어머님도 옆에 오셔서 같이 챙기시는데... 필요없는거 다 챙기시길래 그냥 두시라구.. 오빠가 필요한건 제가 잘 아니까 그냥 두셔요.. 그랬더니.. 자기 아들인데
자기가 더 잘안다구..나두라고 하시네요.. ㅡㅡ;
결국엔 필요없는거 다 챙겨왔습니다..
그 다음 문제는..
그집에서 저를 대하는 태도 입니다..
제가 그집에 가기 시작한건 1월부터입니다. 올해 1월.. 처음에만 손님대접이지..
요즘은 완전 파출부 입니다.. 오빠는 주말에 약속이 없으면.. 거의 시골에 내려가는 무지한 효자지요..
그때마다 저를 꼭 데리고 갑니다.. 안간다고 그러면 속상해하구.. 섭섭해 합니다..
전 말없이 따라가죠..
저희가 내려가는날이면 바로 위 형도 항상 내려오십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형은 엄청나게 보수적인 분이셨어요,
제가 그집가서.. 쉬지도 못하고.. 청소하며, 설겆이 하며.. 끼니 식사 챙기는거 하며..
싫은티 하나 안내고 하다가.. 오빠가 좀 안쓰러웠는지 설겆이 하는 저를 도와줄려고 옆에
왔습니다.. 근데 형이 지나가면서 하시는 말씀이.. "남자 새끼가., 쯧..." 이러고 지나가시는거에요.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저 들으라고 하는말인데.. 너무 한거 아닙니까..
하루는 어머님, 형, 오빠, 저.. 강가에 놀러를 간다고 합니다..
형은 밖에 바리바리 먹을거 사들고 가서..해먹는걸 어찌나 좋아하시는지.. 이런 행사는
아주아주 자주 있는 편이지요..
그날은 백숙을 해먹자고 하십니다, 저는 그걸 또 어떻게 저혼자 다 하냔 생각에
그냥 대충 눈치껏, 집에서 먹고 가구 나가선 과일이나 먹자고 달랬으나.. 막무가내로 이것저것
다 챙기십니다.. 강가 놀러가는데.. 리어카로 한가득 나왔습니다..말다했죠...
날씨도 얼마나 더웠는지...
강가도착.. 돗자리 깔고 텐트치고... 다들 물가에 가서 노십니다.. 전 물을 무서워하는 편이라
오빠 맘껏 놀라고 피곤하게 할까바 그냥 여기 있겠다 햇습니다.
세분.. 나가서 맘껏 노시다가.. 그 땡볕에.. 어머님 오시더니.. 닭 삶아라 하십니다.
그러시더니.. 말없이 물가에 가서 또 노십니다.. ㅡㅡ;
30도에 육박하는 날씨에.. 야외에서 닭 삶아보셨어요? ㅡㅡ; 순간... 화가 치밀더라구요..
그집식구들은 그렇게 행복해하며 물가에서 노는데.. 손님은 저는... 땡볕에 앉아서..
그집식구들 밥만 챙기고 있으니.. 내가 여기 왜왔나.. 뭐하러 온건가.. 한숨만 나오더라구요..
식사준비 다하고 오라고 하구, 밥을 챙기는데 오빠는 내 표정이 안좋아보였는지, 한번 웃어보이더라구요, 제가 한마디 햇죠.. "저 여기 꼭 밥하러 온거 같아요..." 이렇게..
그랬더니 오빠 표정도 딱 굳어버리는거에요.. 치...
대충 그러고 놀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피곤하고.. 덥고.. 지치구...
설겆이 거리가 정말 한가득 나왔어요.. 아주 큰 대야에 한가득이었으니..
부엌에서 도저히 할수가 없어서, 마당 수돗가에 나와서 했습니다, 어머님 도와주시겟다고 왔다갔다
거리시지만.. 이 상황에서 누가 같이 하자고 합니까...
"그냥 두세요, 제가 얼른하고 치우죠 뭐.." 이렇게 말하죠.. ㅡㅡ;
그렇게 앉아서 설겆이를 하니.. 안쑤신데가 없습니다.. 허리하며..무릎하며..온몸이 쑤십니다..
근데 오빠는 눈치도 없이 옆에와서 발을 씻습니다, 욕실가서 씻으라고 했죠.. 그냥 능청스럽게 넘기구
또 씻습니다.. 또 욕실가서 씻으라 그러며 제가 짜증을 냈더니,
오빠도 너 왜 짜증이냐고 막 화를내며 가버리구.. 저두 이러고 있는 제가 한심해서 화김에 얼른 다
해치우구 방으로 따라 들어갔어요,
솔직히 일도 힘든건 힘든거지만,, 오빠가 나중에 수고했단말, 미안하단 말 한마디면 다풀리는거잖아요
근데 그런식으로 짜증만 내니, 너무 화가 났습니다.. 방에가서 이것저것 따졌더니.. 절대로 안지고
나보고 이상하다고 그러고 맙니다..
너무 서럽고.. 갑자기 엄마도 보고싶고.. 저희 식구들이 그리워졌어요,
하물며 그집식구들이 볼까봐, 대문밖에 나가서 쭈그리고 앉아서 울었습니다,
한참을 안들어가니 눈치를 챘는지 오빠가 나와서 울고 있는 절보고 미안하다고 사과하더라구요,
좀 지나서 그집식구들 줄줄이 나옵니다..ㅡㅡ;
형두 갑자기, 우리 이제 설겆이 아침은 너, 점심은 나.. 모 이런식으로 나눠서 해야겠다고
ㄱ대충 그렇게 말로 다독여 주십니다..
전 항상 이런식으로.. 결혼전이고.. 그렇다고 상견례를 한것도 아니고.. 날을 잡은것도 아니고..
더군다나 그집 며느리도 아닙니다..
근데 매번가서 이렇게 일만 죽도록 하고 오지요...
저도 엄연한 손님인데.. 남의집 귀한 자식인데..
그 다음엔 형 이야기 입니다,
첫번째형은 41살, 둘째형은 40살, 여기에 많이 나왔던 노총각 형은 36살.. 우리오빠 29살..
큰형 두분은 부산에 계십니다, 아주 멀리 뚝 떨어져 사시죠..
노총각 형.. 이랑 만나는 언니하고 메신져로 자주 얘길 합니다..
언니는 결혼언제 할거냐고 물으니, 생각이 없다네요.. 손지검을 했다는 겁니다. 여자한테..
자기는 조만간 헤어질 틈만 노리고 있다고.. 예전엔 주먹쓰는 일도 하고 다녔다고 하십니다..;
그말들으니.. 무서워지더라구요.. 점점 그집이 더 싫어지고...
그리구 가장 고민인.. 어머님 모시는 일입니다.
전 당연히 형들이 많이 계시니까 모시는건 저희 몫이 아니라고 생각을 했었고,
오빠도 저 처음 만났을때, 그부분은 걱정안해도 된다고 했습니다,
근데 하루는.. 어머님이 오빠하고 저하고 있는데서 그러시는거에요..
부산형들은 다 남같고 싫다고.. 그집가면 불편하고 빨리 나오고 싶다고..
너네집이 젤로 편하다~~ 이러시면서 부산엔 절대로 안간다고 하시더라구요..
우리 오빠 왈.." 우리 돈 많이 벌어야겠따~" 이럽니다.. 물론 이해는 하지만..
제 입장에선 절대절대 모실수 없습니다..
저 5년동안 객지에서 혼자 돈벌어서 대학학비 다 대며 열심히 살았습니다,
어떻게든 성공해서 돈 많이 벌어서 잘살아보겠다고 이악물고.. 타지에서 혼자
없는고생 있는고생 다 하면서요..
자리잡아서 행복하게 살리라... 다짐하며 그거 하나 위안삼고 살았던 저인데..
맘에도 안맞는 어머님을 몇십년 모신다는건..정말 싫습니다.. 이기적이라고 하셔도 어쩔수없어요..
위에 능력좋은 형들도 많은데, 형편안좋은 막내가 모시는것도 이해가 안되구요..
무엇보다 저의 인생을 어머님을 위해 살아야 한다는 무거운 짐이 너무 싫습니다.
제가 바라던 삶이 아니죠..
하지만.. 오빠를 너무 사랑합니다.. ㅠ,ㅠ
여러분들 같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말이 너무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줄줄이 쓸데없는 말들을 많이 늘어놨네요... ㅡㅡ;
테클 걸지 말아주세요.. 부탁.. 푸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