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와 그에 따르는 처벌기준에 대한 논쟁으로 미국 사이버 공간이 떠들썩하다.
작년 여름 두 십대 소년이 어린 강아지를 오븐에 넣어 잔인하게 죽인 사건에 대한 판결결과가 알려지면서 네티즌들 사이에 소년들의 ‘죄질’과 ‘처벌수위’를 놓고 설전이 벌어진 것.
조슈아(17)와 저스틴 몰더(19) 형제는 작년 8월 자신들이 사는 아파트 주민회관에서 생후 3개월 된 잡종견에 페인트를 끼얹고 발과 코를 공업용 테이프로 휘감은 뒤 오븐 안에 넣고 산 채로 고열을 가해 끔찍하게 죽인 혐의를 받았다.
이들 형제는 또 이웃에 사는 어린이들을 데려와 죽은 강아지를 강제로 보게 한 뒤, 외부에 알릴 경우 ‘죽여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한 것으로 밝혀져 더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사건이 발생한 뒤 현장을 조사한 경찰은 오븐 안에서 강아지가 발톱으로 할퀸 것으로 보이는 ‘스크래치’ 자국이 발견됐다고 말해, 죽는 순간까지 극도의 고통으로 몸부림쳤을 강아지에 대한 안타까운 심정을 더 했다.
경찰은 이 밖에도 두 소년이 새로 수리된 주민회관의 컴퓨터와 집기 등을 파손하고 내부를 페인트로 더럽힌 사실을 함께 밝혀냈다.
결국 법정에서 유죄를 인정한 이들 형제는 법정에서 10년 형을 선고 받았다.
이 소식을 메인화면에서 전한 미국의 포털 사이트 아메리카 온라인(AOL)에서는 이들에게 내려진 판결에 관한 즉석 온라인 설문조사가 실시됐는데, 지금까지 설문에 참여한 총 155,000여 명 가운데 ‘처벌의 수위가 지나치다’고 응답한 네티즌은 8%에 불과하다.
반면, 47%의 응답자가 ‘처벌수위가 적절하다'고 답했고 나머지 45%의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관대한 처벌’이라고 답해, 아무런 이유 없이 동물을 학대하고 주변을 어지럽히는 등 소란을 일으킨 ‘무서운 십대’ 소년들에 대한 네티즌들의 냉담한 시선을 단적으로 드러냈다